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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단상

kairtech 8 578

요즘 외출을 자제하고(개뿔  평소에도 잘안나가면서)

시간보내기로 유튜브로 하루를 보내곤한다

 

지금앉아있는 의자 손걸이엔 낡은 타월한장이 항상 걸려있다

항상 약간은 습기를 머금은상태로

하루에도 매번 손을닦고는 욕실타월에손의물기를 닦지않고

꼭 손을털어 대충 물기를 제거하고는 의지에안아 그타월로 마무리하는 습관때문에

 

문득 생전의 어머니생각이났다

안방 자개장농아래 커다란 서랍하나에는 각종타월이 하나가득 차곡차곡개여진상태로 있었다

집안 욕실과 주방 타월은  매일 빨아쓰다보니 얇아져 손한번 비비면 축축할정도로 낡은상태인대도

어머님은 새타월 꺼내쓰는걸 무척 꺼려하셨다

새타월하나꺼내달라해도 니들이 사쓰라하시며 잘안내주셨다

 

어머니 젊은시절엔 타월이 귀했던 시절이였다

결혼식 기념품  환갑잔치기념품 각종행사기념품 

그리고 김장날 일도와주신 동네아낙에게도 일마치고 답례로 수건한장은 당연한시절이였다

각종 이취임식 농협조합장 은행지점장신임인사도  타월한장은 의례히 따라오던시절이였다

 

어머니 돌아가신후 유품을 정리하면서

타월을 세어보니 백장은 훨신넘어서는 각종타월을 어찌할까 잠간은 고민했다

 

형제들을불러모아  이많은 타월을 어찌할까 물으니

이구동성으로 똑같이 나누어달란다

 

명절때  만나 문득 생각이나  너희들 어머니타월 어찌했냐고 물어보니

모두가 꺼내쓰기보다는 따로보관하면서  가끔 꺼내어보면서  타월아래부분에 인쇄되어진

20년전 30년전 결혼식 환갑잔치 운동회 등등의 문구와 그시절의 년호를보면서

그시절을 회상하는 기념물로 인식한다면서  사용하기보다는 보관하려한다고 이야기한다

나역시 그타월을 아직한장도 사용하지않았다

 

어린시절 우리집형편이 어렵진않았고 부유하게 성장했는데  유독 어머니의 타월에대한집착내지는 타월에대한 애정하는모습에는 내가 알지못한 어떤 사연이 있지않을까 나름 미루어 짐작해볼뿐이였다

 

축축해진 낡은 타월에 손을 닦으며 문득 어머니생각에  잠시 어머니모습도그려보고

타월에얽힌 이야기를 해 봅니다

 

 

 

8 Comments
타이거지 2020.07.14 19:07  
어머님께서..타월에 애정이 깊으셨나..봅니다^^!
어머니 세대..타월이 상경하기 전 삼베를 쓰셨다던데..
코튼으로 된 타월이 그 당시 많이 귀했더라고...
2000년,아버님이 돌아 가신 뒤..아버님과 함께 쓰셨던 추억의 안방엔 자개장롱만 덩그러니..
세자되는 장롱 한개가 몽땅~타월입니다..
백장이 좀 넘으셨다는데..명함 내시기 힘들지 말입니다 ㅡ..ㅡ"
저 또한 결혼이후..타월을 돈 주고 산적없이..강탈해 쓰고..
제 장롱 서랍에도..지금 새 타월이 빛바래고 있어요..
두분 모두 공직생활..이후도..사회생활을 꾸준히 하신 덕에 모아 온 것도 있겠지만...
친정에 가면..제대로 된 타올이 한개도 없습니다..장롱에 숨겨진 타올을 빼곤..
사용하시는 수건은..몽땅구리~반을 짤라,오바로꾸..한개를 두개로 ㅠㅠ
친정에 가서,샤워를 하고..툴툴댑니다..아~씨필 고구미..손수건 같은 싸이즈로 어떻케~
몸을 닦아요??!!"
"몸도 삐쩍 꼴아 가지고..그 정도면 충분하지!!...사치에 쩔어 가지고..언능 몸이나 닦어! ㅡ..ㅡ"
타월에..마이~힘들게 삽니다 ㅡ..ㅡ"
kairtech 2020.07.15 12:37  
3자 장농하나가 타월이라면
하    할말이없습니다
요즘엔 장농이 필요없는 세월이지만
옛날엔 안방 장농의 크기와 퀄리티는 안방마님의 자존심과 부의과시의 다른방편이였겠죠
장농 문갑 화장대 set로 자개로 화려하게 장식된 당시 자개장농은
아현동 가구거리에서 제일가는 혼수품목이기도했고
혼수로는 너무고가라  나이가 어느정도 느긋한 중년마님의 hot item 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비키니옷장 서너개면 수납하는 양이 비슷하다고 생각되는데
여인네의 물건은 그실용성에 방점이 아니고 다른목적이 더큰건  지금이나 그때나.....
우리 아버지가 어떤문제로  어머니에게 깨갱하고 얼마후
당시 2,5ton 타이탄 화물트럭뒤에 가득실린 자개장농세트가 안방에 입주했고
첫번칸은 아버지 양복류  가운데는 이불등등  나머지하나에는 어머니외출복  그리고  수건....

그장농을 버리려다가  못버리고 끌고다니다  너무 흠집이많이생겨  인터넷검색해서
전라도 광주근처 나주에있는 장인에게 거금 200만원을 투자하여 새거와같이 복원하여
합판과 스티로폼으로 완벽하게 롱텀 보관상태로 포장하여 창고에보관하다가
딸래미 시집간다기에  신혼집 안방 크기가 얼마나크냐며 가로 세로 크기를 알아보내라했더니
아빠가 그게 왜 궁굼하냐며  다시묻기에

자개장농 갇다 설치해주마  했더니
아빠 미쳤어?
요즘 세월이 어떤세상인데  자개장농타령하냐며
문갑2개  화장대만 접수하겠으니 나머진 안받겠단다

몇날을 고심하다  손위 누이에게 이야기하니
정 가져갈사람없으면 본인이 접수하겠다하여  누이집으로 보냈습니다

어머니유품이기에  없애기엔 너무 아까운탓에  나만의결정으로 그리했는데
세월의 흐름을 망각한 노땅의 뻘짓임을  이제야 알게해준 해프닝이되어버렸네요

타월과 장농 
잘어울리는 콤비였는데........
타이거지 2020.07.16 06:47  
수건의 단상,
어머님의 유품..자개장롱에 얽힌 사연을 읽어 내리며 가슴에 전율이..감동이지 말입니다^^!
아빠..아 유 크레이쥐?
요즘이 그야말로 어떤 세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갑 2개,화장대 씩이나 접수해 주신 따님의 깊은 마음도 따봉이지 말입니다^^!
우리집 자개장롱은,아버지의 유품입니다.
한장의 수건을 싹뚝~! 두개로 맹글어 사시는 어머니의 생활 습관에 자개장농은 죽었다 깨나도 ㅋ
오로지..go to bank @@@  ㅡ.ㅡ"
경상도 싸나이의 매력 ??! 뿜뿜도 있으셨지만,
여성적 감성이 풍성하셨던 아버지께서,
어머님이 살고 계신 이 집을 손수 지으시고, 그 기념으로 인천 경동,내동을 저의 손을 잡으시고 이 잡듯이 쏘다니며 자개장롱 세트, 마란쯔 엠프 턴테이블..
Jbl 스피커..
아버지의 유품..
오늘..안방으로 기어 들어 가,장농 빛나구리..
광택내고 음향기기 점검도 해 보고..
좋은 글..고맙습니다^^!
제물포정 2020.07.18 00:46  
이글은 읽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냥 손씻으면서 듣는 속초의 수리온 엔진음에 관한 단상쯤으로 생각 했는데
눈물샘을 자극하시네요 ...

아바지가 남겨주신 산수이 리시버에 국산 컴퍼넌트 스피커를 연결해 볼까
하니 스피커 엣지교체에 110볼트 다운 도란스를 구하여야 하니 그냥 
오마니가 계시다면 뭐라 말하실까?
아 ~ 그냥 .......
kairtech 2020.07.18 21:35  
갇다버려  라고 하실라나?
옥션에 스피커엣지 검색하면 나오던데
돼지표본드로  엣지교체해서 쓰면 될텐데....
110볼트 다운트랜스는 제가몇개여유품이있어 보내줄수있습니다
쪽지주세요
저도 산스이 녹턴리시버(2000X) 한쪽이 안나오는데
수리제대로하는데는 엄청비싸게달라해서 그냥 보관중입니다
제물포정 2020.07.19 22:11  
아직은 버릴 생각이 없구요^^
예전에 스피커엣지 한 번 교체? 수리 해봤는데  사이즈가 안맞는 거
자르고 억지로 붙히고 하다보니  손재주가 없어서인지
잘 안되더라구요 교체 후 스테레오 디지털 씨디가
20세기 초반 모노 엘피 복각한 느낌으로 변하는 느낌이랄까
강압용변압기는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저도  어디엔가 있을겁니다
케이에어테크님은 형제간 우애가 깊으신거 같습니다 
물론 케이에어테크님의 중심을 잡고 이해와 배려 속에
잘 이끌어가시는것으로 느껴지네요 
저도 이젠 어머니가 안계셔도 계속 서로 아끼고
우애있는 형제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단 생각했습니다 
하여간 저에게 울림있는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ㅅ.ㅅ)
이런이름 2020.07.18 22:52  
저희 어머니는 천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셨어요. 근래에는 거의 다 버리셨지만 아직도 꽤 남아 있더군요. 한복감은 (어차피 못쓰겠지만) 그나마 이해가 되는데 다른 천들은 왜 갖고 계셨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도 쓸데가 없을테니 그냥 다 버리자고 하면 서운해 하실 듯하여 말은 못하고... 이것저것 많이 정리하시려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파져요.
다람쥐 2020.07.25 05:07  
무역회사를 다니는 와이프가 승진에 승진을 거듭한 끝에
신데렐라 처럼 12시 넘어서 들어오고 아침에 나가는 통에
집안일을 내가 쪼금 하는데,

어릴때 어머님이 누나들 시집가면 준다고,
무슨 그릇 셋트를 왕창 사서 집안 곳곳에 쟁여 놓았는데,
이것을 전혀 이해 못하고 몇 십년이 지나,
집안일 쪼까 하다보니
그릇이 아무리 많아도 필요하다는 말이 이해되더군요.

모든 공산품이 부족하던 시절이라,
어머님께서 수건 한장도 소중히 생각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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