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환경에 적응하려니 몸무게가 줄어드네요 ..
시내에 있는 식당 홀이 모두 폐쇄된지 한달째다.
드라이브스루나 테이크아웃 밖에 안된다.
주말 아침 7 시가 되면 어김없이 동네 레스토랑에 출두해 아침식사를 하며 한 시간 정도 노닥거리는 습관이 있는 나에게는 황당한 일이다.
일상 중 하나가 한달 째 강제로 사라졌다는 게 슬프고 불편하다.
웨이트리스 캐롤의 안부도 궁금하다.
(캐롤은 내가 임의로 지어 준 영화 캐릭터 이름이다. 그녀의 이름은 따로 있다)
요즘은 주말 아침식사도 집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는다.
토요일에도 일요일에도 직접 만들어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우선 작은 사과 한 개를 먹었다.
그리고나서 토마토 달걀볶음을 만들었다.
재료는 토마토 두 개, 달걀 두 개, 대파 10 cm, 다진마늘 약간, 식용유, 소금, 기코만간장, LKK프리미엄 오이스터 소스, 참기름.
요리핵심은 웍을 반드시 뜨겁게 달구어야 한다는 것과,
맛이 좋은 고급 토마토를 재료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달궈진 웍에 잘게 썰은 대파와 마늘을 먼저 볶는다.
스크램블드 에그를 만들때는 불을 약간 줄이는 게 좋다.
약간의 소금과 후추를 뿌리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간장은 재료위에 뿌리면 안되고 웍 바닥에서 약간 태운 뒤 재료와 섞어준다.
굴소스는 마지막 단계에 넣어 섞어주되 간장과 양을 서로 조절해 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불을 끄고 참기름을 두 방울 떨어뜨려 잘 섞어준다.
기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토마토달걀볶음은 밥보다는 빵과 어울린다.
빵은 올개닉 통밀빵을 사용하고, 잼은 Hartley's 제품을 준비했다.
버터나 마저린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베이글 먹을 때처럼 크림치즈를 바르는데, 버터처럼 잼과 함께 바르는 게 아니라 각각 따로 발라 먹는 게 좋다.
얼린 베리 네 종류 (딸기, 블랙베리, 라즈베리, 블루베리)와 호두, 캐슈넛, 매커데미어넛, 아먼드를 담은 그릇에 검은콩 두유를 부어 완전히 녹지 않은 상태로 먹는다.
얼린 과일은 통째로 얼린 베리종류가 좋다.
잘라서 얼린 복숭아나 바나나 같은 건 맛과 식감이 이상하다.
두유 + 얼린 베리는 저녁에 간식으로 먹는데 어제는 아침식사 메뉴에 포함시켜 먹었다.
두유는 한국에서 공수해 온 세 종류를 번갈아가며 먹는데, 내 입맛에는 베지밀이 가장 맞는 것 같다.
Bottle Depot 가 문을 닫은 바람에 빈 팩이 쌓여가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아침식사를 하고나니 입맛이 없어서 후식은 따로 먹지 않았다.
커피는 마트에 가는 길에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해 사 마셨다.
외츨할마다 마스크를 한 개 꺼내 가지고 나가는 것도 일이다.
운전하는 동안에는 귀 한 쪽에 걸치고 있다가 마트 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착용한다.
주말 아침식사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마트갈 때 마스크 쓰는 것도 차츰 적응해 가고 있는 중이다.
뭔가 모르게 신경도 더 쓰이고, 즐겁지도 않고, 먹는것도 영 부실해서 그런지 늘 일정하던 몸무게가 한 달 전보다 500 그램이나 줄었다.
요즘에 아프면 큰일난다.
잘 챙겨 드시고 틈틈이 운동하시고 건강하게 잘들 지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