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운 사람들, 먼저 일상으로 돌아간다.
모범적으로 잘 싸운 주가 있다.
캐나다 BC 주다.
북미에서 코비드-19 바이러스군단으로부터 가장 먼저 침공을 당한 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제한적 완화전략으로의 전환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그래프 기울기가 현재와 같이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계속 유지되면 5 월 부터 일부 일상활동 재개를 시도한다.
한국계 등 아시아계 집중거주지역이기도 한 BC 주는 그동안 마스크 착용과 소셜디스턴싱에서 괄목할만한 시민의식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환호하는 밴쿠버 시내 St. Paul Hospital 의료진들 (사진출처 AP통신)
BC 주는 나라가 아닌 주(province)이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예비 전승국 반열에는 들 수 없지만,
적들의 가장 집요한 집중공격에도 불구하고 최소의 피해로 전염병을 통제하게 된 눈부신 모범사례로 꼽히게 되었다.
초기에는 메트로폴리탄 벤쿠버 지역이 이탤리나 중국의 후베이 프라빈스처럼 초토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들은 중국과 이탤리에서 벌어진 일들을 주의깊게 관찰했고, 특히 한국, 타이완, 홍콩을 겸손하게 벤치마킹했다.
BC 주는 캐나다 서부해안에 위치한 주다.
면적은 약 95 만 평방킬로미터 (한국의 약 10 배)이고, 인구는 약 5 백 만 명이다.
전체인구의 절반가량인 약 250 만 명이 메트로폴리탄 밴쿠버에 몰려산다.
오늘 현재 BC 주 확진자 수는 1,618 명이고 이 중 983 명이 회복되었다.
전사자 누계는 77 명이다.
캐나다 전체 확진자 수는 31,927 명이고 이 중 10,560 명이 회복되었다.
전사자 누계는 1,310 명이다.
BC 주의 이웃주이자 싸르니아가 사는 알버타 주의 확진자 수는 2,397 명이다.
전사자 누계는 50 명으로 치명율은 낮은 편이다.
캐나다의 후베이 또는 캐나다의 신천지라고 불리우는 퀘벡주의 확진자 수는 16,798 명이다.
인구가 훨씬 많은 온타리오 주 보다도 8,000 명이 더 많고,
캐나다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퀘벡주에서 발생했다.
퀘벡주는 프랑스어권이다.
왠지 웃어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슬픈 관상의 사진 주인공은 알버타 주 보건 최고책임자 Dr. Deena Hinshow 다.
현재 알버타 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다.
알버타 주 출신은 아니고 노스웨스트 준주 옐로나이프 출신이다.
옐로나이프는 오로라 구경으로 유명한 동네다.
BC 주 보다 많은 확진자를 발생시킨 방역실패에도 불구하고, 2 퍼센트 대의 낮은 치명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평가할만하다.
캐나다 연방정부 보건최고책임자 Dr. Theresa Tam 이다.
홍콩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랐다.
레지던시는 알버타 주립대학 (에드먼튼) 에서 펠로쉽은 UBC (밴쿠버)에서 수료했다.
모든 사람들을 집구석에 있게 한 이 사람이야말로 현재 캐나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3 월 중순부터 강력한 containment strategy(봉쇄전략)를 도입했고,
미국국경봉쇄를 관철시켜 바이러스 전파를 상당부분 저감시키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BC주의 완화전략으로의 전환계획은 그야말로 조심스러운 낙관(cautious optimism)에 기반한 것이다.
무턱대고 길거리에 뛰쳐나와 '자유를 달라'며 시위나 하는 미국 미시간 주 (인구 1 천 만 명 중 확진자 30,000 명, 전사자 2,227 명)의 저 바보들과는 상황이나 개념 자체가 다르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바이러스군단이 가을에 재침공할 것을 예상하고, 호흡기와 ICU 병상을 미리 충분히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병행한다.
캐나다의 다른 주들은 지금 전략 전환을 조심스럽게 시도하고 있는 BC 주만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