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한테 얻어맞고 눈두덩이가 멍들은 강아지도 있어요. 1cm만 비껴났으면 실명할 뻔 했었지요. 처음엔 그냥 놀랐는데 나중에 상처 부위를 보고나니 정말 화가 나더군요. 더 속상했던 건 그 기러기가 아침마다 강아지와 함께 나가서 식빵을 던져주던 기러기였다는 겁니다. 기러기가 철새지만 영리해서 사람도 알아보는 거 같았고 약간의 교감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배신감마저 느껴지더군요.
왜 느닷없이 강아지를 공격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가깝게 다가간 것도 아니고 지나가는데 잔디밭을 건너 쫓아와서 공격을 했어요. 평소에는 식빵을 던져주면 발치까지 따라오던 녀석이였는데...
내가 사료주는 길냥이라서 강아지딴에는 친근해서 평소처럼 가까이 갔는데 갑자기 싸다귀 맞으니까 덤비기는 커녕 꼬리내리고 아무일없은듯 딴짓하며 먼산 쳐다보는것이 너무 웃겨서 올린거에요.지쥔인 내가 그랬으면 바로 입질하며 덤빌텐데... 쫄아있는 모습이 ...
참!길냥이 밥주는곳이 내창고앞과 집앞공원인데 밥주는 시간이 항시 비슷해요.
그래서 그런지 그시간쯤되면 ㅣ순위.2순위순으로 근처에서 기다리거나 숨어서 기다리더군요.사료 갖다놓으면 잠시 한눈판사이에 먹고간 흔적이 보여요.강아지 키운지 4년이 됐는데 동물들 보는눈이 달라지며
전에는 보이지 않던것들이 눈에띄이구 보여지더군요.
그리고 내자신이 변해지더군요.마음이 부드러워지구 여려지는듯 하더군요.암튼 마음에 변화가 많이 오더군요.오늘은 이곳저곳 아이쇼핑하다가 커피맛에 내수준을 훨씬 오버해 마셔서 밤새도록 뜬눈으로 지세우는중 댓글답니다.
참.기러기.거위 비슷 한걸텐데.거위는 개보다 집잘지키고 사람이든 개들이던 막물고 따라다니며덤벼요.에지간한 개들은 도망다니고 거위는 주인빼고는 거의 완전깡패수준에요.
싸다귀를 맞은 강아지...마른하늘에 날벼락이네요.
기러기는 왜 강아지를 쳤을까요. 참나 어이없네.
원글도 재밌고 댓글도 너무 웃겨요. 저희 아버지는 집안에 기르는 닭이 무서워서 국민학생이 하교하면 일단 마당 들어가기 전에 문밖에서 동정살피면서 대기했다든데 오리도 그리 무섭구만요. 우리개는 두달전에 땅거미 질 무렵에 탈출해서 나갔다가 코요테한테 물렸어요. 둘이서 악다구니를 하는 걸 달려가서 코요테를 쫒고 옆구리를 두 입 물려서 온몸에 피 칠갑을 한 걸 집어들고 왔네요. 지금은 다 나았지만 항상 개가 애다 싶게 보호하고 조심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