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진부한 우리의 여행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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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진부한 우리의 여행 프로

비육지탄 23 830
요즘같은 시기에 여행 좋아하는 분들은
TV 여행지 소개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챙겨보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저 역시도 채널T가 있던 시절에는 거의 채널이 고정되어 있을 정도였습니다
스카이트래블 채널로 바뀌고나서는 정글의법칙,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보고싶지 않은 프로가 자주나와 보지 않지만요

바야흐로 여행이 완전 붐이 일어 세계 구석구석 한국인이 없는곳을 찾기 힘들고
가이드북이 없어도 맛있는 식당이나 좋은 숙소에 대한 정보도 넘처나는 시대에
KBS의 걸어서 세계속으로, EBS의 세계테마기행
딸랑 두개뿐인 프로그램도 웃긴데
문제는 둘 다 내용들이 너무 허접하고 진부하다는 것입니다

역사와 문화를 접목시켜 여행지를 소개하고
시청자로 하여금 현지의 정보를 제공하고,모르던 것들(볼것들,할것들)을 소개해서
궁극적으로 떠나고싶은 마음이 생기게끔 해야하는데
남의 결혼식 문화가 뭐가그리 궁금해서 반드시 분량을 할애하고,
가난한 원주민의 집에 찾아가 부엌과 침실에까지 카메라를 들이대나요
사탕수수 농장의 근로자들, 뉴기니 섬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의 월 수입을
도대체 왜 물어보는건가요
이밖에도 보고있자면 참 세련되지 못하고 후졌다는게 거의 매번 느껴집니다

비교대상이 외국방송밖에 없어서 그렇습니다만 지금 당장 생각나는게
마이클 포틸로라는 영국 할아버지가 기찻길따라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나
조애나 럼리라는 할머니가 소개하는 인도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군더더기라고는 눈을 씻고봐도 찾을 수가 없고 너무 재미 있습니다
하다못해 아트 울프라는 할아버지가 여행지에서 사진찍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을 보고있으면 없던 취미가 생길 지경이에요

유흥가를 지나다 본 " 맛있는집 찾다 성질나서 내가 차린 집 " 같은 간판처럼
제가 스스로 제작해볼까 했던적도 있었습니다만..
통장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ㅠ

암튼 부디 수준높은 여행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23 Comments
싼티니욤 2020.04.26 14:04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 어렵지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의견 등 때문인지 모르지만,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많이 보게 됩니다. 태국서 생활하는 국제커플 유튜버만 해도 엄청 많더군요. 다른 나라도 많이 있으리라 봅니다. 몇가지는 선생님 의견과 같은데, 그런 이유 때문에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보게 되네요...
누엇싸바이 2020.04.26 14:13  
여행지에 대한 충분한 사전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래요
교양프로 외주제작비 똥만큼주니 대충 때우는거죠
2020.04.26 15:13  
저한테 건너건너 위 두 개 프로 중 하나에서 코디 역할이 왔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 제안 받으신 분이 고사하면서 저를 추천했던 게지요.

할까말까 고민하다 이력서를 넘기기는 했는데 제가 아는 또다른 분하고 경쟁하는 모양새가 되어 결국 고사했었습니다.

그 뒤 제가 나올 뻔한 편을 보니까 비육지탄님이 말씀하신대로 후진 프로였습니다. 테마가 없이 여기저기 보여주는 게 목적인데 다 천편일률이지요.

그때 고사하면서 여기 상트로 오면 내가 정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프로포즈 했는데 아직 연락은 없습니다.

이제 러시아 3년차니까 한번 멋지게 이곳의 역사와 문화와 사람들을 소개하고 싶은데 말이죠.
비육지탄 2020.04.27 08:22  
상트 페데르부르크 말씀이죠?
아마 이미 한번 방송나가서 그럴지도 몰라요 ㅎㅎ
우리가 볼때는 아웃도어 등산복 차림의 아저씨가 유럽을 헤매는 허접한 장면으로 보이는데
자기들 내부적으로는 몇백개의 도시를 촬영했다는 자부심이 꽤 있는것 같아요
이런이름 2020.04.26 15:29  
뭘 원하는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요?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신통치 않을 수도 있지만 별 생각없이 그저 다른나라의 풍물은 어떤가 하고 보는 사람에게는 그럭저럭 볼만할 수도 있고 저처럼 소리를 아주 작게 해서 백색소음 정도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프로그램이예요. 일단 떼거지로 나와 객소리나 하는 방송보다는 차분하니까요.

아마 '내 기대치'에 못미쳐서 그럴 거예요. 고수의 반열에 올랐다는 뜻일 수도 있고요.
필리핀 2020.04.26 16:30  
대부분의 우리나라 티비 프로그램은
중3 수준에 맞추어서 만듭니다
그래야 여러 사람을 두루 만족시키거든요
내 취향이 고급인 걸 탓해야지 방송국은 죄가 없어요 ㅎㅎ
비육지탄 2020.04.27 08:20  
새로운 패러다임 인데요 ;;;;
이런이름 2020.04.27 08:48  
예전 이야기지만 모 신문사에 견학 갔을 때 들은 이야기로는 신문은 중2 수준에 맞춘다고 했었는데 방송은 중3 수준이로군요. 방송이 신문보다 수준이 높은 건지 아니면 세월이 지나 상향조정된 건지...
비육지탄 2020.04.27 09:17  
오..ㅎㅎㅎㅎㅎ
그렇다면 또 생기는 의문이...
예전 신문의 그 한자들이 중2 수준이었단 얘기잖아요
지금은 성인들도 못읽을거 같습니다ㅋ
이런이름 2020.04.27 09:49  
저보다 윗세대는 학교에서 한문 자체를 가르치지 않았어요. 한문에 관해서는 문맹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이 분들의 이해력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듣기로는 독자의 이해력 수준을 중2로 상정하고 기사를 쓴다고 했던 거 같아요.
비육지탄 2020.04.27 10:31  
실례지만 저보다 연배가 꽤 높지 않으셨나요? ^^;
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께서 최소한 신문을 읽을정도는 한자를 알아야한다고
매번 강조하셔서 저희때보다도 더 한자를 많이 접하셨는줄 알았는데요
국어국문과 학생들이 보는 책도 거의가 한자잖아요
하..혼란스럽네 ㅠ
이런이름 2020.04.27 13:20  
아, 왜 이러세요. 물론 젊은 나이도 아니지만 이상하게 제 나이가 많은 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는 거 같아요. 심지어 할아버지라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지요. ㅠ.ㅠ

한문은 한국어와 영어 번역서를 참고로 독학했어요. 듣거나 말은 전혀 못하고 자전을 옆에 놓아야 겨우 띄엄띄엄 이해하는 수준이지만요.
이베로 2020.04.28 12:30  
중2, 중3이라기보다는 the lowest common denominator에 맞춘다고 보는것이 맞겠죠. 가장 많은 사람에게 어필하려다보니 그게 결국은 대략 중학교 수준이더라고 할수있겠죠.
이런이름 2020.04.28 15:20  
그런 거였군요. 이렇게 넓게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단순하게 사람들의 수준이 조금 올라갔나보다고만 생각했었어요.
umbibumbi 2020.04.26 17:32  
ㅎㅎㅎ 너무 공감이 되네요. 그리고 저는 연예인 나오는 여행프로그램은 보기 싫어서 안 보거든요. 말씀하신 EBS 여행 프로도 제가 잘 모르는 나라 얘기 볼 때는 잘 모르니까 그냥 볼 때가 있더라도, 잘 아는 도시나 나라가 나오면 진부한 여행스팟에 작가가 억지로 의미 부여해서 써 놓은 대로 읽는 내레이션. 예전에 스카이라이프 여행TV에 나오는 일본이나 미국여행 프로그램은 전혀 가볼법하지 않은 색다른 도시들을 위주로 소개하고 진부하지 않아 보다보면 끝까지 보게 됐었는데 말이죠.
sarnia 2020.04.27 01:03  
세계테마기행이나 걸어서… 는 저도 몇 번 봤는데 어떤 건 맘에 들고 어떤 건 맘에 안들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대부분은 맘에 안 들었구요. (자살한 탤런트 조민기인가? 그가 나왔던 쿠바여행 이야기는 재미있게 보았어요.)

그보다는 차라리 라디오방송이었던 탁피디의 여행수다가 나았던 것 같아요. 탁피디보다는 게스트로 나온 손병휘라든가 박근혜 (가수) 의 쿠바와 인도 이야기가 좋았어요. 게스트 이름은 잊었지만 동남아에서 사기당한 경험 뒷담화도 리얼하고 재미있었구요.
비육지탄 2020.04.27 08:18  
탁재형 괜찮죠..배우였다가 피디였다가 작가였다가ㅎㅎ
사진작가 김홍희씨도 재미있게 진행하시고
여행생활자 유성용도 잘 합니다

설마 밑의 음악질문은 나레이션 밑에 깔리는 그 게임음악 같은거 말씀인가요?
sarnia 2020.04.27 08:30  
게임음악이요? 처음 들어보는 음악인데 조용하면서도 경쾌한 게 듣기 좋아서요.
목소리의 주인공도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고요.
갈비탕은 별로 사 먹지도 않고 제가 아는 집이 있으니까 별 관심없지만요.
sarnia 2020.04.27 01:19  
https://www.youtube.com/watch?v=dV8ueBXK0Q4

엉뚱한 질문이지만, 이 토토로그 먹방에 나오는 음악이 무슨 음악인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다람쥐 2020.04.27 09:56  
님에게 맞을지 모르지만,
주식투자 유투브 방송인 삼프로tv에 나오는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여행기는 아니지만 각 나라에 대한 소개하는 코너가 있는데,
님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추천드립니다.
pig 2020.04.27 10:38  
마이클 아저씨의 그레이트 레일웨이가 재미난거지 외국의 모든 여행 프로그램이 재미난건 아닐거예요. 호주의 여행프로중 한국 에피소드를 보고 눈이 썩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bbc에서 잘만든 여행프로와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비교대상하기에는 결이 좀 다르지 않나요? bbc 데이비드 아텐버로 아저씨의 플래닛 시리즈와 tv 동물농장을 비교하는 느낌이예요.
세계여행 프로는 아니지만 국내여행 문화프로는 꽤 재밌다고 생각해요. 저는 요즘 즐겨보는 프로 있는데 한국인의 밥상, 한국기행 그리고 동네 한바퀴 보면 잘 만든 외국 여행 음식 프로만큼 재밌더라구요. 심지어 6시 내고향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흠흠. 제 생각입니다 ㅋ
비육지탄 2020.04.27 10:44  
아니에요.말씀 듣고보니 저도 공감이 됩니다.
사실 제가 본것들은 매우 고퀄이라 해외에서도 히트한것만 본것이겠네요.
저도 차라리 6시내고향이 낫다는건 동의합니다 ㅎㅎㅎㅎ
쿼드맨 2020.04.27 15:24  
EBS 동남아 한달 살아보기..
이 프론 정말 재밌던데요..
잘 만든 프로 같았어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