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한국의 위치는? (and 중국과 미국 중 택 1을 해야 한다면?)
안녕하세요. 명입니다.
흥미로운 설문 조사를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아세안 ASEAN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게 한국은 어느 정도 급일까요? 바로 봅시다.
질문) 미중 갈등으로 아세안이 제3의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면 어느 나라가 가장 전략적 파트너로 적합한가?
호주 8.8%, EU 31.7%, 인도 7.5%, 일본 38.2%, 뉴질랜드 4.7%, 대한민국 3.0%, 러시아 6.1%
한국은 꼴찌입니다. 뉴질랜드보다 밑이네요.
좀 황당합니다. 뉴질랜드보다 밑이라는 게 황당합니다.
그럼 이 설문은 도대체 어디서 누구를 대상으로 했을까요.
싱가포르의 ISEAS-Yusof Ishak Institute 라는 연구소에서 ASEAN 10개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설문지를 보내서 조사했습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위 연구소는 동남아지역학에서 가장 저명한 연구소입니다.
그럼 동남아의 오피니언 리더라는 사람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학자, 연구자 36.2%, 사업가(금융인) 10.7%, 정부, 공공기관 40%, NGO 6.5%, 언론 6.6%
싱가포르 ISEAS-Yusof Ishak Institute 에서 자체적으로 수집한 아세안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설문지를 보내서 조사했습니다. 따라서 호감도 조사, 여행 가고 싶은 나라 등과 같은 조사와는 결이 많이 다릅니다.
한마디로 말해 동남아의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회지도층은 한국을 파트너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뉴질랜드보다도 더.
지금 대한민국은 신남방정책이라는 동남아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신남방정책의 주요 교두보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입니다. 그럼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아세안 평균보다는 더 한국을 신뢰하고 있을까요?
먼저 캄보디아는 0%입니다. 한국을 전략적 제3의 파트너로 선택해야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물론 뉴질랜드를 선택한 캄보디아 오피니언 리더도 없긴 하네요.
베트남은 어떨까요? 1.3%네요. 베트남의 국가 지도층 중에서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는 사람은 100명 중 1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베트남 GDP의 25%를 삼성전자가 하고 있고 대한민국 최대의 투자국인데도 불구하고입니다.
태국은 다행히 아세안 평균을 좀 넘겨주네요. 4.2%(아세안 평균 3.0%)
이 연구는 2019년부터 진행되었고 인용한 자료는 2020년 1월에 발표되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2021년 자료도 발표되겠지요.
저는 위 결과에 제 의견을 덧붙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고 싶습니다. 이게 한국의 '끕'이고 실력이라고. 더 잘해야 되겠다라고.
미국이냐, 중국이냐?
이건 미국에 조금 쏠렸지만 오차범위를 생각하면 정확히 5:5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국가별로 들여다보면 재미있습니다. 베트남은 절대적인 친미 국가입니다. 하지만 베트남의 사회주의 형제당이 지배하는 라오스는 친중이네요. 태국은 절묘하게 가운데 걸쳐있습니다. 화교의 나라 싱가폴은 미국에 가깝구요.
재미로 하나 더 보겠습니다.
5G 망을 까는데 어느 회사를 선택할 것인가하는 질문인데 삼성이 높네요.
대한민국의 대기업은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파일 이름은 TheStateofSEASurveyReport_2020.pdf 입니다. 구글을 통해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보시면 좋겠네요.
그럼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