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 한국어 선생으로 살기
직장 생활을 하면서 쳇바퀴 도는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던 차에 한국어교사란 직업을 알게 되었고 이른 은퇴를 결심합니다.
2011년 8월 교육대학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전공 석사 학위를 받습니다.
안정된 직장 생활을 뒤로 하고 처음 얻은 한국어 교사로서의 일자리는 코이카였습니다. 태사랑 회원답게 태국을 지원했지만 엉뚱하게도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로 가게 됩니다. 출국할 때 사진 찍는다고 코이카 단복을 입고 가야했습니다.
코이카 수입 현황
- 생활지원비 520USD
- 주거지원비 300USD
- 국내 저축 50만원
2년간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에 있는 사마르칸트 국립 외국어대학 한국어학과에서 근무합니다.
2년 간 근무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국내 대학 한국어교육원에 자리를 얻었습니다.
국내어학원 수입 현황
- 주 8시간 근무, 시간당 강사료 25,000원
태국 오라오라병으로 고생하던 중 마침 태국 동북부 지방의 마하사라캄 국립대학교 한국어학과에 자리가 나서 대학과 직계약으로 태국으로 출국하게 됩니다. 2014년부터 1년간 근무했습니다.
마하사라캄 대학 수입 현황
- 급여 30,000밧
태국에서의 계약이 끝나고 그토록 원했던 KF(국제교류재단)의 객원교수파견 모집에 합격하여 아제르바이잔이라는 나라로 날아갑니다. 이곳에서도 1년간 근무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의 바쿠국립대학교 한국어학과에서 객원교수로 있었습니다.
바쿠국립대 KF 객원교수 수입 현황
- 생활지원비 2,950USD
- 주거지원비 800USD
그리고 다시 KF 객원교수 모집에 합격하여 이번에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고등경제대학 한국어학과에 파견됩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근무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고등경제대 수입 현황
- 생활지원비 2,950USD
- 현지 급여 750USD
현재는 세종학당 파견교원으로 UAE에 있는 세종학당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계약은 2년이며 2022년 12월에 계약이 끝납니다.
(수입 현황은 현재 근무 중이라 생략합니다. KF보다는 좋지 않습니다)
은퇴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저는 비교적 이른 나이(41세)에 은퇴하고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아이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가 있다면 절대 저와 같은 삶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은퇴하면 일이 있는 게 좋습니다. 저처럼 여행을 좋아하면 몇 년씩 한 나라에 머물면서 한국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소소한 수입을 올리는 한국어 교사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의 영향으로 몇몇 지인들이 한국어 선생님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은퇴와 노후에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하나의 사례를 제시해보고자 저의 짧은 경험을 공유합니다. 질문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대신 쪽지로 물어보시면 대답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