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은 천국에서 잘지내고 있다."
"테스형은 천국에서 잘지내고 있다."
"테스형도 모른다"는 말은 소크라테스 철학의 출발이다.
이른바 테스형은 산파술을 즐겨 사용했다. 산파술은 문답 방식이다.
산파술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질문법은 아이를 낳을 때 옆에서 도와주는 산파처럼 사람이 깨달음을 얻도록 질문을 통해 도와준다.
산파술의 예를 들어보자.
테스형은 아고라 광장을 거닐다가 한 사람 잡고 질문을 던진다.
한 청년을 잡고 그가 묻는다.
"민중이란 누구인가?"
"가난한 이들입니다."
"가난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이지?"
"돈에 늘 쪼달리는 사람이지요."
"부자들도 돈이 부족하다고 늘 하소연하는데, 그러면 부자도 가난한 사람이지 않나?"
"음... "
"그렇다면 '민중이 주체가 된다'는 민주주의는 가난한 사람들과 부자 중 누구의 정체(政體)인가?"
테스형은 젊은이에게 무지를 깨우치게 하지만, 반대로 아이는 엄마에게 답을 구하려고 쉼없이 묻다가 얻어 맞는다.
라훈아가 테스형에게 물었다. “먼저 가 본 저 세상은 어떤가요.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가요?
“테스형도 모른다고 하네요.” 나훈아가 말했다.
테스형의 이 말은 인간 이성의 한계를 지적한다.
“테스형도 모른다고 하네요.” 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했기에 인간 가운데 가장 똑똑한 사람이기도 하다고, 아폴론 신이 말했다. 카이레폰이라는 사람은 소크라테스의 친구였다. 자기 돈을 털어 신전에 찾아가 물었다. “소크라테스보다 현명한 사람이 있습니까?” 신탁은 답했다. “없다.” 이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플라톤에 따르면 소크라테스 본인이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통해 전해 온다.
테스형의 친구 카이레폰의 말을 전해 듣고 소크라테스는 반발한다. 자기는 똑똑하지 않다며, 자기보다 지혜로운 사람을 찾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 “똑똑한 당신이 내 질문에 답해주세요”라고 해놓고, 대답을 들으면 고마워하기는커녕 “이런 부분이 앞뒤가 안 맞는다”며 면박을 줬다. 평생 들쑤시고 다니더니 기껏 한다는 말이 “사람들도, 나도 아는 게 없다”였다. 다만, “나는 모른다”라는 사실을 남들보다 더 안다는 점만큼은 자기가 똑똑하다고 했다.
라훈아가 테스형에게 물었다. “먼저 가 본 저 세상은 어떤가요.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가요? 이 말은 저승 여행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소크라테스는 죽어서 어디로 갔는가. 너댓가지 서로 다른 설명이 있다. 우선 기원전 4세기 플라톤의 설명. 정말인지 플라톤이 지어낸 말인지는 모르지만, 소크라테스는 저승의 구조에 대해 자세히 알았다고 한다.(<국가> 10권) 올바른 일을 한 사람의 혼은 오른쪽 위로 올라가고, 악인의 혼은 왼쪽 아래로 내려간다. 각각 천년 동안 상을 받고 벌을 받은 후 돌아와 이승에서 환생한다. 소크라테스는 일단 좋은 곳에 갔으리라. “당신은 아는 게 없다”는 말을 평생 떠들고 다닌 선행(!) 덕분에 말이다. 천년이 두번 넘게 지난 지금은 “윤회하여 다른 인생으로 두 번 더 태어났을 것”이다.(이종환의 <플라톤 국가 강의>)
2세기에 살던 로마제국의 작가 루키아노스. 저승 이야기를 몇 편 썼다. 소크라테스는 엘뤼시온이라는 낙원에 있다고도 했고(<진실한 이야기>), 유명한 꽃미남들을 곁에 둔 채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고도 했다.(<죽은 자들의 대화>) 이야기마다 약간은 다르지만, 대체로 잘 지내는 것 같다.
라훈아가 테스형에게 물었다. "아, 테스형!" “먼저 가 본 저 세상은 어떤가요.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가요?"
못된 자들이 살아서는 테스형을 시기, 질투, 희생양을 찾든 인간들에게 독배를 마셨지만,
테스형은 선하고, 정직하고, 용감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그는 전투에 나가면 맨 앞줄에 섰고, 후퇴할 때는 다른 이들 보다 가장 나중에 후퇴했다.
내 대답은 테스형은 천국에서 잘지내고 있다.
오늘은 새벽에 잠결에 깨어 테스형 가사가 떠올라 자료를 찾고 횡설수설 해봤다.
희망사항 내 글쓰기는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아픈 만큼 성숙해지를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