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vs 타운하우스 vs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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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모기를 피해 산책로를 바꿨었다.
새 산책로는 자전거 도로였는데 모기가 없었다.
모기가 없는 건 좋았는데 그 산책로에는 송전탑이 있었다.
송전탑 때문에 모기가 접근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경우였다.
결국 송전탑 때문에 이 산책로도 포기했다.
송전탑을 따라 걷는데는 세 가지 위험이 따른다.
첫째, 갑작스런 소나기 + 천둥번개가 치는 날, 날벼락을 맞을 우려가 있다.
둘째, 송전선이 끊어져 땅에 떨어질 경우 재수없으면 전선에 맞아 감전사 할 수 있다.
셋째, 전자파가 체내 바이러스 변이를 초래하거나 유전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지난 토요일,
모기도 적고 송전탑도 없는 주택가 산책로를 찾아냈다.
이 주택가 산책로는 숲길에 비해 모기가 적지만,
해를 가릴만한 그늘이 없기때문에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단독주택 vs 콘도미니엄
그건 그렇고,
주택가 산책로를 걸으면서 보니 요즘 저층콘도가 많이 생겼다.
일인가구나 커플가구가 늘어나면서 단독주택 대신 콘도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단독주택을 (a) single detached dwelling 이라 부른다.
콘도는 condominium의 약자인데, 크게 아파트먼트형 과 타운하우스형으로 나뉜다.
캐나다 주거형태는 전통적으로 단독주택이 대세지만,
대도시에서는 콘도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직 키워야 할 자녀들이 있거나, 여름에 잔디깎고 스프링클러 돌리고 겨울에 허리가 부러져라 눈 치우는 거 즐기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3 층구조로 된 단독주택에 거주할 이유가 별로 없다.
단독주택은 콘도에 비해 재산세가 높다.
콘도는 콘도대로 관리비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유지비는 그게 그거다.
콘도는 단독주택에 비해 자기 집만의 개성과 독창성을 가지기는 어렵다.
반면 익명성과 프라이버시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단독주택에서는 이웃집 김서방을 볼 때마다 "어이 김서방 오늘 아침 기분이 어떠신가?" 따위의 쓸데없는 소리를 해야 하지만, 콘도에 살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알기 어렵다.
어쩌다가 주차장에서 옆집 아줌마와 눈 마주치면 모르는 사람에게 그러하듯 미소 정도만 날려주면 된다.
한국에서 새로 이주해 오는 동포들은 거의 압도적 다수가 단독주택을 선호한다.
콘도미니엄보다는 단독주택이 투자가치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분들의 압도적 다수가 한국에 살때는 단독주택이 아닌 아파트먼트에 살았다는 사실이다.
사는 나라가 바뀌자 주거취향과 유행역시 한 순간에 바뀐 집단 사례다.
단독주택과 콘도를 막론하고 새로 짓는 주택은 실내 천장고가 높다.
실내 천장고란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를 말한다.
옛날집들은 천장고가 2.4 ~ 2.7 미터였다.
요즘은 3 미터 이상의 높이를 가진 주택들이 많다.
같은 넓이라도 천장고가 높아지면 늘어난 체적으로 인해 더 넓어보이고 쾌적한 기분이 든다.
팬데믹 이후 단독주택 수요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문이 잠깐 돌았으나,
소문을 소문일 뿐, 역시 가족 수 감소로 인한 거주형태 변화의 대세는 꺾을 수 없는 모양이다.
아파트먼트 타입 콘도의 경우 고층콘도(high-rise)보다는 저층콘도(low-rise)가 유리하다.
계단이용선택이 가능하고 엘리베이터 공동사용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감염병 방역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아파트먼트보다는, 독립출입구와 차고를 가질 수 있는 타운하우스나 멀티플렉스가 인기가 있다.
55 세 이상 싱글이라면 시니어 전용콘도를 추천할만 하다.
손자 손녀를 맡기러 오는 자녀들로부터 사생활과 자유를 방해받고 싶지 않은 55 + 들에게 시니어 전용콘도는 아주 훌륭한 선택이다.
산책거리 5.98 km
걸음수 8.018 보
소비열량 174 kc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