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영화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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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영화 10선

비육지탄 13 874

 

 

 

누구에게나 인생영화는 있다

 

어린시절부터 영화를 접하고 크던 작던 개념과 가치관에 영향을 끼친 작품이 있을것이다

 

또 인생영화는 장르에 의미가 없다

 

모든 장르의 영화가 인생영화가 될 수 있다

 

 

영화얘기가 나온 김에 문득 내 인생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영화들이 떠올라 되새겨본다

 

나이를 먹을만치 먹고나니 (아직 어르신은 아니지만 ^^;;) 

 

지난달에 혹은 지난주에 본 영화가 인생영화가 되는일은 거의 없어서

 

나열되는 영화들이 모조리 옛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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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제 (1988)

 

예전의 극장 입장권은 좌석번호도 없는 말그대로 그냥 입장권이어서

 

한번 입장하면 아무데나 맘에드는 좌석에 앉아 원하는만큼 있을 수 있었다

 

영화는 연속해서 상영이 되니 '대한뉴스'를 또 볼 각오만 되어있으면 하루종일도 가능했다

 

중학생 시절 이 세시간짜리 영화를 오전부터 세번을 보고 나왔다

 

그 서글픈 인생에 빠져 배고픈줄도 모르고 밤이 늦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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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제국 (1989년)

 

이듬해 또다시 하루에 세번을 본 영화가 나왔다 ㅋ

 

이번엔 한 소년의 처절한 인생에 동화되어 울며 웃으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다

 

나와 동갑인 메소드 연기의 그 어린 소년은 커서 베트맨이 되고 터미네이터의 존 코너도 된다

 

그 소년의 이름은 크리스천 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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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1973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누구에게도 이견의 여지가 없는 천재다

 

말론 브란도와의 호흡이 너무도 좋았는지 대부 시리즈는 물론이고

 

지옥의 묵시록이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함께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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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지구 (1990년)

 

주변의 친구들이 경쟁적으로 오토바이를 사기 시작했다

 

청카바라고 불리우는 자켓과 새하얀 농구화를 찾다 발견한 리복 농구화가 인기를 끌었다

 

옥상에 걸터앉아 캔맥주를 마시는 놈들도 부쩍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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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밤바 (1988년)

 

리치 발렌스의 생을 그린 영화를 루이 다이아몬드 필립스가 기가막히게 연기해내면서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기가 있었다

 

나 역시도 모든 LP레코드 시리즈를 구입했다

 

리치 발렌스가 결국 항공기 사고로 죽는데 그 장면을 접하고는 

 

그때부터 나도 비행공포증이 생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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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도어즈 (1991년)

 

현재는 안타깝게 암 투병중에 있는 발 킬머는 이 영화로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

 

발 킬머도 짐 모리슨처럼 성격이 까칠해 함께 작업하기 힘든 스타일이라 한다

 

나는 아직도 도어즈의 음악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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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1999년)

 

알랑 드롱의 "태양은 가득히"의 리메이크작

 

원작 소설이 너무 유명해 수많은 리메이크가 이루어졌지만 이 작품이 단연 최고다

 

알랑 드롱의 작품보다 낫다

 

지금 돌이켜보면 캐스팅도 초호화급이다

 

맷 데이먼, 쥬드 로, 기네스 펠트로, 케이트 블란쳇...

 

게다가 내가 좋아했던 고(故)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까지...

 

영화 시작 하자마자 깔리는 Chet Baker의 My Funny Valentine 은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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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를 떠나며 (1996년)

 

몇번을 봐도 새로운 매력에 빠지는 명작중의 명작

 

"내가 술을 마셔서 아내가 떠난건지, 아내가 떠나서 내가 마시기 시작한건지 이젠 기억이 안나"

 

이상하게 나에겐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명대사다
 

Sting 의 Angel Eyes는 내가 스탠다드 재즈에 빠지게 된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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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2001년)

 

이 미친 스케일의 판타지 소설을 J R R 톨킨은 우리의 6.25전쟁과 같은 시기에 집필했다

 

피터 잭슨이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

 

시리즈의 모든 확장판 DVD를 구입했다

 

현재 우리집에 DVD플레이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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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 (2000년)

 

태사랑에 대한 예의도 있고해서...

 

수년째 갇히다시피 생활 하고있는 요즘같은 때엔 차라리 여권도 버리고 섬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태국 남부의 수백개가 넘는 섬들은 이미 대부분 개발이 되었고

 

사람이 살 수 있는 웬만한 섬엔 한국인도 이미 진출해 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섬의 좌표는 수랏타니를 거친 타이만 쪽인데

 

실제 촬영장소는 반대쪽 안다만이라 한다

 

비치에 나오는 비밀의 섬은... 없다ㅋ

 

 

 

 

 

 

 

 

 

 

 




 

13 Comments
sarnia 2021.08.06 08:31  
그 중 딱 하나만 꼽으라면 대부를 꼽겠어요. 보통 원작만한 영화없고 1 편 뛰어넘는 속편없다는 속설을 깨부순 영화이기도 하죠. 1,2,3 편 다 명작인데 나는 그 중에서도 2 편을 가장 잘된 작품으로 봅니다.

대부 1 편이 종전 후 막내딸 코니의 결혼식(& 마이클의 귀향)으로부터 시작해서 비토의 죽음까지를 그렸다면, 미이클이 주인공인 2 편에서는 그 마이클의 아버지 아홉살박이 비토가 혈혈단신 시실리를 떠나 뉴욕에 도착한 시점과 마피아로 성장하는 장면들을 사이사이에 끼워넣습니다. (어린 비토가 혈혈단신 대서양을 건너 온 장면을 볼때마다 20 대 어렸던 제가 혈혈단신 태평양을 건너는 모습이 오버랩되곤 합니다. 저는 오니까 누나와 부모님이 계시기는 했지만 어쨌든 건너 올 땐 비토처럼 혼자 건너왔습니다) 

마피아는 단순히 이방인들의 조폭으로만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서유럽 출신 중심의 주류의 권력과 폭력으로부터  자신들의 영역을 보호하는 역할도 했죠.

암튼 대부는 배우, 연기, 음악, 구성, 플롯 뭐 하나 흠잡을데가 별로 없는 놀라운 작품입니다.

지옥의 묵시록도 몇 번을 봤는지 모릅니다. 이 명작이 한국에 들어 온 건 영화가 나온 지 10 년 쯤 후일 겁니다. 무지몽매한 역대 군사정권들이 반전영화라고 수입을 금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육지탄 2021.08.06 08:38  
문득 조만간에 한번 더 정주행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sarnia 2021.08.06 08:58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291203&sfl=wr_name%2C1&stx=sarnia&sop=and&page=4

대부 사운드트랙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코니의 결혼식 중 마지막 곡 (아버지 비토와 함께 춤출때 나오는 음악)이예요. 제가 1 년 반 전 올린 어느 글에 함께 올렸었는데 포스트 사진들은 다 날아갔지만 음악은 그대로 살아있군요 ^^
kairtech 2021.08.06 18:27  
생각나는영화중에 coming home 이라는영화가 떠오르네요
장예모 감독 공리주연의영화
문화혁명시대 혼란한시대의영화인데
장예모감독의 영화는 좋아하는편인데 그중 가장 기억에남네요
5일의 마중이라고 한국에서 개봉한영화죠
장쯔이데뷰작인 집으로가는길은 미국에서 귀국하던 비행기안에서보고
아련한감성에 먹먹하게본 기억도나고
첨밀밀도 기억하는영화인데
주로 중국영화네요
비육지탄 2021.08.06 21:14  
저는 중국 감성이 저에게 잘 먹히는게 처음엔 신기했어요
생각해보면 당연한건데도 예전엔 잠시 나에게 중국 피가 흐르는게 아닌가 의심했죠
인접 국가의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통하는게 당연한건데도 말이죠
일본의 것들도 사실 우리와 잘 통하죠.. 우리끼리는 때론 부정하지만 ㅎㅎ

저는 사실 색.계를 매우 감명깊게 봤어요
다들 베드씬만 어쩌고 하던데 저는 진지하게 몰입해서 봤습니다
아..!! 색.계는 이안 감독이네요...헷갈렸네요 ㅎ
sarnia 2021.08.07 10:41  
보신 영화에 대한 불세출의 명품 감상평 하나를 소개합니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179097&sfl=wr_name%2C1&stx=sarnia&sop=and&spt=-25428&page=1

그건 그렇고,
애머존프라임에 The Firm 이 나왔네요.
1993 년 영화인데 탐 크루즈가 나오는군요.
조금 전에 보기 시작했는데 첫 인상이 좋은 게 끝까지 보게될 것 같아요.
Satprem 2021.08.07 20:06  
실제로 비치에 나오는 비밀의 섬은... 없겠죠.
하지만 원작 소설에서 모델이 되었던 곳은 앙통 국립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는 촬영 환경 등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꼬 피피의 마야 베이에서 촬영 되었을테죠.
나는내가제일어렵다 2021.10.14 12:29  
비치.. 저는 좀 충격적으로 봤습니다.
Vagabond 2021.10.14 14:32  
[@나는내가제일어렵다] 어떤면에서 말씀이신지..ㅎ
사실 우리와 정서가 맞지는 않는것도 사실입니다
그 섬에 스며든 히피들이 한국인들이라고 생각해보면 전혀 매칭이 안되죠ㅋㅋ
나는내가제일어렵다 2021.10.15 10:34  
[@Vagabond] 그 히피들이 남의 나라 예쁜 섬에 자기들만의 나라(?)를 만드려는 모습에 무서웠습니다.
Vagabond 2021.10.16 09:51  
[@나는내가제일어렵다] 아...그럼 아바타를 보시고도 충격을 받으셨겠네요
녹지개발 한다고 외계인 주제에 원주민들 몰아내려는 내용..ㅎㅎ
나는내가제일어렵다 2021.10.19 10:57  
[@Vagabond] 혹시 그 여자친구분이신지 아내분이신지 두분이서 자전거 타고 세계일주 하셨던 베가본드님 아니신가요??????
Vagabond 2021.10.19 12:55  
[@나는내가제일어렵다] 아닙니다 저는 다녀와서 아내를 만났고
자전거 별로 안좋아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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