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지원금, 다들 어떻게 쓰고들 계시나요?
5월인데도 불구하고 화창한날 낮에 나가보면 제법 여름느낌이 진하게 나기도 합니다.
벌써부터 기온이 이렇게 시동을 거는데,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라나 모르겠구만요. -_-;;
얼마전에 국가 재난 지원금과 각 시도별로 지원금이 나왔는데 다들 잘 쓰고 계신가요?
우리도 그걸 신용카드랑 스마트폰 제로페이로 받아서 살살 쓰고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얼마 쓰지는 못했어요. 특히나 제로페이는 쓰는 게 좀 낯설어서 현재 7천원 쓴 게 다에요.
동네 새로 오픈한 가게도 궁금하고 제로페이 된다고해서 들어갔더니 막상 결제하려고보니
주인아줌마가 시스템을 모르더라구요. 자기도 오픈한지 얼마 안되고 제로페이 걸어놓긴 했는데 아직 한번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고... 허걱. 그래서 그 집에선 그냥 신용카드로 결제했어요.
하여튼 대형마트나 전자상거래에서는 쓸 수가 없게 되어있는데, 이 덕분에 나름 관심반경이 넓어지는 장점이 되더라구요.
이걸 받고 난후에 저희도 소비패턴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긴 했어요.
원래는 집 가까이에 있던 롯데슈퍼로 늘 갔었는데, 좀 더 멀리 있지만 재난지원카드가 쓰이는 GS 슈퍼로 자박자박 걸어가서 식재료를 사온다거나, 평소에는 그냥 무심히 지나쳤던 집 근처의 소규모 빵집 그리고 편의점에도 관심이 가고요.... 전 빵순이라서 빵을 이전보다 더 사먹게 되었어요. 그래서 정말로 뱃살이 늘었습니다. 근데 요왕은 안찌고 저만 이래요. 흑흑.
이렇게 소소하게 돈을 쓰면서... 뭐랄까 우리 동네랑 더 친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전보다 동네업장들을 좀 더 유심히 보게 되니까 그런듯...^^
뉴스에서 보니까 소고기 소비가 표 나게 증가했다고 하던데
개그프로에서 “돈 있으면 소고기나 사먹지~” 했던게 헛된소리가 아니었어요. ㅎㅎ
생각해보면 국가에서 지급한 지원금 정도의 돈이, 원래의 내 통장에 없었던건 아니지만서도, 국가에서 소비장려하려고 준 포인트 같은거니까 왠지 공돈 느낌도 들고(물론 세금이니까 엄밀히 따지면 막 공돈은 아니겠지만...) 이런 공돈이 생기면 늘 하던 소비 말고 그동안 할까말까 했던거 시원하게 결제해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유효기간이 있어놔서 기간내에 안 쓰면 사라지니까, 일단 사고 보자 싶기도하고 말입니다.
제법 규모가 되는 재래시장에서는 제로페이 가맹점도 심심찮게 있어서 시장 정취를 느끼는 동네마실 놀이도 하게 됩니다.
저희는 얼마전에 망원시장 갔었는데요, 이 시장 안에 있는 식당들이 방송에 몇 번 나온 적이 있어서(칼국수, 닭강정 등등) 사람들이 원래도 많이 찾아오기도 했고요, 근래에는 그 근처에 세련된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망리단길’로 명명 되 었더라구요. 평일낮인데도 데이트하는걸로 보이는 커플들도 보이고요. ^^
근데 경리단 길의 이름을 딴 각종 ‘~리단길’이 전국에 꽤나 많네요. 제가 가본 곳만해도 전주의 ‘객리단길’, 경주의 ‘황리단길’이였어요. 송파구쪽에는 송리단 길도 생겼다던데 이것말고도 서울에 또 리단길이 있는걸까요? 정작 이태원에 있는 원조 경리단길은 못 가봤네요.
하여튼 요즘은 네이버 지도에서 동네 근처 제로페이 되는 가게 찾아보는것도 작은 재미에요.
이런 일 겪으면서 우리나라 시스템이 참 빠르고 견고하구나 느끼면서 우리나라 좋은나라구나 싶기도 하고요.
여러분들은 지원금을 어떻게 쓰시고 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