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국경을 열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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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국경을 열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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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Raise Me Up 을 들으면 넷플릭스 드라마 ‘Grace and Frankie’에서 Frankie 가 개발한 자동기립변기(Auto Rise Up Toilet)가 떠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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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행산문집 뒷표지에 쓰여진 ‘여행의 이유’ 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 산문집 작가는 여행의 이유를 이렇게 썼더군요.  

 

“풀리지 않는 난제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소란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홀로 고요하고 싶을 때, 

예기치 못한 마주침과 깨달음이 절실하게 느껴질때,,," 

 

Stereotype 한 ‘여행의 이유’이긴 하지만 그럴 수 있겠다 싶었어요.

저 작가가 생각하는 여행의 이유가 나와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여행가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죠.

같은 사람이라도 때와 기분에 따라 그 이유가 달라져요.   

 

나는 풀리지 않은 난제가 있으면 여행갈 맘이 생기지 않아요.

그 난제를 풀든지 남에게 떠 넘기든지 하기 전에는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려워요. 

 

나는 소란한 일상하고는 거리가 먼,

고요하고 쓸쓸하게 살고 있는 독거어르신이예요. 

집은 언제나 쥐죽은듯이 고요하고, 동네도 항상 고요하고, 일이나 사람들과의 관계도 비교적 고요해요.

'홀로 고요함'을 따로 추구할 필요 거의 느끼지 않아요.

 

앞에서 소개한 작가의 여행이유와는 정반대로,

고요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객지의 소란함과 마주하고 싶을 때 여행을 가고 싶어져요.

따라서 나의 여행목적지는 대부분 시끌벅적한 대도시 한복판이예요. 

 

‘예기치못한 마주침’을 기대하기보다,

익숙한 기억들과 재회하고 싶어질 때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해요.

그래서 갔던 곳에 또 가는 경우가 많아요. 

동남아 도시들을 선호하는 이유도 그곳에 새로운 만남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도시 골목들에서 가끔 6 ~ 70 년대 서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예요.    

 

얼마 전, 죽음의 문턱을 넘어가 사경을 헤멘 뒤 살아 돌아오니 앞으로 남은 삶이 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수술시간을 전후하여 만 24 시간 동안 쌩으로 굶은 경험은 여행의 이유에 대한 나의 태도를 바꾸어 놓았죠.

 

다 먹자고 하는 여행이고,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말도 있듯이,

펜데믹 이후 여행은 먹방 중심으로 갈 것 같아요.

 

음식은 얼마나 특색있고 귀하고 비싼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짜장면 한 그릇이라도 누가 얼마나 신선한 재료(80%)로 어떤 조리비법(20%)으로 만들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올 가을, 세계에 기적이 일어나 10 월에 떠날 수 있다고 치면, 

도쿄 긴자역 근처 '스키야바시 지로' 본점과 서울 장충동에 있는 한식당 '라연' 같은 곳을 일정에 넣을 거예요.   

과연 미셜린 입맛취향이 그들이 만드는 타이어만큼이나 reliable 한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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꿔바로우 탕수육에는 바삭과 쫄깃이 공존해요. 

이런 점이 일반 탕수육보다 매력적이죠. 

일반 탕수육이 짜장면과 주로 어울리는데 반해 꿔바로우는 짜장면과 짬뽕 둘 다 어울리는 듯 해요. 

 

홍제역 근처에 화교가 하는 중식당이 있어요.

가게가 좀 너저분~ 하기는 하지만, 부먹임에도 불구하고 탕수육의 바삭함과 쫄깃함이 오래가는 좋은 중국집이예요. 

가게업력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고색창연함으로 미루어 이 동네에 화장터가 있었을때부터 영업을 하지 않았을까 짐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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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케 다이이치아사히 타카바시 본점 돼지고기 라멘 육수는 느끼하다싶을만큼 묵직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예요. 

반면 흑마늘 라멘은 같은 돼지고기 육수 베이스라도 묵직함보다는 깔끔하고 개운함이 두드러져요. 

 

텐동(튀김덮밥)이 건강한 음식이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나에게 건강한 음식이란 지금 이 순간에 땡기고 먹고 싶은 음식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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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구(대한민국)음식이 맛이 없다고들 해요

내 기억으론 대구에서 먹은 음식 중 실패한 사례가 없어요. 

서문시장에서도 동성로에서도 다 괜찮았어요.

 

내게 대구는 인상이 좋은 도시예요. 

이 도시사람들이 대체로 경우가 바르면서도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금은 대구가 보수의 본산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해방전후만해도 대구는 한국에서 가장 깨어있는 도시 중 하나였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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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지려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사람도 그런 사람이 있지만 음식도 그런 음식이 있어요. 

광장시장 빈대떡은 왠지 나와 잘 맞지 않는것 같아요. 

기름에 지졌다기보다는 기름에 튀겼다고 하는 게 옳을 것 같은 저 빈대떡이 솔직히 나는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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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도 마찬가지예요. 

랍스터는 비싸기까지해서 굳이 그 맛과 친해지려 노력하지 않아요. 

보통은 중국음식점에서 블랙빈 이나 오이스터 소스에 버무려 볶은 랍스터를 먹었는데, 

맛은 몰라도 가성비는 저 25 불 짜리 랍스터구이가 가장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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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보와 버미첼리는 그 맛의 세계화에 성공한 것 같아요. 

북미의 명가들과 위엣남 본토 식당들 사이에 퀄러티 차이를 거의 발견하기 어려웠어요. 

아마도 내가 어렸을때부터 줄곧 먹어 온 음식이 아니라 그 차이를 구별해낼만큼 내 입맛이 섬세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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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보와는 달리 냉면은 맛의 세계화가 어려운 음식인듯 해요. 

을지로 4 가 우래옥 평양식 냉면과 오장동 흥남집 함흥식 냉면은 다른 곳 어디에서도 그 맛을 따라잡지 못해요.

맛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진 것과는 분명히 다르게, 어딘가 3 퍼센트 쯤 모자란 느낌이예요.  

 

함흥냉면의 명가 '흥남집'이 홍대근처 애경백화점에 지점을 냈다고 해서 가 본 적이 있어요. 

편육맛도 다르고 심지어 뜨거운 육수맛도 달랐어요. 

차가운 편육은 약간 비렸고, 뜨거운 육수는 오장동 본점의 그것보다 쓸데없이 맛이 진했어요. 

 

나는 한국여행 중에만 냉면을 먹을 뿐 한국 밖 어디에서도 냉면은 돈 내고 사 먹지 않아요. 

한국에서도 단골로 가는 곳은 딱 두 집 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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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체류하는 광화문 호텔에서 도보 5 분 거리에 있는 덕수궁 옆 Limburg 와플집은 가게가 예쁘게 생겼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와플가게가 예쁘다기보다는 건물 2 층에 있는 덕수궁 피자 외벽색깔과 디자인이 눈에 띄어요.

피자는 밤참으로 어울리지 않아 와플을 먹으러 왔다가 할머니국수와 와플을 다 사 먹었어요.

국수는 평범했어요.

와플은 고소하게 잘 구웠지만 크림치즈가 좀 heavy 한 느낌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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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This is Mr. sarnia. I would like a limo, by eighteen hundred! 

 

Mr. driver. I heard you paint houses.

Just stories, sir.

The bellhops at the Caesars Palace, are they good at getting escorts? 

I wouldn't know, sir.

What would you know? 

About what? 

About you know what?

May be I could manage something. 

I am talking top of the line, now. 

Let me think about this, sir. 

 

오해하지 마세요. 

내 이야기 아니고 영화 대사들 합성해 놓은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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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가면 고기육수에 라면을 말아주는 조식집이 많아요. 

이 사진은 아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라면이 토마토라면이었어요. 

토마토라면을 먹어보고나서 가끔 라면을 끓여먹을 기회가 있을때 토마토를 넣어요.  

 

맛있는 토마토라면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토마토가 좋아야해요. 

토마토의 새콤한 맛이 라면의 매콤함과 잘 어우러져야해요. 

라면은 진라면 매운맛이나 김치라면, 안성탕면이 좋아요. 

먼저 스프를 기름에 볶은다음 토마토와 양파를 넣어요. 

조금 볶다가 물을 자작하게 넣고 푹 끓을 때 라면을 넣어요.  

라면은 안 익었을 때 면만 건져서 그릇에 담아 놓아요. 

계란과 대파를 넣고 조금 더 끓여요(계란을 넣은 다음에는 젓지 않아요). 

뜨거운 국물을 그릇에 담아놓은 라면사리에 붓고 피시소스를 조금 넣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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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모습을 사진에 거의 담지 않았어요. 

인증샷이니 뭐니 찍는 걸 질색팔색했어요.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부탁은 '저 사진 좀 찍어주실래요?' 하는 소리예요. 

 

인증샷이란 옛날 필름사진 찍을 때 필름 아까우니까 생긴 사진문화라는 게 내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내 사진이 별로 없어요.

 

삶과 죽음 사이의 터널을 통과해서 살아돌아오는 경험을 한 후, 

인증샷에 대한 내 편견도 바뀌었어요.

곧 이순(耳順)이라 나에게 남은 시간은 앞으로 길어야 40 년 남짓일텐데,

지나 온 시간보다 순식간에 흘러갈 것이예요. 

앞으론 내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자주 찍어 정리를 해 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00 년도 부터 올해까지 20 년 동안 내 모습을 담아 찍은 사진들을 찾아보니 20 여 장 쯤 되는 것 같았어요.

(여권사진같은 거 빼고)

 

나의 옛날 중년시절부터, 

지금은 어르신이 되어 북미 각 도시에 흩어져 사는 가족들을 상대로 마스크 쓰기 계몽운동을 하던 지난 5 월에 이르기까지,,

지난 20 년 간의 사진들을 차례로 모아놓으니 인생의 변화가 한 눈에 보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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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THE BORDERS !! 

 

오늘의 전선 이야기

 

오늘 현재 알버타 주는 전체 인구의 11 퍼센트 가량되는 43 만 명에 대한 테스트를 마쳤어요.

Recovered cases 7,283 명, active cases  520 명, new cases(신규확진자) 69 명, 치명률 1.94 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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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맥카페, 팀호튼 등에서도 마스크를 4 장 씩 무료로 나눠줘요.  

며칠 전 Costco 에 갔더니 마스크 뿐 아니라 레이텍스 장갑까지 제공하더군요.

내 서랍 속 마스크 재고량을 확인해 보니 현재 약 80 장 정도가 남아 있어요.

 

전쟁이 끝날 낌새조차 보이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사용빈도로 보아 당분간 새로 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14 Comments
sarnia 2020.06.28 10:26  
여행없는 7 주 병가 지옥이 따로없군..
올해 남아있는 6 주 휴가.
여행없는 휴가없다 !!
비육지탄 2020.06.28 10:47  
아이리시맨을 너무나도 감명깊게 보셨나봐요
러셀과 프랭크의 본격적인 첫만남의 대화 같은데요 ㅎㅎ

저 같아도 여행산문집의 뒷표지에서 여행의 이유랍시고
저런 글을 읽었다면 대번에 인상이 확 구겨졌을것 같아요
sarnia 2020.06.28 21:52  
아이리시맨 대사가 아니고, Scent of a Woman 에서 프랭크와 리모 운전기사가 나눴던 대사죠. 오호,, 그러고보니 두 영화 주인공 이름이 둘 다 프랭크네.

김씨라는 거 외에는 이름도 까먹었는데,  저 여행기 작가는 여행의 이유를 써 놓았다기보다 시를 써 놓은 것 같아요.
비육지탄 2020.06.28 22:25  
허허..아이리시맨은 제가 감명 깊었나봐요
I heard you paint houses 는 무조건 그장면이 떠올라요

그 여행작가가 이해됩니다
시 라도 써야 했을거에요
만약 요즘처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댓글 기능이 있었다면
그래도 저는 "똥 싸구 있네" 라고 썼을거에요 ㅎㅎ
sarnia 2020.06.28 22:44  
아이리시맨은 정말 잘 만든 영화같아요.
아일랜드 사람들과 이탤리 사람들, 그리고 유대인들이 제도적 인종차별의 대상이 된 건 그들의 종교 (로만카톨릭 / 유대교)때문일텐데, 그들의 이민사와 마피아 역사를 어느 구라쟁이 노인네 (프랭크 시런)의 옛날 이야기에 접목시켜 재미있게 엮었지요.
이 영화는 벌써 두 번이나 봤기 때문에 또 볼 생각은 나지 않지만, 강추강추 영화..

며칠 전에는 만화영화를 완주했어요.
넷플릭스에 쎈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떳더라고요.
비육지탄 2020.06.28 23:38  
아카데미 작품상에서 '원써퍼너타임 인 할리웃'은 그렇다 치더라도
'기생충'이 호명될때 제 귀를 의심했어요
작품상만큼은 응당 '아이리시맨'이었어야 했습니다
sarnia 2020.06.29 00:21  
저도 동의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생충 작품상 수상은 미국 집권세력의 국가주의 정서에 대한 영화계의 반발기류 덕을 본 면이 좀 있기는 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트럼프는 곧바로 반발했고 엉뚱하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영화가 작품상을 받아야한다는 소리를 했지요.

유명 원로가수 Bette Midler 가 “At his rally, Trump complained about Parasite winning the Oscar," "I’m more upset that a parasite won the White House." (트럼프가 유세집회에서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받은데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나는 웬 기생충 한 마리가 백악관에 들어앉아 있는 것에 더 화가난다)고 말했는데,
언론들이 이 말을 받아 사설과 칼럼으로 신문과 방송을 도배했고 ‘트럼프 = 기생충’ 이라는 짧은 명언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트럼프가 칭찬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넷플릭스 등에서 쫓겨나는 날벼락을 맞았고요. (내가 보던 영화 목록에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카데미상 수상도 작품선정기준도 정치가 혼란스러우면 어쩔 수 없이 그 영향을 받게 마련인데, 그 와중에 기생충이 어부지리로 덕을 봤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리시맨은 아깝지만, 감독도 거기 나온 세 배우들도 이런 기류를 이해하고 백악관의 국가주의를 혐오하는 사람들이라, 외국영화의 작품상 수상에 아뭇소리 안했던 것 같아요.
이런이름 2020.06.28 20:04  
여행에서 음식은 정말 큰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거의 모든 여행지에는 비싸거나 고급스러운 음식이 아니더라도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나 가보고 싶은 식당이 한두 개쯤은 생기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태국과 일본은 관심이 큰 여행지였는데 일본은 밉상짓에 질려서 여행지에서 아예 제외한지 오래 되었지만 태국은 여전히 매력있는 곳입니다.

근데 양념이나 고명이 없는 음식을 제외하면 태국의 일반적인 음식들은 엄두도 못낼만큼 입에 안맞아요. 그래서 태국에서는 이런저런 음식을 피하며 먹고싶은 음식을 먹다보면 여행경비에서 식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기형적으로 많은 이상한 여행지가 되더라고요.
sarnia 2020.06.28 21:56  
나라를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음식을 맛보러 가는거니까 다른 생각은 할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기분은 참 묘하군요. 한국 들어가는데는 갑자기 비자가 필요해졌고, 일본 들어가는데는 여전히 비자가 필요없고.
지난 주 대사가 새로 부임했다고해서 공개편지(외교부장관 CC) 보냈어요.   

그건 그렇고, 가격대가 만만치 않네요. 알아보니 두 식당 모두 300 불 대예요. 와우..

그나저나 미국은 참 큰일이예요.
이제는 시골-백인-공화당 지역들이 초토화되고 있어요.
이런이름 2020.06.29 04:39  
두 식당 식사비에 팁까지 더하면 거의 왕복 비행기표값인데요. 거기다 일행까지 있으면... 전 얻어먹는 자리가 아니면 쉽게 못 갈 거 같아요. 방문하시면 맛에 대한 섬세한 후기를 부탁드려요. 대리만족이라도 해야지요.
sarnia 2020.06.29 07:26  
그렇지 않아도 오늘 잘 찾아보니 10 만 원 대 좋은 식당들도 많아요.
그래도 지난 봄 여행 스킵해서 휴가도 많이 남아있고, 에어캐나다에는 크레딧도 있어서 비행기 값도 안 드니 ,,
늙으면 그저 밥이 최고야. 먹는데 돈 아끼지 말고 열심히 먹자구요.
아이는 다 컸고 봉양해야 할 가족이 있나? 가끔 기부나 하면서 나 하나 잘 건사하며 살아야지.
아, 참 유툽에 들어가시면 라연을 비롯해서 좋은 음식점들 후기 많아요.
잘 찍었더라고요.
타이거지 2020.06.29 06:37  
제목.
"가을엔 국경을 열어라!"
........
.......오~마이..갓!..사르니아님 국경이 열리지 않았다간..이판사판,사생결단 낼 판국이네~! ㅡ..ㅡ
도입부..
일상이 눈에 그려지며..여행에 관한 생각..희망..꿈..미리 구상해 보는 여행 스케줄..
수술후 심경과 생각의 전환..
같은 세대,같은나이,독거어르신이란 표현에..마음이 짠해져~
몇번을 읽어 내리다..
제 지난 어린 시절속으로...결국~김밥 옆구리가 터졌습니다..ㅡ..ㅡ"
국민학교 일년을 마쳤을때..이학년이 되기 전..베를린 근로자로 떠나시는 엄마를 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나갔던 기억..짜리몽땅 연필로 침 발라가매..엄마에게 국제우편을 보냈던 기억..
그리고..육년이란 시간이 흘러..다시 공항에 나가 마중을 나갔을 때..
베이지색 코트에..긴머리를 둘둘~말아 올려 헤어핀을 꼽은..웬 아줌마가..
악수를 청하며 ㅡ..ㅡ"..독일어로 씨부렁~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데..굳 덴 타? 굳텐 모르겐?
아쒸~대체 이 어색한 상황은 대체 뭐란 말인가!!.
엄마가 아닌..여전사..송다르크야~??
애니웨이~...돌아 오신 그날로부터..시작된 육년간의 독일이야기..이야기..한시도 쉬지 않코
열변을 토하며..독일 가기 전...일주일에 두세번..병원 근무를 마치고 서울상경..두시간..
독일어 연수 육개월..짧은 독어에..입에 맞지 않은 음식..서로 다른 문화..외쿡인 근로자로서
받는 설움.."가난한 나라에서.애는 셋 씩이나 싸질러..독일 정부에서 주는 자녀 수당을 삼인분이나
싹슬이 해 가니..수간호사보다..봉급이 많타고 구박"
병원에 배치 받아..한달만에..삼교대..밤번에..떼부장만한 독일 애들 베드에 옮기는 일.."..
좌우지당간에~ 쉴새없이,끊임없이~..근로자 생활 육년을..다녀 와..사십평생을..씨부렁~
했던 이야기..또 하고..또 하고..독일이야기라면..이가 갈리고~치가 떨려요 ㅡ..ㅡ"
그만큼..넘의 나라에서..넘의 돈을 번다는게..힘이 들다는 이야기셨겠지요..
제가..태사랑을 알게 되고..초딩인 딸과 조카둘..본격적인 장기여행을..수년간 하면서..
이때나,저때나..얼버리~ ㅡ..ㅡ"..어린 아이 셋을 데리고 비상사태를 대비해..현지 교민들의
도움을 받을테니..오마니~걱정마쇼!!..그럴때마다..오마니가 하신 말씀..
"내가..넘의 나라에서 그리 살다 보니..교민과 이민자의 어려움을 알겠더라~절대..빈 손으로
가지 말아라"...초창기..아이들 셋..배낭..그 와중에도.라면 한박스는 빼 놓치 않코..
제가 알기론..사르니아님이 성인이 되어..이민생활..삼십년 가까이 되시나요?
얼라때,부모손을 잡고 바다를 건넌것과..자의든 타의든.성인이 되어...그 나라에 터전을 잡고
산다는 것은..대단한 의지와,인내..외로움...
전 세계가..환호성을 하고..국경이 열리길..사르니아님을 위해서도..간절히^^!
국경이 열리지 않으면!!....코로나는 거지 손에 듁는겨!! ㅡ..ㅡ"
sarnia 2020.06.29 07:19  
국민학교 일학년 마치는 때.. 면 1970 년 겨울이군요?
일곱살 때 학교들가지 않았다면.
공교롭게도 그 해 나도 일본 홍콩 출장갔다오는 아버지 마중하러 한 번, 미국으로 이민가는 사촌들 배웅하러 한 번, 김포공항에 두 번 나갔던 기억이 나요.
사촌들 데리고 떠나는 작은엄마는 1932 년 생인데 간호장교 였죠.
제대하고 재동초 양호선생하다 그 해 미국으로 갔어요.
사촌형은 나랑 동갑이지만 1 월 생이라 학년은 하나 빠르고
사촌누나는 1959 년 생인데, 아마 그때 초딩 4 학년이었을듯.
1982 년인가에 한국에 둘 다 나왔는데, 한국말을 둘 다 잊어먹었더라고요.
영어로만 자기들끼리 쏼라거리는데 한심하고 메스껍고..

그 누나는 나중에도 만난 적 몇 번 있고,
2001 년에 아버지 8 순잔치때 밴쿠버에 왔는데 남편은 전에 봤던 사람이 아닌 딴 사람이고 데리고 온 딸 아이 둘은 전 남편 자식들인데, 아이들 소개하며 나한테 한국말로 이렇게 물었어요.
“너는 애기가 몇 개야?”
하버드 출신 약사에다 돈도 많고 똑똑한데, 근데,, 한국말을 그렇게 못하나.. 아칸소 주 떼떼시골 보리깡촌에서 산 것도 아니고, 교포가 백만명이나 산다는 LA 에서 어린 시절 보냈을텐데.
근데 또 연회장 가라오케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어디서 배웠는지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은 발음하나 안 틀리고 정확하게 잘 부르더군.. 
같은 이민교포라도 한국말 못하는 그 사촌들과 한국말이 모국어인 나같은 사람들은 전혀 다른 문화권이죠.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도 물과 기름인 건 마찬가지예요. 피부색만 같을 뿐이지.

그건 그렇고, 

아야기 들어보면 과거같은 해외여행 2024 년에나 가능하다는데,
그게 될 법이나 한 소리예요?
3 개월 안에 백신 만들어내든지,
아니면 다 정면돌파 하는거야..
타이거지 2020.06.29 07:48  
아쒸~
같은세대,같은나이,같은 태사랑 회원인데..
차이가 나도 일케~차이가 날 수 있는 겁니까?!
기억력이 아리까리동동^^ 무식이 통통^^
기억력이 천재 수준..다방면에 지식인^^....주깁니다^^!!..극과극의 만남...^.^
타이거지로 인해..
태사랑 수많은 별들이 반짝반짝^^영롱헌것이..ㅡ..ㅡ"
네버!! 잊으시면 아니되옵니다^^!
마마상 34년생 간호장교 6기생^^.

그건그렇코..
2024년에나??
타이거지..관 속에 들어 가겠네 ㅠㅠ
백신을 빡시게 맹글어야 할텐데 ㅠㅠ
아쒸~..답답쯩에 머리칼을 쥐어 띁고..양 손으로 돌돌~말다..
살이 더 빠져요..삼일 뒤에..여행지기랑..남해 휘리릭~일주일..
엉덩이에 무좀이 생겨서 견딜 수가 엄써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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