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할 상황이 되니 더 하고 싶은 운동 흑흑...
못할 상황이 되니 더 하고 싶은 운동 흑흑...
제가 결코 운동을 온전히 즐겁게 하거나 또는 지시나 감독 없이 홈트레이닝을 규칙적으로 할 만큼 남다른 의지가 있거나 한 캐릭터가 전혀 아니어서... 거실 한 켠에 있는 실내 자전거도 일 년 365일 중에 실제로 돌리는 날이 열흘도 안 되는 거 같습니다. 차라리 집 근처 낮은 산을 도보로 산책하는게 낫지, 제자리에서 다람쥐 바퀴 돌리듯 돌려대는 실내 자전거는 정말 너무 지루하거든요.
그래도 그동안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이... 저는 태국에 가면 꽤나 걸어 다녀요. 그러니 좀 불균형하긴 하지만, 일년기준으로 보자면 걷는 양이 크게 모자라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이래놔서 영 활동성도 없고 하야 심기일전해서 운동을 좀 해볼까 했는데요...
마음만 그렇게 먹고 있던 와중에, 얼마전부터 오른쪽 엄지가 빨갛게 퉁퉁 붓더니만 욱씬욱씬 거려서 밤에 잠이 안오는거야요. 치통 앓으면 잇몸이 욱씬거리듯이 말이에요.
그래서 집근처 정형외과 갔더니만 내성발톱(허걱 ㅠㅠ 인생 처음) 진단 받고 벌벌 떨면서 톱으로 잘라내고 붕대 감고 나왔어요. 금방 끝나는 처치였지만 그 후 통원치료를 며칠 다녀야 되더군요.
그후로 한껏 안정을 취하다가 이제는 다 나았겠지 싶어 실내 자전거 좀 타볼까 다시 맘을 먹고 있었는데...
하하~ 이게 뭐야.
추석 연휴 때 소파에서 뒤뚱거리면서 급히 내려오다가 의자 다리에 엄청쎄게 부딪혀서는 새끼발가락이 완전히 보라색으로 멍든거에요. 내 보랏빛 발가락...
근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 정도로 멍든 건 발가락 골절이 가능성이 높다고... 깁스해야 하고 심하면 핀 박아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뭔가 우울한 느낌이 옵니다.
일단 병원을 가보긴 해야 하는데요, 이 와중에도 뭔가 자연치유를 바래는 맘이 생겨서 좀 미루고 싶은 맘도... 있어요. 맘이 왔다리 갔다리하네요. 예전에 캄보디아에서 망고 깎다가 손가락을 크게 자른 일도 있고, 집에서 도깨비방망이에 손가락을 넣고 돌린 적도 있었는데 병원가기가 정말 싫은 나는 그냥 빨간약 바르고 붕대만 감고 자연치유 되었거든요... ㅎ
하여튼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들 건강하세요.
이렇게 별것도 아닌 것도 힘든데 그저 별일없이 평탄하게 사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요. ^^
난지도 하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