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는 후진국 아줌마 격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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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는 후진국 아줌마 격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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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셜디스턴싱 합창단이 청승맞게 부르는 애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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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확진자 수가 5 만 2 천 명에 접근했다.  

사망자는 3,000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참고로 캐나다 인구는 약 3,800 만 명이다. 

한국보다 훨씬 작은 나라다. 

 

옆집 아줌마 엘리스가 나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Why is it that Koreans controlled the virus, but we Canadians have been fucking up?"

(한국인들은 잘 하고 있다는 데 우리는 왜 헤매고 있는 걸까요?) 

 

그 질문에는 한국사람들이 캐나다사람들보다 지적으로 뛰어나고 방역 유전자가 우월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막아낸 거 아니냐는 자조적인 회의감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 질문은 마치 수 십 년 전 뉴기니의 원주민 추장이 그 동네를 방문했던 어느 미국인 인류학자에게 한 유명한 질문의 의도와 유사했다.    

"왜 유럽사람들은 이렇게 물건을 많이 만들어 우리한테도 가져왔는데, 우리네 흑인 원주민들은 쥐뿔도 가진 게 없는 걸까요?" 

 

나는 "한국은 의료진이 우수하고 정부가 유능투명하며 시민의식이 높아서"라고 대답하려다가 마음을 바꾸었다.  

 

한국의 의료진이 우수하다는 건 사실이다. 

(그 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아이들이 의대에 가니 우수할 수 밖에) 

정부가 유능하고 투명하다는 것도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었다. 

 

문제는 시민의식이라는 말이었다. 

사실 '시민의식'이라든가 '국민수준' 같은 단어는 수준떨어지는 시민이나 국민들만 주로 사용하는 단어였다. 

영어로 시민의식 국민수준 같은 말을 하려면 딱 들어맞는 의미도 아닌 crass 한 표현들을 동원해야 한다. 

엘리스 아줌마가 그런 식의 crass 한 표현에 공감할만큼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은 아니었다. 

 

나는 엘리스 아줌마의 질문에 솔직하고 과학적으로 답변하기로 마음먹었다. 

 

25 분 간에 걸쳐 한-카 양국의 생리적 특징, 역사와 문화, 지리적 요인들을 세밀하게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솔직하고 과학적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기회(opportunity)와 필요성(necessity)을 코비드19 와의 전쟁에 대입하면 소셜디스턴싱과 마스크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애당초부터 사람들간에 거리를 두는 문화가 있었는데, 

캐나다에는 사람들간에 끌어안고 볼을 접촉하는 문화가 더 많았다. 

 

그런 밀착문화는 영어권 캐나다보다는 불어권 캐나다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캐나다 전체 확진자 중 절반인 2 만 6 천 케이스가 불어권 퀘백주에서 발생한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한국에서 사람을 만났을때 포옹을 한다거나 볼에다 뽀뽀를 하면 성추행범으로 몰릴 우려가 있었다.   


한국카페는 소파가 널찍한데 비해 캐나다에서는 일부 스타벅스를 제외하면 널찍한 소파를 발견하기 어렵다. 

한국사람들이 웅장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널찍한 소파에 서로 떨어져 앉아 담소하는 반면, 

캐나다 사람들은 좁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가까이 붙어앉아 이야기하는 습관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심지어 퍼블릭 노선버스에서도 철저한 사회적 격리가 일치감치 생활화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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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홈이 아니라 노선버스다. 이런 소셜디스턴싱 버스 처음이지? 


언제나 이런 질문을 받곤한다. 

넓고 인구밀도가 낮은 나라에서 왜 감염자가 폭증하느냐는 질문. 

나라가 넓다고 한 사람이 10 에이커 씩 차지하고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넓은 나라건 좁은 나라건 사람들은 모여산다.  


방역은 90 퍼센트의 소셜디스턴싱 효과와 10 퍼센트의 마스크 착용효과의 조합으로 성공율을 높일 수 있다. 


한국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옆집 아줌마 앨리스는 이런 사실을 몰랐겠지만 나는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싸르니아가 한국에 갈때마다 처형부부가 나에게 주려고 꼭 가지고 나오는 것이 마스크였다.

나는 미세먼지를 막아준다는 그 마스크 열 장 중 단 한 장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 

버리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가지고 오지도 않았으니 아마 호텔방에 놔두고 왔을 것이다. 

 


한국사람들이 특별히 마스크를 더 사랑한다는 증거는 없다. 

필요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사용해왔고, 그 바람에 그 나라 시민들이 마스크 쓰기 선수가 된 것이다.     

한국은 마스크 착용이 정착될 수 밖에 없는 지리적 조건과 신체접촉을 금기시하는 문화적 요인의 공존이라는, 

코비드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경조건을 선점하고 있었다. 

마스크 착용이 정착될 수 밖에 없는 지리적 조건이란, 북위 30 도 편서풍대에 있으면서 세계의 굴뚝 중화인민공화국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특수환경을 말한다. 


반면 캐나다 사람들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한 일이 없을 것이다.  

양쪽에 태평양과 대서양으로 가로 막힌데다가 제조업으로 먹고 사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대도시조차도 공기가 청명하다.  

비록 궁하지 않았지만 그 댓가로 통하지도 않았기에 역병이 들이닥치자 속수무책으로 날벼락을 맞았다.  

이제야 부랴부랴 한국산 TV 켜놓고 마스크 쓰는 기초과정부터 배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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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사람들은 저녁먹고나서 열량높은 간식을 먹는 습관이 있다. 

나도 어제 저녁먹고 간식으로 피자 네 쪽과 팝 한 캔, 인도과자 젤레비를 먹었다.  


한국사람들은 늦은 시간에 피자를 먹고 팝을 마시지 않는다.   

저녁식사를 적게하고 과일을 많이 먹는다. 

식사후에 프로바이오틱스나 데일리 칼슘같은 걸 챙겨먹는다.


습관차이가 두 나라 사람들의 면역력과 치명율 차이를 불러왔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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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잘했어. Way To Go, Canada !! 

17 Comments
다람쥐 2020.04.30 10:18  
한국의 품질 좋은 마스크 생산 공장 많은 이유에 대해서
한국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봄철 황사’ 한마디 하더군요.
아이러니 하게, 봄철만 되면 날라오는 중국 황사 때문에,
제 친구도 몇년전에 새로 투자한 마스크 공장이 정신없다고 합니다.
sarnia 2020.04.30 10:48  
황사마스크와 미세먼지마스크도 따로 있지 않나요?
포장지에 황사마스크라고 쓰여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으면 다 챙겨가지고 오는건데,
지금도 아깝고 후회가 되요.
다람쥐 2020.04.30 10:59  
처음 황사용 마스크는 아무거나 썼는데,
중금속 미세 황사 때문에,
성능 좋은게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망고파인애플 2020.04.30 11:07  
캐나다란 국가의 역사를 알면..이번코로나 사태에서 유럽쪽이 유난히  강한전파력을 보인 이유를 알것같네요...
20세기 초  서구 유럽세력들의 아시아.아프리카.남미.아메리카지역에서  자원수탈로 이루어진 선진국이란 국가들...사실 속으로보면  개불도 아닌 국민 의식수준이데요...
이번 코로나사태로  스스로를 돌아보고..선진국의 기준을 알고 뿌뜻해 하는  대한민국...
요즘처럼 국뽕을 느끼는 시절...
고생하는 질본과 관련 공무원들...헌신하시는 의료인들...
불편함을 감수하며  코로나 방역에  잘 따라주신 국민들...이게 선진국민  아닌가요?
sarnia 2020.04.30 11:32  
어느 나라 어느 집단을 불문하고 고유한 역사가 있지요. 선진국의 출발기준을 물질적 토대만으로 이야기한다면 서구, 일본, 한국 역시 그 고유한 특징들을 각각 보유하고 있습니다.

서구와 일본이 제국주의 시대에 식민지 약탈과 시장개척을 통해 본원적 자본을 축적해 나갔다면, 한국은 아주 뒤늦게 유신시대 개발독재과정에서 국내의 농민과 저임금 노동자군이라는 절대다수 국민을 내부 식민지 수탈대상으로 삼아 시장개척을 위한 본원적 자본과 기술을 축적해 나갔습니다.

이 어두운 역사는 어두운 역사대로 따로 솔직하게 분리해서 평가해야 하는데, 독일의 극우는 오늘의 독일경제부흥의 초석을 닦고 아우토반을 건설한 히틀러시대를 칭송하고, 한국의 보수는 박정희를 찬양하니 욕을 먹고 있는 것 입니다.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이 잘한 일을 칭찬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나, 그 칭찬이 남의 약점과부족함을 딛고 서야만 빛날 수 있는 것이라면 저는 차라리 그 칭찬을 포기하는 길을 택하겠습니다.
자연의 2020.04.30 16:48  
공과 구분해서 봐야겠죠
잘한것은 잘한것이고 못한것은 못한것이죠
이분법 일반화는 나쁘다 말하지만
나 또한 망각을 하니요
sarnia 2020.04.30 11:58  
본문에서 스토리를 패러디란 미국학자는 인류학자라기보다는 잡학박사라고 해야 할 정도로 전공분야가 많기도 하군요.
비육지탄 2020.04.30 12:01  
후진국 아줌마는 캐내디언 아줌마를 의미하나요?
방역 후진국??
에이 무슨 그런 험한 말씀을요..ㅎㅎ
sarnia 2020.04.30 12:08  
진짜 옆집 아줌마예요.
이름이 엘리스는 아닙니다.
그냥 next door 에 사니까 제게는 Alice 일 뿐이죠.
가족들끼리 쏼라쏼라하는 거 들으니까 스페인어가 모국어 같아요.
비육지탄 2020.04.30 12:22  
아.. Living next door Alice
저는 그런 이웃 만나서 친하게 지내며 스페인어를 배우는게
소망중 하나에요.설령 그게 저질 액센트라 할지라도요.
중미의 베네수엘라쯤 애들하고 남쪽의 아르헨티나 애들하고
같은 스페인어권인데 말이 잘 안통하거든요 ㅋ

제가 운영하는 샵에 주변상가에서 일하는 태국 마사지사들이 많이 오는데,
자기들끼리 대화하는걸 듣고 베트남 처자들 계산할때 "깜언" 하면
놀라면서 좋아하거든요.
근데 타이 마쑤어들에게 "사와디캅" 하면 화들짝 놀라며 미친놈 쳐다보듯 합니다
계산할때 저보고 타이마사지 좋아하냐고 묻길래 무지 좋아한다, 태국 많이 갔었다
그랬더니 속물 쳐다보듯 하더니 그담부터 안오네요 ㅡㅡ;;
제가 그렇게 혐오스런 비주얼은 아니거든요..ㅠ
어찌된 영문인지...
sarnia 2020.04.30 21:39  
아줌마는 어디서 왔는지 듣긴 했어도 지금 기억이 안 나는데, 남미 엘살바도르 아님 콰테말라 정도 될 겁니다.
무척 쾌활해서 마주칠때마다 이야기를 나누게 되곤 해요.
요즘은 사람들이 다 집구석에 틀어박혀 있기 때문에 집밖에 나와도 동네에서 사람구경하기가 어려워요.
냥냥 2020.04.30 13:59  
저녁후  피자와  팝  젤레비라니요..
사르니아님  되게  늘씬하시던데...
부럽사옵니다아..ㅜㅜ
sarnia 2020.04.30 21:40  
제가 빠뜨린게 하나 있어요.
간식 입가심으로 두유-얼린과일-견과류를 먹었어요.
그 날 자기 전에 몸무게를 재 봤는데 아침에 쟀을때보다 1.5 kg 이 또 늘어나 있었어요.
근데 그 1.5 kg 다음 날 아침 도로 빠졌을 겁니다.
자연의 2020.04.30 16:28  
기본적인 상식에 무지한 사람들이 참 많아요
코로나초기 2월경 공항에서 마스크착용 하는 사람은 한국 중국사람 다수에 소수의 아시안이들이 전부였어요
마스크 착용한 백인들은 못 본것같네요
아니 마스크 착용하는 동양인들 한심쓰러워합디다
또한 인종차별 한번씩 욱하게 만드는 인간들도 많습니다
좋은 말로는 제국주의 식민주의 이지만
나쁜말로는 약탈의 문화 아닌가요
그래서 그런지 인종차별도 심한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극복할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 식문화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장문화 고추장 된장 간장에 발효 음식들
대표적인게 김치이겠죠 그기에 생강 파 마늘등 향균에 강하고 면역력증진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들 때문아닌가 해요
물론 최고는 의료진의 희생과 국민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 이지만요
sarnia 2020.04.30 21:42  
북미에서는 3 월까지는 마스크 안 썼어요.
마스크 쓴 사람들은 아마 한국 등에서 온 유학생들 뿐.
현지인들은 아시안이건 누구건 마스크 안 썼습니다.
WHO 와 CDC 가 환자가 아니라면 마스크를 쓰지 말라는 권고를 하기도 했구요.

사재기 역시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3 월에 일부 시정부와 주정부가 격리에 대비해 2 주에서 4 주간 필요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 두라는 권고를 했습니다.
보통 1 주일 단위로 장을 보는 문화인데, 단위정부가 하라는대로 2 주에서 4 주치의 샤핑을 하니 사재기로 보일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죠.
그때 일부 지자체의 칠칠치못한 권유가 그런 현상을 잠시 일으켰을 뿐, 이후에는 사라졌습니다.
우사랑 2020.05.01 13:36  
미국에서 가장 위험 하다는 조지아주
아직도 마스크 안쓴 인간들이더
많습니다..

이제는 무디어져서 스페니쉬 친구들은
마스크 쓴 애들이 30프로도 안됩니다.
아예 관심도 없구요..
미국은 코로나 검사 제대로 하면 지금보다
10배는 최소 확진자 나온다는 설
그러면 최소 천만명 확진자..
코로나 바이러스는 민족 사람을 안가리니
미국은 아직도 한참 멀었습니다.
진짜 잔인한 5월이 내일이면 시작됩니다.

조지아주는 내일부터 거의 모든 업종 해제..
돈들이 없어서 해제 되어도 별볼일 없는
작금의 현실~~~
sarnia 2020.05.01 21:35  
H 마트 입장할 때 체온검사 합니다.
Costco 와 다른 대형마트들은 체온검사는 안 하지만 입장인원 제한으로 밖에서 2 미터 간격으로 줄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2 주 전까지만 해도 다 마스크를 쓰는 거 같더니, 지난 주말에 가 보니까 마스크 쓴 사람 3 분의 1 도 안 됩니다.

어쨌든,
알버타주는 곧 캠프사이트와 골프장부터 문 여는 것을 고려한다고 합니다.
이발소하고 식당이나 문을 열었으면 좋겠는데, 캠프사이트와 골프장은 얼어죽을..
다른 주들도 마찬가지지만 지금 가장 막강한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주수상(미국의 주지사)도 아니고 보건장관도 아닙니다.
Chief of Health Officer 라는 직함을 가진 닥터들입니다.
알버타 주는 디나 힌샤라는 슬픈표정의 닥터가 가장 막강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가 없는 게 아니예요.
이 사람은 의사이지 정치인이 아니라 종합적 비전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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