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쇼 백신 접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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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쇼 백신 접종기^^

필리핀 23 755

어떤 백신이 좋고 어떤 백신은 나쁘다, 후유증이 두려워서 백신 맞지 않겠다, 이런 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과연 그럴까?

우리 속담에 매는 먼저 맞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게다가 백신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빨리 맞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원칙대로 하면 7월은 되어야 접종 차례가 돌아오지만 노쇼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전해보기로 했다.

 

527일 오후

: 예약이 가능하다는 앱을 깔고 검색을 했더니 두 병원에 잔여 백신이 있다는 표시가 뜬다. 그러나 사무실에서 약간 멀어서 포기. 그 뒤로는 잔여 백신이 계속 0으로 뜬다. 멀어도 맞을 걸 그랬나? 잠시 후회...ㅠㅠ

528일 

: 일하면서 틈틈이 앱을 검색해보았으나 잔여 백신이 계속 0으로 뜬다. 결국 불발.

529~30일 

: 앱보다는 병원에 직접 전화해서 예약하면 성공 확률이 높다는 정보를 입수! 실시간으로 앱을 관리할 여력이 없는 병원이 많기 때문이라고 함. 월욜에 전화 예약을 시도해보기로 하고 주말 동안 후유증에 대비한 몸만들기에 돌입...이라고 적고 빈둥거리기라고 읽는다^^;;

531일 오전 11시 

: 사무실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병원에 전화했더니 오늘은 노쇼가 없고 내일부터 예약이 많으니 노쇼가 있을 거 같다.”면서 내일 오후 3시쯤 전화하라고 함. 다시 내일까지 몸만들기...라고 적고 게으름피우기라고 읽는다^^;;

61일 오전 930분 

: 다른 병원에서는 더 빨리 맞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어제 전화했던 병원의 옆 병원에 전화했더니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를 대라고 하더니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61일 오전 11시 

: 아까 전화했던 병원에서 지금 바로 오라.”는 연락이 왔다. 하던 일을 급히 마무리 하고 만약을 대비해서 타이레놀을 몇 알 챙긴 다음 병원으로 출동!

61일 오전 1130분 

: 병원에는 대여섯 명의 아주머니들이 백신을 맞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백신 맞고 나서 이상반응을 체크해야 하니 20~30분은 병원에 머물다 가야 한다고 남자의사가 설명했다.

61일 낮 12시 

: 아주머니들이 먼저 맞고 나오시고 뒤이어 나와 다른 아재 한분(이 분도 노쇼 당첨자)이 주사실로 들어갔다. 남자의사의 설명을 듣고 문진표를 작성한 다음, 차례로 백신 주사를 맞았다. 주사 맞는 순간 아무런 느낌도 없었고 금방 끝났다.

61일 낮 1230분 

: 먼저 맞으신 아주머니들은 아무도 이상반응이 없어서 무사 귀가하셨고 잠시 후 나와 백신동지 아재도 조용히 병원을 나왔다.

61일 오후 130분 

: 사무실로 돌아와 일을 조금 더 하다 점심으로 순대국밥을 먹고 백신 후유증에 대비해 조기 퇴근.

61일 오후 4시 

: 집에서 디저트로 방울토마토를 몇 알 먹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지 졸리기 시작함.

61일 오후 5시 

: 한 시간 정도 푹 자고 났더니 정신이 말똥말똥해지고 배가 고파짐. 탕슉이 땡겨서 배달 시켜먹고 내일까지는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의사의 말을 상기하며 다시 휴식 모드로 돌입...이라고 적고 다시 빈둥거리기라고 읽는다^^;;

61일 오후 730~9시 

: 격주로 하는 줌 강의 시청. 여전히 아무런 이상반응 없음.

61일 오후 1030분 

: 뭔가 아쉽고 찜찜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틀째에 심한 몸살기운이 찾아온다는 어떤 분의 후기를 보고 약간의 기대(?)를 품은 채 취침.

62일 오전 530분 

: 간밤에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잠.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며 핸폰으로 민정시찰. 자는 동안 세상에 별일은 많았어도 큰일은 없었음을 확인함.

62일 오전 6~8

: 이틀에 한번 하는 간단 요가 시전 후 샤워를 마치고 콩나물북어국으로 아침식사를 함.

62일 오전 8~10시 

: 이틀째의 후유증에 대비해서 오늘은 재택근무하기로 하고 노트북 앞에서 몇 가지 일을 처리함.

 

 

백신 접종 후 24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이상반응, 후유증, 특이사항 없음. 그러므로 백신 접종 닥치고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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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꾸룽텝 2021.06.02 13:59  
저도 5월27일 노쇼 접종했어요ㅎ
필리핀 2021.06.02 16:42  
오~축하합니다!
가을에 태국 갈 수 있겠네요~^^
꾸룽텝 2021.06.02 16:51  
올해 1월에도 갔다왔어요
태국서 15일 한국서 15일  총30일격리 ㅡ.ㅡ
이번에 2차접종후 다시가야죵☺
2차접종후 2주지나야 인텐시브 받는거죠?
비육지탄 2021.06.02 16:21  
이 글을 보고,
정기적으로 혈압약 때문에 방문하는 내과에 전화를 했더니 (두시간동안 세번)



안받음요 ㅡ,.ㅡ;;
필리핀 2021.06.02 16:43  
아..........ㅠㅠ



환자도 차단 당하는 경우가 있나요? ^^;;
비육지탄 2021.06.02 16:50  
뭇튼...접종열차에 탑승 하신것을 감축 드리옵니다 ^^
후니니 2021.06.02 19:14  
축하합니다

저는 접종후
아프다고 위로도 받고 누운김에
몇일 응석놀이 하고 싶었는데
몸이 따라주질(?)않아서 실패

아주 아쉽습니다만
대신 원만한 음주.사우나로 만족했습니다
필리핀 2021.06.03 10:02  
아저씨들은 맞아도 별 반응이 없어서
AZ백신을 아재백신이라고 한다네요?ㅎ

애교 50% 엄살 50%를 잘 믹스해서
마나님한테 응석부려 보셔요~^^
태국초짜여행 2021.06.03 09:58  
백신종류 어떤거 맞으셨나요?
필리핀 2021.06.03 10:03  
아재백신 맞았어요!
아저씨들은 이상반응이 거의 없어서
AZ백신을 그렇게 부른대요~ㅎ
뽀뽀송 2021.06.03 16:57  
태사랑이 올해들어 더욱
사람냄새 끊긴 숲속 오솔길에 풀섶이 덮여가듯
古古하기만 하던데,
필리핀님의 생존 소식담은 글들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나네요.
ps. 열대의 낙원은 구입후 진즉에 다 읽었어요.
여행이 사라진 시기라 태사랑에 끈닿는 소식 올리기도 힘드네요.
다음에 열대의 낙원 감상문이라도 올려볼까요..ㅎㅎ
필리핀 2021.06.04 10:19  
오! 즐겁게 독서하셨나요?
독후감...학수고대합니다~^^
다람쥐 2021.06.04 05:11  
내 경우나 주변을 보고 생각하면,
백신 맞고 문제 생길 사람은, 코로나 걸려도 많이 아플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가장 좋은 것은 빨리 백신 맞는 거라 생각합니다.
필리핀 2021.06.04 10:20  
다람쥐님도 백신 맞으셨나요?
건강한 몸으로 소설 잘 마무리하시길 기대합니다~^^
sarnia 2021.06.04 08:14  
'먼저 맞을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다' 라는 말은 작년 말 이래 흔들리지 않는 정론입니다.
기다렸다가 다른 백신 맞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실제로 그렇게 말 하시는 분들 많아요), 연령제한같은 것이 걸리지 않는 한 아무 백신이나 가장 빨리 맞을 수 있는 것을 맞는 것이 자신과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필리핀 2021.06.04 10:21  
대구시장 때문에 골치 아픕니다...
대만 뉴스에까지 났다던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망신을..ㅠㅠ
sarnia 2021.06.04 10:42  
뉴스 들었어요.
사기를 당할 뻔 한 것 같군요.
나이키 사려다가 나이스 받아오고 쌍방울인줄 알았는데 포장 뜯어보니 싸바우 라는 경험담도 있지만, 명색이 대한민국 광역지자체가 Pfizer 계약한 줄 알았다가 Phizer 사오는 세계망신을 떠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queenst 2021.06.06 11:11  
저도 6월2일날 맞았고 무증상으로 끝났습니다. 우체국은 필수인력에서 제외라 각자도생해야해서 열심히 전화돌려 겨우 막차 탔습니다. 이제는 잔여백신도 60대이상에게만 준다죠? 내년 1월에 방콕열어준다하니 1월이나 2월 가게될려나요? 티켓전쟁이 벌어지겠네요 ㅋㅋㅋ
필리핀 2021.06.06 12:02  
오~축하드려요!
푸켓은 곧 열리니까
가을에 고고하세요~^-^
본자언니 2021.06.08 02:09  
queenst님 잘지내시죠? 오랜만에 글을 봐서 인사드려요~
queenst 2021.06.10 18:50  
네 본자언니님도 오랜만이네요~~
본자언니 2021.06.08 02:08  
저희 병원에서도 젊은 의료진들은 열도 나고 몸살에 3~5일 고생을 했는데 나이가 좀 있는 40대 부터는 거의 무증상으로 지나가더라구요. 그래도 2차때는 젊은 의료진들도 별 다른 고생없이 넘어갔습니다.
본자언니는 나름 젊은 의료진이라 생각했는데 ;;; ㅠ.ㅠ
필리핀 2021.06.08 07:16  
AZ백신은 아재들은 별 반응이 없다고
아재백신이라고 한다지요? ㅎㅎ
이제 곧 태국 다녀와서 여행기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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