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복귀요청에 응하지 않는 당신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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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복귀요청에 응하지 않는 당신에게 ..

sarnia 14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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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20 단골 헤어샵 미용사 부부와  만에 해후를 했.

혹시나 해서 헤어샵에 갔는데 문을 열었다.

 

3 중순부터 정부명령으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 목요일부터 폐쇄명령이 해제되어 문을 다시 열었다고 한.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부부가 활짝 핀 두 송이 목련꽃처럼 웃으며 마스크부터 한 장 건넨다.  

머리깎으면서 physical distancing 없으니, 미용사와 손님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한다.

 

부인 미용사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자기네가 캐나다에 이민온지 올해로 33 년인데, 정부보조금을 신청해 받기 이번이 처음이라고.

얼마를 받았느냐고 물어봤더니 부부가 4 주에 4  달러 씩, 일을 못한  동안 8  달러 ( 720 )를 받았다고 한다. 

아마 CERB 지원금을 말하는 듯 했다.


자영업자라 별도의 긴급사업융자(Canada Emergency Business Account)도 받을 수 있었을텐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건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영업자 긴급사업융자란, 수익이 줄어든 자영업자에게 거래은행에서 무이자로 4 만 달러를 긴급융자해 주고 2022 년 12 월 말까지 원금을 갚으면 그 중 1 만 달러를 상환면제해 주는 소상공 자영업자 전용 금융지원제도를 말한다. 

2023 년 1 월 1 일 이후에 갚다 남은 잔금이 있으면 남은 잔금에 대해서는 연리 5 퍼센트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쉽게 말해 4 만 달러를 2 년 가까이 무이자로 융자받아 쓰고 3 만 달러만 갚으면 된다는 이야기다.  

연방정부는 지난 4 월 9 일 자영업자 무이자 대출 및 상환면제를 위해 250 억 달러(약 22 조 원)의 예산을 따로 배정한 바 있다.  


자기 잘못이 아닌팬데믹으로 인한 정부명령으로 일을 못해 보조금을 받은 것인데도, 

미용사 부부는 그걸 '치욕' 이나 '자기 인생에 남은 오점'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는 듯 했다.

그런 사람들이니 긴급사업융자를 신청하면 무이자 혜택 뿐 아니라 1 만 달러를 거저 받을 수 있음에도 그냥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미용사 부부는 중국 광둥성에서 사람들이다.

 

비상사태에 정부가 피해시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걸 받는 것을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최소한만 신청해서 수령하고 봉쇄가 해제되자마자 즉시 일터로 복귀한 미용사 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았. 

 

 근무인력이라 팬데믹 기간 중 보조금이고 뭐고 한푼도 받은 게 없다.

펜데믹 기간 중 근무인력 모두에게 위로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다. 

나는 여기에 찬성하지 않는다. 

필수근무인력 중 감염위험에 노출된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찬성한다. 


실효적인 비상구조복지제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저 미용사 부부와 같은 자세를 가진 시민들이 대다수여야 한다. 

구조자금 받는 것을 당연한 권리로만 여기고, 가능한 한 많이 뜯어가려고 하는 사람들만 창궐한 공동체라면 그 제도의 유지는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불안하다'는 이유로 근무복귀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진짜 겁이나서 집에 머물러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자기는 괜찮지만 혹시나 동거가족이 염려되어 근무복귀를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지급하는 비상보조금을 악착같이 받아먹고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일터에 복귀하려는 피플도 있다. 

근무복귀요청을 받고도 별 이유도 없이 집구석에서 나오지 않는,, 

이 사람들에게 실업보험금 이외의 비상보조금 지급은 당장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팬데믹이 종료되는 즉시 CRA(국세청)은 CERB 등 재난보조금 부당편취자들을 끝까지 추척하여 전액 환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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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선 이야기


알버타 주 확진자 누계 : 6,683 

오늘 새 확진자 : 39

완치자 : 5,519 

남은 확진자 1,036

입원 확진자 : 65

입원 ICU 확진자 : 9

전사자 : 128 

 

치명율 : 1.91 % 

 

싸르니아의 마스크 비축량 


3 중필터 의료용 마스크 : 80 개

3M N95 전략마스크 : 25 개 

Washable 마스크 : 1 개


지난 두 달 간 마스크 사용갯수 : 6 개 (마트 두 번 갈 때마다 한 개씩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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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냥냥 2020.05.19 09:28  
그러게요.

가끔씩  의무는  없고  권리만  장한  사람을  보면  만정이  떨어져서  멀리하게  됩니다.

그래도  구청에  근무하는  지인이    위로금  기부의사를 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묘하게  위로가  되었어요.
sarnia 2020.05.19 09:53  
가족 중에 어린아이나 노인이 있는 사람들이 지금 근무복귀를 꺼리는 건 이해합니다.
근데 어떤 사람들은 진짜 불안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놀면서 돈을 받기 위해 그러는 것인지 본인 이외에는 알 수가 없으나, 의심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실제 일터로 복귀해서 제대로 임금받고 근무지 복지혜택 복구하는 게 떳떳할 뿐 아니라 액수도 훨씬 많을텐데요.
설령 근무해서 받는 것과 CERB가 차이가 없더라도 저라면 전자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이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뷰챗타이 2020.05.19 10:0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sarnia 2020.05.19 23:04  
고맙습니다.
이런이름 2020.05.19 11:24  
비일상이 일상화 된 건지도 모르지만 다들 차분해 보여요.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상당히 안정적이고요.

저도 곧 다시 출근해야 해요. 그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만 뒹굴거리다보니 늘은 건 요리실력이고 줄은 건 몸무게 뿐이네요.
sarnia 2020.05.19 23:06  
이유없이 몸무게가 줄었다면 검진을 받아보시는게..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럴 수도 있지만요.
이런이름 2020.05.20 02:05  
안먹어서 그랬지요. 요즘은 다시 살 찔 만한 걸 골라서 열심히 먹고 있어요. 소고기와 닭고기도 조금씩 다시 먹기 시작했고요.
필리핀 2020.05.19 11:38  
헐~마스크가 왜 그렇게 많아요?
이웃에 나눔 좀 하세요~^-^

저는 면마스크 4개를 빨아쓰면서 4개월째 버티고 있어요
일주일 전 식당에 1개를 흘리고 와서 현재는 3개예요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제일 아끼는 마스크였는데...ㅠㅠ
sarnia 2020.05.19 23:10  
아. 저 정도면 많은건가요?
나는 괜찮지만 혹시라도 남을 감염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지내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스크 갯수가 늘었나봐요..
우사랑 2020.05.20 13:19  
두달에 일인당 8천불..
무지 무지 잘나온 금액..
그분들 행복한 푸념하고 있네요..
sarnia 2020.05.20 20:16  
두당이 아니라 부부가 받은 돈이예요.
16 주차까지 계속 받을 수 있는데, 봉쇄해제되자마자 수령중지하고 일터로 복귀했더군요.
우사랑 2020.05.20 13:22  
14,99 제가 10불에 파는 마스크네요..
10장에 10불

추락하는 마스크값은  날개가 없다

아직도 한국 약국은 10장에 19.99 팔지만..
더이상 내려가면 안파는게 답이지만.
(바람과 함께  썩는 도시에서~~)
sarnia 2020.05.20 20:20  
저 마스크(14.99 X 3)는 두 달 전 쯤 토론토에 사는 엑스와이프가 보낸 준 겁니다.
그때는 마스크 비쌀때죠. 구하기도 어려웠고.
그때까지 저는 마스크 무용론자였어요.

지금은 마스크가 남아돕니다.
50 개 들이 박스는 미국돈으로 환산하면 22 불 정도입니다.
개당 50 센트도 안되죠.
우사랑 2020.05.20 13:27  
비축량(각종 10여종 마스크 수천장)
장사용 이지만..
매일 매일 판매량이 줄어 드네요..
어쩜 평생 실컷  쓰고도 남을지 모른다는
회의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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