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카오산 사진과 함께 하는 옛날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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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카오산 사진과 함께 하는 옛날 여행 이야기

요술왕자 42 1299

 

 

제가 처음 여행을 시작한 것은 1994년 1월이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 할 때까지 몇달 동안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아르바이트를 하고 번 돈을 가지고 16일간 태국을 여행 한 것이 제 여행의 시작입니다.

해외여행에 대한 생각은 중학생때부터 했는데요, 그 당시 이문세씨가 진행하는 '별이빛나는 밤에'라는 라디오프로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영화감독 이규형씨가 일요일마다 나와서 다른나라를 배낭여행으로 돌아다닌 얘기를 해줬어요. 그게 그렇게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고요... 그 방송을 들으면서 나도 어른이 되면 저렇게 외국에 나가 볼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동경을 했던 것 같아요.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가 되고 햇빛다솜출판사 같은데서 배낭여행 관련한 책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90년대 들어 PC통신이 시작 되면서부터는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와 여행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수 있게 되었죠.

 

사실 처음에는 태국이란 나라는 여행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대학생이 배낭여행하면 유럽이지~'라는 분위기였고 저도 당연히 유럽을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제 수중에 있는 돈으로 유럽은 불가능하단 걸 깨닫는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차선책으로 어디가 좋을까 찾아보니 동남아, 그중에서도 태국이 적당해 보이더군요.

 

지금은 없어진 것 같은데 일반적인 IATA 항공권 말고 SATA 항공권이라고 학생에게 저렴하게 팔던 항공권이 있었어요. 요즘은 이티켓으로 발행되고 여권만으로 탑승수속이 가능하지만 예전에는 여행사에 직접 가서 무슨 수표책 같은 것에 손으로 써서 주는 항공권을 받아왔어요.

 

그렇게 비행기표와 작은 배낭에 짐 챙기고 400달러를 환전해서 태국으로 가게 됩니다.

 

태국 첫 여행은 아유타야-치앙마이-방콕-꼬싸멧-방콕의 루트였어요.

이 첫 여행부터 꽤 큰 난관을 만났는데 여행경비 중 50달러 짜리 세 장 150달러를 잃어 버린겁니다. 다행히 여행자수표였기 때문에 나중에 방콕에 와서 손실 없이 그대로 되돌려 받을 수 있었지만 수표 분실 신고를 하느라 이 은행 저 은행 찾아 다니고 미국으로 전화 걸고... 치앙마이에서는 그러느라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도 방콕으로 내려왔어요.

지금이야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게시판에 질문하면 척척 해답이 나오지만 그당시에는 며칠동안 정말 멘붕 그자체 였죠.

 

아무튼 정말 다행히도 돈을 되찾고 나니 그제서야 태국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카오산도 실제로 가보고 열대의 바닷가 방갈로에서도 지내보고...

 

그렇게 첫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는게, 사실 여행하면서 고생도 많이 했고 태국이 그렇게 좋았던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근데 계속 여행하던 나날들이 머릿 속에 맴도는 거에요.

그렇게 해서 그이후로는 여름방학때 알바를 해서 돈을 모르고 겨울방학때 해외여행을 하는 패턴을 반복하게 됩니다.

급기야 휴학을 하면서 여행을 하고 결국 제때 졸업도 못하고 교수님께 사정사정해서 간신히 졸업을 하게 되었다는 ㅠㅠ

 

지금은 사진은 물론이고 TV며 인터넷에서 여행지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잖아요.

그때는 가이드북의 사진 몇 장과 단편적인 여행기에 의지해서 현지 모습을 상상하면서 여행준비를 했어요.

 

처음 돈므앙 공항을 나와서 놀란게 너무 도시가 번듯한거였어요. 상상속의 태국은 길거리마다 쓰레기 더미가 넘치고 개들이 그 쓰레기를 뒤지고 다니는 그런 분위기를 생각했는데 길에는 가로등도 있고 기차역도 제대로 되어있더라고요. 2년뒤 인도를 가니 제가 상상하던 그런 분위기가 거기에 있긴 하더군요. 그당시에는 동남아와 인도를 생각만으로는 구분하기가 어려웠던 거지요.

 

첫 여행 방콕 카오산에서 느낀 멀끔하면서도 이국적인 도시 분위기에 다양한 여행자들로 활기찬 모습이 각인 되었고 그게 아마도 제 여행의 방향을 잡아 줬던 것 같아요. 저때 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갔더라면 아마 지금 태사랑이 없었을 수도? ^^;

 

첫여행 카오산에서 묵었던 숙소는 Dior 게스트하우스의 50밧짜리 1인실이었어요.

그때는 길에 사람도 지금처럼 많지 않고 노점도 적었지만 업소들은 밤새 영업을 했지요. 여행자들과 노천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새벽이 밝아 올때까지 여행얘기로 날을 지새곤 했습니다.

 

카오산에 한인업소가 처음 생긴 건 94년 말이었어요. TV프로 인간극장에도 나오셨던 박상철씨가 운영하던 만남의 광장입니다. 95년에는 홍익인간도 생겼죠. 두 곳 다 위치와 운영자분들이 몇번 바뀌었어요.

그 이전에도 쌈쎈의 뉴월드 롯지(지금의 누보시티 구관)에 '한국인의 집'이라고 여행에 도움을 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본격적인 한인업소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2000년 이전들의 사진은 올릴만한 사진이 별로 없어요.

필름카메라 당시에는 지금처럼 마음대로 사진도 못찍었어요. 찍은 다음에 확인 할 수도 없고 필름값도 만만찮았죠. 그야말로 '여기 왔다 감'을 표시하는 몇장의 증명사진이고 풍경만 찍는 다는건 사치였던 시절이네요.

 

지금처럼 사진이 풍부해지게 된 것은 디지털카메라와 대용량 메모리가 생기고 나서죠.

그나마 디지털카메라가 처음 나왔을때 사진을 많이 못찍은게 메모리 카드 저장용량이 작은데다가 비쌌기 때문이었어요. 시간이 지나고 리브레또와 3.5인치 디스켓 같이 생긴 외장저장장치 갖고 다니면서 백업 받으면서 다녔네요.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 품질도 너무 좋고 찍은 즉시 클라우드에 저장 되니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지~

 

스마트폰 때문에 좋아진 것 중 또 하나가 음악 듣기에요.

예전에는 다 아시다시피 워크맨으로 테입을 들었죠. 저는 워크맨은 아니고 아이와를 썼어요. 재충전해서 쓰는 충전지 였긴 한데 시간이 얼마 안가서 그거 아끼느라고 테입 되감을때는 볼펜에 끼워서 돌린 기억 나시는 분들 꽤 되실 듯...

 

그러다가 휴대용 CD 플레이어가 나오고, MP3 플레이어가 나왔을때는 정말 획기적이었죠.

카오산의 음악관련 노점도 시간이 지나면서 음악 테입에서 음악CD, 그리고 MP3 CD로 변했는데 지금은 그런건 볼수 없고 블루투스 스피커나 헤드폰 파는 가게만 보이네요.

 

 

지금은 볼수 없는 카오산의 CD 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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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왼쪽 뒤에 보이는 노란색 공중전화는 국제전화걸 수 있는 선불카드식 전화기에요.

 

저거 이전세대는 동전넣는 공중전화를 쓰거나 여행사 같은데 들어가서 전화번호를 적어서 주면 연결시켜 주고 분당 얼마씩 받는 형태였답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좋아진 것도 있지만 좀 삭막해 졌다고 할까...

예전엔 도미토리에서 다른 사람들과 여행 정보도 나누고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 도미토리에 가면 각자 침대에서 스마트폰만 보고 있더라고요.

 

 

인터넷 카페 요금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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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이렇게 가이드북도 많이 팔았어요.

요즘은 가이드북 갖고 다니는 여행자들도 많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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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일본책들이 많이 보이는데 예전에는 카오산에 보이는 동양인은 거의 20대 초반 일본인들이었어요.

96년 쯤 피안 도미토리에서 장기로 지낸적이 있는데 방에는 침대 13개가 있었고 그중 12개가 일본인.

침대 칸막이도 없고 1층 침대가 다닥다닥 붙은 형태 였죠.

딱 1개 있는 2층 침대의 1층은 그나마 프라이버시가 좀 보장되는 공간이어서 사람들이 들고나면서 고참 순서로 그자리를 차지하곤 했습니다.

 

일본 여행자들과는 물론 역사적인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나마 말이 잘 통하는 편이었죠. 영어 수준도 비슷하고 선호하는 음식메뉴도 비슷해서 잘 어울려 다녔던 것 같아요.

 

그곳에 장기로 있던 한 일본 남자 여행자는 나중에 몇년 만에 다시 카오산에서 만났는데 아예 방콕에 눌러 앉아서 일본 가라오케 매니저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요 사진은 뉴월드 백화점이 영업을 하고 있을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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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뉴월드 백화점이 영업을 할때 들어가신 분은 거의 없을거에요.

11층 건물인데 원래 4층까지만 인가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불법증축과 안전문제로 2004년부터 폐쇄가 되었어요.

여기 꼭대기 층에 푸드코트가 있었는데 남쪽으로 통유리 창이 있어 멀리 왕궁까지 보이는 괜찮은 식사장소 였답니다.

건물이 폐쇄되고 불법 증측된 부분은 철거 되었는데요, 소유권 지분 문제로 아직까지 완전 철거가 안되고 있는 유령건물입니다.

한때 이곳 지하층에 고인 빗물에 물고기를 길러 화제가 되기도 했죠.

>> 그 사진보기

 

 

 

람부뜨리 거리 사원 옆길 풍경입니다.

아직 람부뜨리 빌리지가 들어서기 전이죠.

지금은 북적북적하지만 2000년대 초에는 이렇게 조용한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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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람부뜨리 빌리지 자리에는 원래 이런 학교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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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ATM에서 돈을 뽑아 쓰기 시작한 것도 2000년대 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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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는 환전소를 이용했는데 환율좋은 사설환전소는 시내 나가야 됐고 은행환전소 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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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노천바가 밀집해 있는 디앤디 앞 구역도 예전엔 이런 분위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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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은 현지인들이 잘 안오는 지역이었는데 이때쯤 부터 현지인들을 위한 업소가 생겨나기 시작 했습니다.

지금 밤이 되면 카오산과 람부뜨리에 인파가 넘치게 된 것은 태국 현지인들이 놀러 오면서 부터에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카오산은 외국인만 있는 곳으로 알고 계신데 그렇지 않습니다. 밤시간에는 현지인, 외국인 비율이 반반 정도에요. 카오산 거리 구경오는 현지인도 있지만 태국인들이 주 고객층인 바, 클럽이 카오산과 주변에 꽤 많이 있어요. 거기 드나드는 유동인구 때문에 카오산이 북적이게 된 거죠.

 

요즘(코로나 이전)은 광란의 분위기인 카오산 센터 앞도 얼마나 단정한 분위기였는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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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경찰들이 말을 타고 순찰 돌기도 했어요.

카오산에 있는 차나쏭크람 경찰서도 공사중이라던데 규모도 좀 커지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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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카오산 노점 물가입니다.

 

팟타이 10밧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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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단품식사는 20밧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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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쉐이크 15밧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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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품 사고파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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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오산이 새로 단장 중이지요.

코로나때문이 아니고 카오산과 함께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밤거리인 차이나타운, 씰롬을 깨끗하게 재정비하는 사업은 계획이 잡혀 있던 거에요. (기사참조)

마침 코로나 때문에 공사가 훨씬 수월(?)하게 진행 되겠네요.

 

 

세월이 흐르면서 거리도 변하고 거기에 있던 사람도 변하고... 또 나도 변하고...

옛날 사진 뒤적이다가 그때 시절이 생각 나서 두서없이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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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Comments
비육지탄 2020.05.23 21:18  
그야말로 보석같은 추억에 대한 이야기네요
저는 요왕님께서 한장짜리 방콕지도를 제작해서 한인업소에 비치하면서
무료배포 하던때에 여행을 시작했어요
가지고 가서 열심히 공부하던 가이드북은 그때부터 배낭에 처박히게 됐죠
저에게 태국이란 나라는 몇개의 키워드로 정의되는데
그 중 하나가 태사랑 방콕지도 입니다
그때도 지금도 덕분에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요술왕자 2020.05.24 12:33  
코로나 끝나면 방콕 들어가서 여기저기 지도 개정해야 되는데 마음만 조급하네요 ^^
저녁놀에나비한마리 2020.05.23 22:34  
생각해보니 제가 요술왕자님보다 몇년 앞서서 태국을 배낭여행했나보네요. 여행 자유화가 되자마자 배낭여행을 갔으니...그땐 이리저리 시행착오를 얼마나 겪었는지 ㅎㅎㅎ 몇십밧짜리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던 카오좐의 게스트 하우스의 도미토리가 생각이 나네요. 님 덕분에 잠시 옛날 생각에 잠기게 되네요.ㅎㅎㅎㅎ
요술왕자 2020.05.24 12:34  
옛날 가이드북에는 카오산이 카오잔, 코산으로 표기되어있기도 했죠 ㅎㅎ
그때 바퀴벌레는 정말 많아서 카오산 길 걸으면 바삭바삭~
쿤츠아라이 2020.05.23 22:49  
와우~ 이런사진들은 정말, 사진전을 열어도 많은분들이 관람하러 올듯요. 타이관광청 서울사무소같은곳에서 사진전 여시는건 어떤지...
요술왕자 2020.05.24 12:35  
화질이 후져서 그정도 까지는... ^^;
감사합니다~
누엇싸바이 2020.05.23 23:49  
제가 태국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할때 구입한 책이 헬로 태국이죠
그때만해도 세계를 해맨다나 론니플래닛밖에 없던 시절이고
대부분 번안수준의 책이였는데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담은책은
헬로태국밖에 없었다 생각해요
카오산 하면 d&d라고 처음 태국갔을때 3일을 묵었었고
카오산은 정말 저렴하기만 하지 깨끗함은 포기해야 하는 동네였는데
지금의 카오산은 그냥 관광지의 일부가 되어버려 아쉽긴 해요
가게 앞에 gsm 전화기를 내놓고 국제전화를 걸수 있게 했었고
길거리에는 가짜 id카드를 만들어주는 가게도 많았죠
람뿌뜨리는 카오산로드도 아닌 그런 동네였고
참 옛날생각 나네요 벌써 20년이 흘렀다니
요술왕자 2020.05.24 12:36  
디앤디 생겼을때는 정말 카오산 최고의 숙소였는데 말이죠~
근데 창문없는 방이 많아서 불끄면 완전 암흑
누엇싸바이 2020.05.24 13:31  
저도 디앤디 창문없는 방에서 잤어요
그당시엔 디앤디가 비교적 깨끗한 숙소였자나요
제가 처음 구입한 가이드북 이름이 헬로태국이 아니라
그 뭐시기냐 그냥 태국 크게 써있는 책 그거 아시죠?ㅋㅋ
요술왕자의 배낭여행 까페 가입하고 요왕님이 그 저자라는걸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요술왕자 2020.05.24 14:30  
^^

동쪽마녀 2020.05.24 00:18  
요술왕자님 첫 해외여행이 태국이어서 오늘날 태사랑이 존재하는 것이구먼요!
2008년 당시 어렸던 도로시 (초2) 데리고 태국여행을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두 분께서 엮어내신 가이드북과 태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아직 한 사람 몫을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 데리고 하는 해외여행은 그리 만만하지 않은데
두 분의 가이드북과 태사랑 만큼 방대한 여행정보를 접할 수 있는 여행전문 사이트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없으니까요.

첫 태국여행과 두 번째 태국여행 방콕 체류일을 헤아려보니 25일이 넘는데 
저는 카오산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카오산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아마 람푸뜨리였나 봐요.
그 쪽도 수상보트 타고 논타부리 가서 꼬끄렛 구경하느라 갔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카오산이 이런 분위기였구먼요.

여행사에서 전해 받는 '수표책' 같은 항공권이며 아이와며 정말 눈에 선합니다.
올려주신 사진 속 노란 공중전화는 저와 도로시 태국 첫 여행 때에도 있었어요.^^
친정 태사랑도 우리 친정 오라버니 요술왕자님과 올케언니 고구마님도
제게는 그저 이렇게 말로 지나가기에 너무 고마운 공간 너무 고마운 분들이십니다.
태사랑과 태국이 있어 신산한 시절을 잘 타넘으며 살아왔으니까요. 
그리고 커서 한 사람 너머 두 사람(!ㅋㅋ) 몫도 너끈히 할 수 있게 된 도로시와 
다음 번 북부여행을 계획할 수 있으니까요.

늘 건강 강건하시길 바라옵니다, 요술왕자님 고구마님.
사랑합니다!
요술왕자 2020.05.24 12:37  
감사합니다~
다시갈 그날을 기약하자고요
타이거지 2020.05.24 05:10  
아............
반짝이는 Blue Star~^^의 태몽이,이문세씨의 "별이 빛나는 밤에"...
세살때부터..길과 간판에 대한 인지력이 남다른 신동이야기는 들었읍니다만...
빛나기로,..아예~작정한 것은..미들 스쿠울~스튜~던트!! ㅡ..ㅡ"
태사랑의 역사적인 스토리는..
바야흐로..일구구사..재뉴어리.........
아쒸~
"여기 왔다 감" ㅡ..ㅡ"
이런 고전적 태사랑의 신화..흥미롭고 다채로운 리얼..라이브를..
맹숭맹숭하게..글로 접하다니..ㅠㅠ.오호 애재고.통재로다..어흑~ ㅠㅠ
안다만해에서 갓 잡아 올린 씨푸드..팡아 홀리데이 파크에서..닭 잡고 삐약삐약^^
오리 잡아 쾍쾍^^푸성귀 띁어..불놀이야~~~~웍찔^^!
스타탄생을..위하여~
촌 깨우^^!못 깨우^^!
인생..뭐~있어!!..이럴때..난리부르스~파티해야쥐..ㅠㅠ

사람다운 사람..
공손하고,겸손한 사람..
예의있고 정감가는 사람..아주 오래도록..기억하고 싶은 사람..
자랑스럽고,존경스런 사람..변함없는 사람..소박한 사람..본 받고 싶은 사람..
꾸밈없이 솔직한 사람..그래서..좋은사람..
아쒸~
형용사 어휘 공부 쫌 할껄 ㅠㅠ
요술왕자님,고구마님^^!........
사랑합니다!!
찬 락 쿤..워 아니 니..이히 리베 디히 알 라뷰 @@@@@@ ㅡ..ㅡ"
요술왕자 2020.05.24 12:38  
아이고~ ㅎㅎ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올해 안으로 홀리데이 파크가 개장해야 할텐데 말이에요
이런이름 2020.05.24 06:01  
빛바랜 옛날 사진, 책장이 누렇게 변해버린 오래된 책 그리고 이런 옛날(?) 이야기는 흥미롭고 따뜻해지고 아련한 무엇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돈이 부족해서 유럽 대신 태국을 여행지로 선택한 게 태사랑의 시초가 아니라 여행정보를 팔겠다는 생각보다 나누겠다는 생각이 태사랑의 바탕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봅니다.
요술왕자 2020.05.24 12:38  
감사합니다~ ^^
쨉짜이 2020.05.24 11:22  
카오산 예전 추억에 잠겨 봅니다..ㅎ
저 무렵 카오산에서 제일 많이 보이던 간판이
over seas call 이랑 수 많은 상품을 파는 여행사들 덕분에 정말 이국적이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몇군데 있었던 사진 현상소들과...
저처럼 네팔을 들고 나는 사람들도 많아서 중고 등산용품점도 몇군데 있었던거 기억 나구요
그리고 당시 그 많던 일본인 히피들은 다들 어디로 갔을까요..
 그립네요..
비육지탄 2020.05.24 11:33  
긴머리를 자랑하며 태국에,네팔에,필리핀 등에 할일없이 쳐박혀 있던
일본인들 머리 단정하게 자르고,가정을 꾸리고,직장인으로 사회인으로
일본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거의 모두요.. 신기하죠
쨉짜이 2020.05.24 11:53  
2005년 대대적으로 장기체류 일본인들 쫒아 낼 적 에도 굳건하던 친구들이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지니 정말 신기하긴 신기하더군요...
요술왕자 2020.05.24 12:40  
요즘 일본 젊은이들을 사토리세대라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관심도 없다'는 군요.
그래도 최근엔 간간히 보이더라고요.
캘리아저씨 2020.05.24 15:02  
저는 97년에 탑항공이라는 여행사에서 IMF 가 나서 그간 거래한 고객에게 거의 서비스 수준의 요금만 받고
태국여행을 권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와이프랑 간 것이 처음 태국 여행이었습니다.

와이프 이름이 약간 남자 이름 필이 나서 공항에 마중 나온 가이드가 남성용 전문(?) 가이드 인지...
우리가 젊은 부부인 것을 알고는 무척이나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젊은 신혼부부용 가이드가 재배치되어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도 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해외여행 정보도 크게 없고 현지 물정 도 잘 모를 때라 쇼핑이나 선택관광 엄청 바가지 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 이 조금 지나 요술 왕자님의 태국 정보가 많은 여행자에게 지침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덕에 저도 다음 여행들은 자유여행으로 재미나게 다녀왔습니다.

아~세월이 너무 빨리 지난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너무 많습니다.
요술왕자 2020.05.24 16:53  
첫여행에서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으셨네요
왠지 첫여행은 무사히만 돌아와도 성공인듯요 ^^
teerak 2020.05.25 07:34  
간만에 태사랑 들어와서 요왕님 글 읽다 울컥했네요..ㅎㅎ
그 당시 보니게스트 하우스라는 곳에는 베란다에 모기장 쳐둔 침대가 있었는데...
요즘도 종종 생각나요..
이렇게 추억을 먹고 있으면 행복해집니다..ㅎㅎ
요술왕자 2020.05.25 11:58  
오, 티락님 잘 지내시나요~
보니 게스트하우스... 카오산 저가 숙소의 대명사였죠.
빈대 많다는 얘기가 많아서 묵어본 적은 없고 앞마당에는 몇번 가봤네요 ㅎㅎ
angra 2020.05.25 10:15  
용왕님의 사진 속 카오산 로드 거리를 알고 있는 저는 이미 올드 세대군요 ^^
배낭여행 한창 다닐 때 홍익인간 게스트 하우스에서 30밧 내고 자던 생각이 새록새록합니다.
특히, 사진 속에 등장하는 학교가 있던 쪽은 여행자들이 거의 안오는 곳이라 굉장히 한적하고
여유로운 동네였는데, 이제는 어떻게 변했는지 가보질 않아서 모르겠네요
요술왕자 2020.05.25 11:59  
람부뜨리도 거의 카오산 비슷해 졌어요~
물에깃든달 2020.05.25 14:39  
와... 이런거 진짜 대단하네요! 소중한 자료를 이렇게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요술왕자 2020.05.25 18:48  
네. 감사합니다~
스따꽁 2020.05.25 19:12  
지난번 태국에서 나올때 거의 ‘안티태국’이 되었는데. 오랜만에 옛날 카오산 사진보니까. 다시 ‘태국사랑’이 스믈스믈 올라오네요.
요술왕자 2020.05.25 22:39  
미운정 고운정~
피할수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만 즐기면  되죠~
즐거워라~ 2020.05.26 10:41  
감사합니다. 태국여행은 1998년이 처음이었지만 카오산에 처음 발을 디딘건 2001년(?), 2002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돈므앙에서 59번 버스타고 2시간 걸려서 카오산 갔던 기억 ㅎㅎ 팟타이 10밧, 계란 얹으면 15밧, 람부뜨리 흙바닥 위에 늘어선 포장마차(?)에서(포장은 없음) 도착하고 첫 얼음맥주와 꼬막한접시를 먹던 그 순간이 지금까지 태국사랑의 원동력인 듯 합니다. 모든 사진이 그때 그 시절로 데려다주네요.
요술왕자 2020.05.26 16:26  
람부뜨리 흙길을 기억하시는 군요 ^^
엘엠 2020.05.26 13:33  
2006년도 인가... 사톤 이미그레이션에서 요왕+고구마님 뵙게되서... 책은 없어서 여권 뒷면에 싸인을 받았던 기억이... 그여권 아직도 집에 있어여... ㅎㅎㅎ
요술왕자 2020.05.26 16:27  
오~ LM님 반갑습니다.
그때 기억 납니다.
아마 우리 여권 잃어버려서 여행자증명서에 스탬프 찍으러 갔을때 였던 것 같은데 ^^;
엘엠 2020.05.27 10:18  
맞아요... 기억남니다. 여행자증명서 받으러 오셧다고... 학생때 책 저자를 뵙는게 얼마나 신기 했는지... ㅎㅎㅎ 담에 태국에서 또 뵙게되면 인증샷으로..
루나tic 2020.05.26 15:57  
제가 가보기 전의 태국의 일부분을 사진과 글로 보게 되어서 좋고 고맙습니다.^^ 전 지금도 첫 방콕여행때 수완나품 공항나와서 맡았던 그 특유의 냄새, 그리고 택시에서 내렸던 그 새벽의 카오산이 지금도 생생하거든요. 그립네요.ㅠㅠ언제든지 내가 시간만 내고 돈만 있으면 갈 수 있을줄 알았는데..
요술왕자 2020.05.26 16:27  
카오산에서 길맥이 간절하네요 ㅠㅠ
꽁지머리 2020.05.26 22:10  
OMG~!
저 사진의 인터넷 요금표는, 2000년에, 제가 글씨 쓰고 만들어서 붙였던 것 같아요.
피치게스트 하우스 안에 있던 인터넷샵의 창문에 붙였던 기억이....
이젠 없어진 피치게스트 하우스.......
이젠 기억도 희미한 오래된 추억.
그 때가 그립네~
요술왕자 2020.05.27 00:26  
와우~ 피치 맞아요~
꽁지머리님이 써 주신 거였군요
신기하네요~
https://imagizer.imageshack.com/img924/6198/RjoR5R.jpg



https://imagizer.imageshack.com/img924/8356/Z3Facl.jpg

서울시민 2020.05.27 10:31  
잘 가던 람부뜨리 빌리지가 원래 학교자리였군요. 정말 몰랐습니다.
킥복싱 센터 골목이 없어졌다고 변화를 아쉬워했는데 람부뜨리 로드도 계속 변화해 왔군요.
queenst 2020.05.30 14:36  
98년도에 세계로가는기차에서 공구로 구입한 배낭과 티켓들고 처음 가본 방콕..당시 ANA 노선이 아주 황금노선이었는데 없어져서 아쉬웠어요. 서울-간사이-방콕In..Out은 방콕,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다 가능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홍익인간이 95년설립이었군요...할일없이 환타한병 시켜놓고 만화책보고 놀다가 몇몇이랑 맥주마시러 휘리릭 나갔다오고..D&D가 숙소라는 사람 부러워하고 ㅋㅋㅋ 카오산 중간 세븐일레븐 앞에서 가맥하고 밥도 먹고..당시 람부뜨리는 진짜 사람도 없고 개 천지라 무서워서 못 다녔는데 요새는 람부뜨리에 숙소잡고 놀아도 카오산은 사람땜에 갈 생각도 안하네요..죄근에 사진정리하다고 보니 카오산도 카오산이지만 앙코르왓도 너무 달랐더라구요. 99년도 사진엔 사람이 거의 없이 고즈넉한 유적지인데 2014년 사진보니 사람들로 바글바글...아들이 "엄마 엄청 말랐구나..게다가 심지어 이쁜데..근데 지금은 왜 이런거야?" ㅋㅋㅋ 아들아 너 낳고 키우느라 나의 리즈시절은 없어졌구나 ㅋㅋㅋ

올 초만해도 아들이 또 여행지가 방콕이면 안간다고 했는데 코로나땜에 어디든 못가니 다음 여행은 꼭 카오산 간다고 합니다..람부뜨리의 숙소..동대문 삼겹살..마사지..별거아닌 우리의 여행동선...이게 너무 그립다네요...너무 그립습니다.
haohao 2020.10.11 20:51  
훨~~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으시네요... 카오산 동대문에서 소주 한잔 할 수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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