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곧 종식.. 어느 장단에 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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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 전쟁으로 궤멸적 타격을 입은 미국이 사생결단의 각오로 추진하고 있는 일명 ‘Operation Warp Speed(작전명 초월광속)’는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주말 WHO 에서 2022 년 팬데믹 종식 가능성을 언급하자 미국의 '초월광속' 그 중에서도 이른바 mRNA 1273 백신 개발프로젝트가 다시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작전명 초월광속’을 제 2 의 맨하튼 프로젝트에 비유한다. 맨하튼 프로젝트란 이차대전 중 일본 독일 이탤리와의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추친했던 원자탄 개발계획을 말한다.
실제로 이 작전을 지휘하는 최고사령관은 CDC나 FDA 소속이 아니라 국방부 소속 사성장군 Gustav Ferna 다. 신형백신개발작전을 SARS-CoV-2(코비드-19) 군단과의 전쟁에 복무하는 군사작전 개념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만일 미국 행정부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신형백신개발에 성공하고 10 억 개 이상의 물량생산을 할 수 있다면 대선에서 낙선한 도널드 트럼프가 감옥으로 직행하는 일은 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작전명 초월광속’은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제약업계가 결탁한 이해충돌 사기극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임상 3 상 실험단계에 돌입한 6 개 백신개발 컨소시엄 중 하나인 모더나 주식을 소유하고 있던 백악관 백신개발자문 Moncef Slaoui 가 지난 5 월 임상 1 상 실험성공으로 이 회사 주식가격이 폭등하자 보유주식 전부를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언론에서 여론을 유도했던 방향과는 다른점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Slaoui 가 모더나 주식을 매각한 이유는 주식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 아니라 ‘백악관 의료자문이 제약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해충돌’ 이라는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Slaoui 가 가지고 있었던 모더나 주식은 그가 그 회사 임원으로서 선택했던 스탁옵션이었다.
20 억원 짜리 서울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청와대 민정수석 자리를 내던지는 사람과 비교하면 자기 임무를 계속 수행하기 위해 2 차 폭등과 유상증자를 스스로 확신하고 있는 전망있는 회사 주식을 포기한 행동이 오히려 돋보였다고도 할 수 있다.
Slaoui 는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난 모로코계 미국인으로, 모로코 벨기에 미국 등 세 나라 국적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분자생물학자 겸 면역학자이면서 백신개발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인생 대부분은 영국 제약회사인 GlaxoSmithKline 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 회사에서 연구자와 임원으로 30 년 간 근무하다가 2017 년 퇴임했다.
모로코에서 태어나서 벨기에에서 공부한 후 영국 굴지의 제약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지금은 미국에서 바이러스 군단과의 전쟁을 수행하는 작전참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중국적도 아닌 삼중복수국적자가 특급국가기밀을 다루는 기구의 대통령 자문으로 임명될 수 있는 시스템의 개방성이 돈과 기술과 인재를 끌어모으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특장점일 것이다.
모더나는 2018 년까지 유지해 왔던 회사이름 ‘ModeRNA’ 에서 알수 있듯이 mRNA 백신개발에 특화된 회사다. 이 유형백신의 안전확보에 필수기술인 lipid nanoparticle 특허를 가지고 있다.
Lipid nanoparticle이란 mRNA1273 의 주성분인 리보핵산이 체내에 주입된 후 분해되지 않고 안전하게 세포에 전달될 수 있도록 보호하는 drug delivery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2 상 실험을 거친 신뢰할만한 safety data 를 토대로 3 만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 상 실험 척후작업에 착수했다. 신뢰할만한 safety data 란 실험대상 전원이 최소한의 부작용만으로 유의미한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를 보유하게 된 희망적인 결과를 말한다.
임상 3 상 실험은 백신주사를 맞은 피실험자들에게 실제로 바이러스를 투입하는 potency test가 아니라 고위험지역 거주자 3 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주입한 후 감염반응을 통계비교로 분석하는 과정으로 진행한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고위험 지역이 많으므로 실험대상지역과 피실험집단을 선정하는데는 어려움이 없겠으나 의미있는 data 를 확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다. 면역지속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주말 WHO 수장의 펜데믹 종식 가능 발언이 나오자 마자 영국정부의 전 과학자문 Mark Walport 가 코로나형 바이러스의 특성상 면역지속기간이 짧을 수 밖에 없는데 국제기구 수장이 벌써부터 종식가능 발언을 하는 것은 경솔하다는 뉘앙스의 반론을 내 놓았다.
의미있는 반론인지 전문가 집단 안에서 흔히 일어나는 루틴한 분탕질인지는 아직 알 수 없으므로 어느 장단에 따라 미리 춤을 출 필요는 없고 조용히 지켜보면 된다.
어쨌든
작전성패는 3 상실험의 결과도출시간을 경제-사회시스템 붕괴 임계점 안으로 단축시키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제압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실험결과 뿐 아니라 timeline 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
이 과정이 너무 오래 걸려 공동체가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사회적 붕괴위기에 직면하게 되면 실험기간을 극적으로 단축시키기 위해 자기 몸에 직접 virus potency test 를 해도 좋다고 신청하는 용감한 시민들도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인류애적 희생정신이 빛나는 용감한 시민들의 자발적 신청이 쇄도하더라도 인체를 대상으로 한 virus potency test 는 의료윤리와 상충하므로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만일 불행하게도 내년 초까지 이 작전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미국의 선택은 두 가지 밖에 남지 않는다.
고위험군을 사지에 몰아넣더라도 일상으로 복귀하던지,
아니면 다 함께 거덜이 나든지.
미국만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인류전체가 빌어먹다 굶어죽을 운명에 처하게 된다.
만일 이 프로젝트가 올해 말 내년 초에 성공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미국과 세계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류사적 승리를 거두었다고 할만한 혁명적인 연구성과와 전략무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내년부터는 대부분의 일상을 회복하고, 다시 자유롭게 국제여행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fly fly fly
극적인 형태의 전화위복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게 되면,
대선에서 낙선한 도널드 트럼프는 감옥으로 가지 않고 플로리다 집에 가서 여생을 편히 보내도 된다.
당분간 미국 제약회사들이 떼돈을 번다고 해도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2020. 8. 23 10:00 (MST) sar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