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있는 비밀스런 장소에 다녀왔어요!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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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0 14:51
숲속에 있는 비밀스런 장소에 다녀왔어요.
등산로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야트막한 언덕길을 5분쯤 걸어가면
나무로 지은 작은 집이 나타나요.
요정들이 숨어사는 산장 같은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시집으로 빼곡한 책꽂이가 반겨주네요.
예쁜 장정의 시집을 구경하다 문득 고개를 돌리면
푸르른 창밖 풍경이 몸과 마음을 상큼하게 헹구어줘요.
이런 곳에서 시집을 읽으면 누구나 시인이 될 것 같아요.
바로 앞에는 오리와 산새와 물고기가 노니는 연못이 있고
연못 둘레에는 산책길도 마련되어 있어요.
하루 종일 머물면서 시 읽다 산책하고
시 읽다 산책하고 싶은 곳이에요.
전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이 있다니!
몇 년 뒤에는 이런 작은 도서관에서
문지기나 하면서 천천히 늙어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