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다니면서 절친이 된 여행동행자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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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다니면서 절친이 된 여행동행자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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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여행하면서 절친이 된 여행동행자들 소개는 맨 나중에 사진으로 하기로 하고,


퀘벡 주, 특히 퀘벡시티에 관한 대표적인 myth 가 한 가지 있다. 몬트리얼은 몰라도 퀘벡시티 사람들은 여행자가 영어로 말하면 일부러 대꾸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그것이다. 불어와 프랑스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나머지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인데, 그건 옛날 이야기다.


영어로 말하면 일부러 대꾸하지 않는 현지인들이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태도는 자부심이 아니라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집단의 자폐적 방어행위에 불과한 것인데, 그런 집단이 퀘벡시티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여행자가 영어로 말한다고 해서 적대감을 보이거나 배척하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한 명도 발견하지 못했다. 호텔이나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영어는 유창했다. 길거리에서는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도 발견할 수 있었으나 하나같이 귀를 쫑긋 세우고 상대의 질문을 알아들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뿐 이었다.  


불어권에 여행갔다고해서 여행자가 불어를 공부하고 갈 필요는 없다.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해 기본적인 인삿말 정도를 여행지 언어로 구사해 주는 애교는 훌륭한 자세이나, 어차피 일상소통은 영어로 해야한다.


여행자로서 어디를 가든 나는 영어만을 사용한다(한국은 제외). 퀘벡시티같은 곳에서 불어를 못하는 여행자가 구사해야 할 언어는 당연히 영어다.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현지인들도 물론 많다. 그들은 일부러 영어를 못하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웬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장담하건대, 당신이 영어를 어느정도 구사한다면 퀘벡시티에서 배척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소통을 장악하고 주도함으로서 여행자, 즉 소비자로서의 언어권력(?)을 더 많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비단 퀘벡시티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조금씩 할 줄 아는 동남아나 일본 같은 여행지들에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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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백년에 한 번 나오기도 힘든 세기의 역대급 명작 ‘스퀴드게임’에서 오일남 할아버지가 작고하기 전 쌍문동 사는 성기훈에게 남긴 다음과 같은 한 마디 가르침은 절세의 명언으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자네 혹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와 영어를 단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는 나라의 공통점이 뭔지 아나? 이 두 나라에서만큼은 우리처럼 어중간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도구로 한 언어권력을 전혀 누릴 수 없다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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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온 여행자들만 사진을 찍어간다는 어느 건물 뒷문. 

공유가 나오는 무슨 드라마 촬영지라고 하는데, 여행자 대부분이 캐나다 각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이라 그다지 관심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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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튼에서 온 사람들은 우리끼리 (맨 오른쪽 다림질한 청바지는 한국계 투어에 참가한 인도계로 역시 에드먼튼에서 왔다) 

8 Comments
sarnia 2021.10.17 10:45  
저기서 찍은 드라마 이름이 도깨비였다고 하는군요.
나는 모르는 드라마입니다.
Vagabond 2021.10.17 10:50  
백년전만해도 인구의 90%가 농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뭐 그리 자존감이 높은지
적어도 파리 사람들은 영어 못알아듣는 (척)은 합니다 ㅋ
근데 거리는 정말 예쁘네요
sarnia 2021.10.17 11:32  
[@Vagabond] 올드타운 거리는 어디든 다 예쁜 것 같아요.
서울도 북촌 서촌 이런데 예쁘잖아요.
어쨋든 퀘벡주에서 여행하는 동안 영어한다고 싫어하는 사람들 하나도 못 봤어요.
그런 사람들도 있겠죠. 세상 어디에나 벼라별 사람들 다 사니까요.

그나저나 몬트리얼 시청앞 광장에 영국 해군제독 넬슨의 동상이 서 있는 거 보고 놀랐어요.
적장이지만 훌륭한 제독이어서 관용과 화해의 의미로 동상을 세워줬다고 하는데, 캐나다를 둘러싼 영국과 프랑스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지요. (하긴 19 세기 초 미국과 전쟁했을 땐 영국계 프랑스계 뿐 아니라 원주민들까지 합세해서 미국에 대항했던 적도 있기는 하지만,,)
저게 따지고보면, 우리가 일본과 화해하는 의미에서 조일전쟁 때 적장이지만 군인으로서 유능했던 가토 기요마사라든가 고니시 유키나가같은 다이묘 출신 장수들 동상을 서울 시청앞에 세워줬다는 것에 비견할만큼 아이러니한 현장이라 ㅎㅎ
Vagabond 2021.10.17 11:41  
[@sarnia] 그게 다민족과 단일민족의 차이겠죠
민족의식이 있고없고의 차이같아요
우리는 일본인과 totally different 지만
걔네들은 아군이든 적군이든 그놈이 그놈이었으니까요

근데 오징어게임 정말 재밌나요?
왜들그리 난리들인지 저는 안봐서 모르겠어요 ㅋ
sarnia 2021.10.17 11:59  
[@Vagabond] 제가 웬만하면 영화도 아닌 드라마 추천 안하는데, 꼭 보세요. 세계적인 신드롬이 괜히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저는 세 번 봤어요. 한국어더빙 한 번 영어더빙 두 번.
첫번째봤을 때는 무슨 저런 드라마가 있나 했는데, 중독된 것처럼 자꾸 궁금해져서 보면 볼수록 빨려들어가는 게 신기했어요.
영화 디테일들에 대해서는 기상천외한 개구라들도 많고, 한국에서는 유명한 건축가가 기하학까지 동원해가며 장면의 숨은 의미들을 설명하던데, 그런 거 몰라도 일단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먹물들은 체면차리느라고 '인간과 세상의 본질'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말 빙빙돌리거나 똥밟은 소리나 늘어놓는데 가끔 천재적인 감독들이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자기 할 말 하는 경우 있잖아요. 이게 이번에 대박을 터뜨린 경우라고 봅니다.
Vagabond 2021.10.17 12:35  
[@sarnia] 일이 이렇게 커지기전에 한국내에서는
평이 완전 안좋았어요 ㅎㅎ
쓰레기라는 평이 주류였죠
물론 그 사람들 현재 쥐구멍에 들어가 있을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국내에선 달고나와 뽑기는 엄연히 다르다는
내용으로 때아닌 논쟁이 한참인데
제 고향에서는 똥과자라고 불렀습니다...
sarnia 2021.10.17 22:07  
[@Vagabond] 창의력이 없는 평론가들은 자신들의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있거나 개연성이 떨어지면 무조건 깔아뭉개려고 하지요.
그들은 비겁하게도 그런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했을때, 특히 세계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쥐죽은듯이 잠잠해지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2000년대 초반 올드보이 때도 그랬어요.

제가 초등학교(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달고나라는 이름은 몰랐고 뽑기 또는 꽝뽑기라고 불렀어요.
Amazon 에서 Dalgona 키트라는 이름으로 20 불 정도에 팔고있던데, 저거 집에서 만들기 어려워요.
국자태워먹기 일수고요.
성공해도 국자에 늘어붙은 설탕닦아내다가 짜증나서 쓰레기통에 버린 적도 있어요.
sarnia 2021.10.18 08:44  
[@Vagabond] 저 드라마 보지 않은 분들이 혹시 오해할까봐 이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오일남 할아버지는 저런 이야기 한 적 없습니다.
이 말을 했지요.

What someone with no money has in common with someone with too much money? Life is no fun for them. If you have too much money, no matter what you buy, eat, or drink, everything gets boring in the end. Then you have no joy in life anymore.
(자네, 돈이 아주 없는 사람과 돈이 너무 많은 사람의 공통점이 뭔지 아나? 인생이 재미가 없다는거야. 돈이 너무 많으면 뭘 사고 입고 마셔도 결국에는 다 허무해지고 인생을 사는 의미가 사라지지..)

영어운운한 저 말은 제가 패러디한 말이지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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