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와디 꽃 이야기
태국은 언제가도 예쁜 꽃들을 볼수 있지요.
대개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수 없는 열대의 꽃들인데요...
그중에서 이 릴라와디ลีลาวดี는 생김새나 색깔이 예뻐서 아마 누구나 다 좋아하실 거에요.
영어로는 플루메리아Plumeria 또는 프랜지파니Frangipani라고 하는 꽃이죠.
가장 대표적인 릴라와디는 다섯개 하얀 꽃잎 가운데 샛노란색을 지니고 있지요.
태국에서는 원래 릴라와디가 아닌 '란톰ลั่นทม'이라고 불렀습니다. '위대한 사랑'이란 뜻의 크메르어 '싸란톰'에서 왔어요. 다만, 캄보디아에서는 이 꽃을 '짬뻬이'라고 부릅니다. 라오스에서는 '짬빠'라고 부르고 국화이기도 하지요. 짬뻬이, 짬빠는 인도 벵갈어 '촘빠'에서 왔다고 합니다.
예쁜 자태와는 달리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죽음', '슬픔', '애도', '상실' 같은 부정적인 뜻을 갖고 있는데요,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향기도 거의 없는 하얗고 단아한 이 꽃이 죽은자를 애도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태국에서는 집에 이 꽃을 심는 일은 거의 없었고 납골당이 있는 사원에서 주로 볼수 있었지요.
더군다나 꽃이름인 란톰은 '우울', '괴로움'을 뜻하는 말인 '라톰ระทม'과 발음이 비슷하여 더욱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는데요,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씨리낏 왕비(현 국왕의 어머니)가 '릴라와디'라는 좋은 어감의 이름을 새로 붙여 줬습니다. '릴라'는 춤사위를 뜻하고 '와디'는 여성형 접미사입니다. 요즘은 공원 같은데도 잘 보이네요.
릴라와디는 흔히 보는 흰색말고도 진분홍색, 연분홍색, 노란색 등 여러가지 색깔과 꽃잎이 가늘고 긴 것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나뭇잎은 길쭉한 타원형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잎이 다 떨어진 벌거숭이 나무에도 꽃이 활짝 피기도 하지요.
릴라와디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