여권의 마지막 스탬프 언제로 찍혀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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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마지막 스탬프 언제로 찍혀있으신가요?

고구마 16 1363


여러분들의 여권에 찍혀있는 마지막 날짜는 언제일까요.

저는 2019년 9월이 마지막으로 찍혀있습니다. 나라는 태국이고요. ^^

정확히는 2019.09.29.인데 그러고보니 연월일에 넘버 9이 다 들어있구만요. 태국에서는 9가 행운의 숫자이기도 한데 말이에요... ^^ 

이곳은 태국여행동호회인 태사랑이니까 회원분들중에서는 아마도 여권의 마지막 출국 포트가 저처럼 수완나품 공항인 분들이 많으실 것 같긴 합니다.

출입국 절차상 유럽을 가는것이 태국보다 쉽다는 이야기도 한때 있었고, 트래블버블로 하늘길을 들고나는 과정이 다소 가뿐했던 다른 여행지도 있긴 했지만 아마 대부분의 회원 분들은 마지막 스탬프가 찍힌지 2년이 넘으셨을 것 같아요.


그러다 작년 11월 테스트 앤 고 정책으로 태국의 문이 유연하게 열리면서 이제는 갈수 있겠다라는 희망이 보였어요. 그리고 진짜 초등생때 소풍 기다리는 어린이 심정으로 여행 준비를 일찌감치 해나가기 시작했죠.


코로나 이전의 태국출입국과는 하늘과 땅 수준으로 달라진 사전 서류작업도 기꺼운 마음으로 착착~ 가져갈 짐들을 대충 가늠하고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새로 장만하는것도 꽤나 설레고 장농에 묵혀두었던 배낭과 트렁크를 꺼내서 닦고 정리하는것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인생의 활력 같았습니다.


그런데 아, 이게 뭘까요~ 오미크론의 등장이 모든걸 바꿔놓았어요. 훈풍이 불다 빙하기로 돌아간듯 싸늘해졌습니다. 그 후 지난하고 혼란스러웠던 과정은 더 말해 뭐하겠어요. ㅠㅠ 태국에서 pcr 1회 더 추가되고, 우리나라 입국시 10일 자가격리가 생기고 태사랑에서도 그 당시 급귀국하시는 분들의 당황스러운 후기도 올라왔어요.

이미 받아놓은 모든 승인관련서류들이 책상에 놓여진상태로 시간은 흘러 출국 날짜는 가까워져 오는데 상황은 나아지지가 않고 오히려 우리나라 입국을 목전에 두고 확진이 된 여행자들 소식이 들려옵니다. 


모든 준비가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출발일이 다가올수록 ‘그냥 다 취소해버릴까...’하는 내적갈등도 꽤 겪었는데요.(그로인한 작은 금전적 손해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닐만큼요)

이런 다사나난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가는 이유는... 다시는 오지 않을 이 특이한 시기, 그러니까 코로나 이전에 태국 출입국 연간 천만명을 기록하며 원탑을 찍던 중국인 여행자들이 사라진 이 지금 태국의 나날에 잠시 섞여보고 싶은 그런맘도 있어요.


2020년대의 인프라에 태국내 외국인 여행자수는 1990년대 또는 그 이전 정도로 급감한 상황... 약간 평행세계 같은 뭐 그런거?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이 종식되고나면 ‘그땐 그랬었지...’ 하면서 옛말 할때가 결국엔 올텐데 라고 맘이 편안해지면서요. 


3차접종완료와 여행자보험, 그리고 가방 가득 담아온 KF94마스크로 어느 정도는 방어막을 치고 렌트카로 이동하면서 조심조심하면서 다녀야겠네요.

하여튼 모두들 건강하세요.

정말이지 건강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살고 있구만요.. 





지금은 인적드문 공항이지만, 언젠가는 다시금 설레는 여행자들이 가득한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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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뿌연 공기의 방콕도심. 방콕공기엔 스모그가 없으면 오히려 이상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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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2022.01.17 17:42  
여행 잘하세요.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대리만족이라도 하게요.
고구마 2022.01.17 18:48  
[@명] 렌트카 빌려서 사람없는 동네로 다닐거래요. 마이너한 곳 구경 많이 할듯요. ㅎㅎ
밥비 2022.01.17 18:46  
요즘 태국인들도 마스크를 잘 안써서 걱정입니다. 사망율이 적다는게 원인인거 같네요.
방콕 수쿰윗에 파랑들 마스크를 손에 들고 다니고 이케아에선 노마스크..
식사는 가급적 오픈에어서 하시구 건강하게 여행하세요
고구마 2022.01.17 18:50  
[@밥비] 지금까지 본 태국인들은 아주 철저하게 쓰고 다니더라구요. 도심 중앙이라서 그런지.... 저흰 마스크 안쓴 사람들 있는곳은 가지도 않을려고요.
Simonkwon 2022.01.17 23:35  
오늘 사뭇뿌라깐 이민국가서 비자연장했습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쉽게 연장신청했습니다.
저는 방콕외각지역에서 생활하지만 이곳사람들도  마스크는 철저히 착용합니다.
고구마 2022.01.23 20:20  
[@Simonkwon] 네.맞아요. 방콕 시만들은 철저히 쓰더라구요. 외국인 남자중에 안쓴사람 한두번 보았어요. ㅠㅠ
진쌤 2022.01.17 23:50  
아 넘나 부럽네요 전정말 코로나로 난리나기 직전에 귀국했었는데 그게  마지막 도장ㅜㅜ 언제나 다시갈까 목만 길어지네요 ㅜㅜ
고구마 2022.01.23 20:20  
[@진쌤] 오..그럼 2020년 초에 다녀오셨겠군요.
뽀뽀송 2022.01.17 23:55  
며칠전에 우돈타니에서 86세 폐암 말기 환자분이 오미크론으로 첫 사망자가 나오긴 했지만, 태국에서도 오미크론의 증상이 가벼워서 뉴스의 분위기는 조금 안도하는 느낌이 있네요. 어쩌면, 올해를 넘기지 않고 진단키트 검사로 입국이 진행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 예상해 봅니다. 그 때가 되면, 태국서 태사랑 번개라도 한 번...ㅋㅋ
고구마 2022.01.23 20:21  
[@뽀뽀송] 2차 pcr로 마무리되어서 다행이에요.
태국 경기가 정말 어려운거같아요.
거리에 홈리스가 늘었어요. ㅠㅠ
수이양 2022.01.18 22:12  
고구마님, 아이디 하나만으로도 방갑네요!! 이와중에 꼭 해외를 가야하냐고 하시는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해외거주자인 저희는 국내외 이동이 일상인지라, 충분히 괜찮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완전 응원합니다. 어디서든 스스로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아시는 분은 격리 없는 나라만 골라다니며 세계여행중이네요 ^^;; 가셔서 이쁜 이야기 이쁜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고구마 2022.01.23 20:23  
[@수이양] 반갑습니더. 수이양님.
방역 철저히하고 다니고 또 pcr 엄청 많이해서 음성 안나오면 비행기 자체를 못타니
우리나라에 폐끼치ㄴ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고 즐거이 다니고 있어요.
필리핀 2022.01.19 15:29  
웜머~언제 가셨드래요?
넘넘 부러워요...ㅠㅠ
부디 즐겁고 안전한 여행되세요~^^
고구마 2022.01.23 20:23  
[@필리핀] 헤헤. 지금 리버사이드 식당에서 비아창 한잔하고 있습니다요. ^^
임승국 2022.01.26 04:35  
그립네요 태국 한국들어온지가 1년하고도10개월하루차이로 격리15일 막상여행을 준비하자니!뭐가이리 걸림돌이 많은지?
6땡나이에도 오라오라병 막상가면 집에있는느낌 그래도방타이 준비함 해보려 합니다 요왕님 고구마님무탈없는 여행 기원 합니다
고구마 2022.02.03 09:46  
[@임승국] 감사합니다. 지금은 서류 준비할것이 너무 많죠. ㅠㅠ
빨리 이전으로 돌아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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