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스민 아줌마네가 식사초대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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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스민 아줌마네가 식사초대한 날

sarnia 5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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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라 고기먹는 거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생각과 입맛의 타협을 중시하는 온건한 채식주의자여서 고기를 자주 먹기는 합니다.

 

며칠 전 저녁 쟈스민 아줌마네 스테이크 디너에 초대받았어요. 쟈스민 아줌마는 옆동네 사는 아줌마로 옆집 사는 엘리스 아줌마하고는 다른 아줌마이니 혼동하면 안 됩니다.  

 

방역수칙 시비걸지 마세요. 저는 혼자 살기 때문에 같은 household 가 아닌 두 사람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하긴 이 날은 C 선생 감염자 수가 1 만 명 가까이 폭증한 날이라 조심스럽긴 했습니다. (정치/사회 게시판이 아닌 곳에서는 코비드-19 를 C 선생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어쨌든 17 온스 스테이크를 주신다기에 그 날 점심은 집에서 죽을 먹기로 하고 인스턴트팟으로 해물죽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인팟으로 죽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먼저 팟을 소테이(볶음)모드로 세팅한 다음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마늘, 해물모듬, 버섯 등을 넣어 볶습니다. 씻은 쌀을 함께 넣어 볶은 다음 스퀴드 브랜드의 피시소소로 간을 맞춥니다.   

대충 볶았으면 Sauté 모드를 끄고나서 물을 약 700 밀리리터 쯤 부은 다음 뚜껑을 잠그고 죽 모드로 25 분을 세팅하면 끝 입니다

 

제 인팟은 죽 모드 대신 Oatmeal 모드가 있는데 죽 기능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다 되었으면 스팀은 강제로 배출하면 됩니다. 현미밥이 아니니까 자연배출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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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주신 스테이크입니다. 부위는 설로인입니다. Costco 에서 구입하셨다고 하구요. 안심보다는 등심을 선호합니다. 미디엄으로 구워달라고 했어요. 등심은 미디엄 이상으로 익히는 게 좋죠

 

쟈스민 아줌마는 그린을 많이 준비했네요. 어스패러거스와 표고버섯이 좋았습니다. 패프리카는 고기하고 색깔은 어울리는데 맛은 따로 노는 것 같아요스테이크 먹을 때는 고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고기 외에 다른 것은 따로 돈내고 주문해야 하는 식당도 많습니다.

 

고기에 윤기가 나는 것은 올리브오일을 발랐기 때문이예요. 스테이크와 올리브오일은 언제나 잘 어울립니다. 스테이크소스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매쉬드 감자는 언제나 맛있는데 이 날은 특별히 더 맛있었습니다. 버터와 올리브오일이 들어간 것 같은데 물어보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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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테일은 보기보다 살이 많습니다. 일단 고압으로 5 분 정도 쪘어요

저것만 먹기는 뭐해서 핫도그와 같이 먹었습니다. 라면끓일 때 미리 넣고 끓여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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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으로 티라미수만한 게 있을까요? 아쉬운 점은 티라미수가 커피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티라미수에 에스프레소가 들어 있어 강한 커피향을 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묘하게도 티라미수 먹을 땐 치즈케잌이 생각나고, 치즈케잌 먹을 땐 티라미수가 그리워질 때가 있지요. 그럴 땐 티라미수를 얼려서 먹으면 됩니다. 냉동 티라미수는 치즈케잌과 비슷한 풍미를 내거든요

 

 

5 Comments
무차카스무스 2021.04.27 12:34  
와 고기도 좋고 사진도 좋고 좋네요.

저도 어버이날에 집에서 가족 모임이 있는데 스테이크를 할 걸 그랬나 봅니다.

C선생님이 정사게로 가게 된 후에 생각해 봤는데,
C선생 이야기 안해도 참 재미있게 할 이야기들이 많은데 말이죠.

뭐 물론 C 선생 이야기 안해도 될 정도로 잊혀질 날이 빨리 왔으면 하네요.
sarnia 2021.04.28 08:32  
일상 이야기를 C 선생 빼고 피해서 엮어야 합니다. 피곤한 일이지요. 보도블럭 금을 피해 걷는 잭 니콜슨(As Good As It Gets)된 기분이예요.
좋은 소식도 들려오던데, 한국도 여름부터 백신접종자에 한해서 자가격리없는 해외여행 시작하는 걸 검토하고 있답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행자는 물론이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도요. 
사진으론 작게 보이지만 스테이크 정말 컸어요. 17 온스라는데 500 그램 쯤 되나요? 맛도 좋았는데 너무 배가 부르니까 나중에는 스테이크 소스를 발라서 먹게 되더라고요. 소스를 바르면 좀 더 빨리 먹을 수 있죠 ^^
무차카스무스 2021.04.28 23:56  
와아

국내에서는 9온스 (260g)가 주류이고, 아주 큰것이 12 온스 (340g) 정도 합니다.

( 안심이나 심한 경우는 6온스 (170~180g) 까지도... )

정말 크네요.

부럽습니다.

아르헨티나, 미국 쪽은 소고기가 참 싸더라구요.
sarnia 2021.04.28 08:34  
저는 하루에 한 끼 정도만 고기를 먹는 것 같아요. 주말에는 때로 세 끼에 간식까지 고기를 ㅠㅠ 언제부턴가 Costco 에서 핫도그 사서 먹는 나쁜 버릇이 생겼어요.
집에 와서 미림 이라는 요리술까지 뿌려 다시 구어 먹어요.
맥주뿌려 굽는 핫도그 있죠. 갑자기 가게이름 생각이 안나네..
암튼 일주일에 한 번 먹는 저 핫도그 무게만 150 그램입니다.
sarnia 2021.05.03 04:47  
앏은 스폰지케잌 위아래로 두꺼운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층층이 쌓아놓은 형태죠.
스폰지케잌 위에는 에스프레소를 뿌렸어요.
컵에 선데처럼 들어있는 것도 먹어봤는데 전 저런 케잌형태가 더 낫더라고요.
가성비에서라면 커클랜드 브랜드를 따라올 티라미수가 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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