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람들은 공손히 양 손으로 젓가락을 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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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들은 공손히 양 손으로 젓가락을 주더라.

몬테백작 14 1112

베트남 사람들은 공손히 양 손으로 젓가락을 주더라.  



“물을 뿌려서 마당을 쓸고 남의 말에 공손히 응대해라.”

나는 베트남을 여행하다가 사이공 여행자 거리에서 종종 죽을 먹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죽을 파는 깨끗한 식당을 찾아 나섰습니다. "죽" 식당은 숙소에서 1.5km 거리에 있었고, 일찍 가지 않으면 죽이 다 팔리고 없어서 빈 입으로 되돌아 온 적이 있습니다. 숙소에서 조금 멀어지다 보면 베트남 사람들은 오전 6시 전 임에도 일찍 일어나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저마다 빗자루를 들고 자기 집, 가게, 동네 어귀를 쓸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 <소학>의 서문인 ‘소학제사’(小學題辭) 문장을 읽게 되어, 베트남 사람들의 근면과 부지런한 일상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베트남은 오랜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한자 문화권 속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젓가락을 떨어트려서 주인에게 젓가락을 다시 청할 때에서 두 손으로 공손히 젓가락을 나에게 건네었습니다. (캄보디아,라오스 ,태국 등은 한 손으로 건네었습니다.)

“물을 뿌려서 마당을 쓸고 남의 말에 공손히 응대해라.”는 <소학>의 서문인 ‘소학제사’(小學題辭)는 동양의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다. 주희(1130~1200)는 224자의 짧은 글에서 마음의 힘을 바탕으로 인의예지를 이루는 길을 청소년들에게 제시했습니다.

해서 오늘은 저도 배울겸 우리 카페 가족들과 함께 소학제사 글을 소개하고 자 합니다.

옛글을 소개한다고 해서 저를 꼰대로 생각하시지는 말아주세요.

저는 꼰대가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만, 꼰대의 극악무도한 잘못은 남의 말을 공손히 들으려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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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소학제사’(小學題辭)의 아름다운 전문입니다.

 

14 Comments
이런이름 2020.10.05 13:28  
근래에 베트남에 관해서는 외국인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 바가지 요금, 소매치기, 오만한 태도 등등 부정적인 이야기들만 듣다가 이 글을 보니 약간의 청량감마저 느껴지네요.
몬테백작 2020.10.05 13:47  
예, 지나친 애국주의 물결로 베트남을 여행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약간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삐뚤어진 애국심으로 저들끼리 똘똘뭉쳐 외국인을 배척하는 정서?  아니면 전국민이 단결해 외국인의 지갑을 뽀려먹자.  이런 기우에 가까운 감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중국고사에 나오는 저 유명한 "오월동주"의 월나라입니다.
유학의 영향을 크게 받아 우리와 윤리적 가치관이 거의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생각하는 방식 또한 한국인과 비슷했습니다.
베트남 버스를 타면 노인공경 사상이 유별나다고 느꼈습니다.
차장이 첢은사람에게 다가와서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 할 것을 지시라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향고을 2020.10.06 17:17  
본인도,하노이 버스안에서 젊은 남자 차장이
할머니를 극진이 자리로 모셔다 앉히는 장면을 보고
감동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디엔비엔푸에선 시장 아줌마가 장난으로 나에게 토마토를 던지자
옆에 있던 할머니가 그러면 못쓴다고 한마디 하시는데,
뭔가 뭉클한 감정이 올라오더군요,
하여간 베트남은 애증 감정입니다,
몬테백작 2020.10.06 17:31  
"애증" 베트남에 대한 감정에 공감합니다.
선한 마음에 먼저 계산하면 안 받았다고 우깁니다.
안주 그릇 하나 하나 들어올 때 마다 사진을 찍어둬야 안심이 됩니다.

착한 사람들은 착한데 여늬 동남아 사람들과 다른 것이 근성이 있고, 곤조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비육지탄 2020.10.06 12:22  
우리나라는 유교부터 버려야 합니다
중국도 버린 공자를 아직도 부여잡고 있습니다
공자든 노자든 주자든 버리지도,버릴 수도 없으면서
우리는 현재 실례합니다,미안합니다,감사합니다 라는 표현을
세계에서 가장 안하는 사람들중 하나이고요
심지어 Hello조차 하지않는 극도로 단절된 사회를 스스로 만들어 놨습니다
몬테백작 2020.10.06 13:15  
예, 의견이야 각자의 가치관으로 마음대로 표출할 수 있으나, 상대방에게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강요하는 것은 실례입니다.  인, 의, 예, 지 이것이 공자의 가르침입니다. 
예의 없는 인간들은, 돼지 우리에서 꿀꿀거리는 돼지와 같습니다.
상스러운 말투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돼지 목 따는 소리는 혐오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지가 아는 것이 전부인냥 목청을 더 높여 강변하는 모양도 꼴불견입니다.

따라서 인,의,예,지는 마음의 힘을 길러주며, 물러서고 나아갈 바를 정하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비육지탄 2020.10.06 13:40  
ㅡㅡㅋ  저는 뭘 가르치려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아는게 전부라고 한 적도 없고 의견을 강요한 적도 없습니다
그저 생각하는 바,생각나는 바를 "그냥 암거나" 써 봤습니다
돼지는 쫌 맞는 말씀입니다만 목따는 목소리를 갖고있진 않는것 같습니다
꼰대는 옛글을 인용해서가 아니라 본인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아집입니다
귀와 마음을 여는것이 좋다는건 되뇌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은 철벽입니다
우리와 우리사회와 공자를 비난한건 맞으나
댓글에 글쓴이에 무례한게 없는데도 오해와 피해의식이 있습니다
바로 그 아집과 편협함 때문이죠
아알 2020.10.07 09:41  
유교는 춘추전국시대같은 혼란기에 어떻게든 질서를 만드려고 무리수를 둔 종교죠.. 평화로운 시대에는 경직된 권위주의로 세상의 발전을 막는 암적인 존재인데 한국에서 이 암세포는 대체 언제나 없어질지..
앨리즈맘 2020.10.08 02:02  
유교가 남존여비등등 없어질 풍습을  만들었고 제사등등 집안분란과 고부갈등을 일으키니 진짜 바로 잡아야죠
이런이름 2020.10.08 04:28  
춘추전국시대는 백가쟁명의 시기이기도 해서 수많은 사상과 정치철학이 난립했던 걸로 알아요. 유가사상이 몇몇 제후국에서 간보기식으로 잠시 채용되었던 적은 있지만 큰 호응은 못얻었지요. 그래서 공자도 이곳저곳 떠돌며 기웃거리다가 포기하고 학문에 몰두했고요. 따지고보면 공자도 당대에는 실패한 사상가에 불과한 셈이죠. 아마 한비자 등의 법가사상이 득세하고 결국 천하통일의 바탕이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유가사상은 전쟁과 경쟁의 시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지만 사회가 안정된 후에 빛을 발한 정치사상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네요.

종교는 사후세계에서의 구원을 특징으로 하는데 유가사상에는 그런 것이 없으니 종교라고 보는 건 무리일 거 같은데... 유가사상을 왜 종교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제례를 두고 악의에 찬 목사들이 귀신을 섬기는 종교라고 왜곡시킨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어요.)

공자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지요.
'사는 것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은 뒤를 알겠는가?'
또한 제자들에 의해 쓰여진 공자의 행적을 담은 글에는 이런 내용도 있답니다.
'공자는 괴력난신(怪力亂神)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살아있는 사람의 지식으로 사후는 닿을 수 있는 범위가 아니라며 살있는 동안 바르게 사는 방법을 설파한 학문인데... 도대체 얼마나 왜곡읕 시켜놓았길래 춘추전국시대에 어떻게든 질서를 만드려고 무리수를 둔 종교라는 소리까지 나올 수 있는지 신기하네요.
2020.10.06 21:56  
제 생각에 우리가 베트남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는 우리의 나쁜 모습과 너무 닮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몬테백작 2020.10.08 09:22  
딱 공감합니다.
정말 어떨때는 징그러울 정도로 우리의 나쁜 모습과 닮아 있었습니다.
롤러캣 2020.10.07 15:48  
소학에 나오는 말이구만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런 글에도 시비가 붙다니 징하네요. 유교가 암이면 시비털이 빨갱이는 몇년전 이미죽어 푹푹썩은 시체구만요. 사십에 불혹이요 오십에 지천명 육십에 이순이라 하였지요. 사람이 성장해 뜻을 세우고 현명해졌다가도 남의 말을 말그대로 경청하고 유해지는 귀결이지요. 이 귀로 듣고 저귀로 나가도록 귀가 순해지는 것이 인생의 순리입니다.
코난 2020.10.08 04:24  
유학이 문제가 아닌 그걸 자기 편의대로 해석해서
다른 사람들을 업악하고 통치의 근거로 만든 썩어빠진 조선의 위정자들이 문제였던거죠.
유학의 근본은 사람을 존중하는 것인데
그걸 악용한 조선의 통치철학이 아직도 우리곁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여전히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것도 사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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