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너무 늦은 독후감......ㅋㅋ
먼저 필리핀님을 비롯한 태사랑 글쟁이 들께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
몇줄을 적어내는데도 맞이하는 힘듬을 즐기고 계신다니..
열대의 낙원
그 속에 저의 어린 아픔이 들어있고 무지개가 앉아 있습니다.
8살 철모르는 아이가 아버지 영정을 안고 논둑길을 걸어가던 모습이 아른거리고
왠일인지 대 여섯살 무렵 마을 주막을 찾아 이른 아침부터 막걸리 잔을 기울이던 아버지 팔에
매달려 ”아빠 밥 먹으러 가“를 끊임없이 옹알거리던 아이의 모습이 떠 오릅니다.
유난히 많은 유아 시절의 기억은 ”아빠“에 대한 그리움인지도 모릅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아이가 아빠가 되고, 아이의 그리움을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이가 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가슴속에 묻어 놓은 욕망이 꿈틀댈 때마다 타이르고 타일러 세상에 더없이 평범하기만 한 중년의 모습으로 얼굴에 삶의 찌꺼기들로 더덕 더덕 칠해 갑니다. 살아가는 이유와 현실에 펼쳐 놓은 일들의 의미를 생각해 내려 애를 써 봅니다.
글 속에 던져놓은 님의 ”말“들에서 내 안에 깃들어 있는 절망과 무지개를 꺼내어 봅니다.
그리곤 관습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인연에 얽매여 저당 잡힌 자유를 찾아 망상 속으로 떠나 봅니다.
어느 해이던가 공항에서 맞이한 어색하고 야릇했던 이국의 향기가 몸에 젖어올 때 느끼던 이상한 쾌감이 그리워집니다. 이제 이마저도 익숙해져 히죽임 만으로 만남을 시작하는 지금도 꼬팡안의 욕망들은 요녀의 질펀한 몸짓으로 다가옵니다.
무엇을 위해 무엇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나는 욕심을 부려가고 있을까?
맞이하는 하루 하루를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이의 삶은 무엇을 이루려는 것일까? 또 부질없는 세상에서 훌쩍 떠나버리는 삶들은 어떤 세상을 꿈꾸고 있었던 걸까?
무엇이 오늘의 나를 여기에 서 있게 했을까?
오늘도 ”옳다.“ ”그르다.“의 편가름 속에서 나는 어디에 설 것인가?의 선택을 강요당하는 부당함속에서 혼돈의 걸음을 내딛고 있는 나는 님의 글을 따라서 무지개를 향해 길을 떠나고 싶습니다.
한심한 중년의 부담감만 가득한 독후감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