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샌드위치나 만들어 먹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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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샌드위치나 만들어 먹자고요.

이런이름 21 477
이미 가 본 사람도 있겠지만 달걀을 주재료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파는 에그슬럿(eggslut) 이라는 요상한 이름의 가게가 있습니다. 푸드트럭으로 시작해서 호텔 안에도 매장을 열었다니까 꽤 인기가 있는 거 같습니다.

이 가게 메뉴 중에는 달걀을 풀어 부드럽게 익힌 스크램블드 에그 위에 치즈와 볶은 양파를 올려서 빵 사이에 넣은 샌드위치가 있습니다. 음식 좀 하는 사람은 이렇게만 들어도 "그 정도는 쉽게 만들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실제로도 달걀을 약불에서 계속 휘저으며 익혀야 한다는 점만 기억하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계란 익히는 게 어려우면 얼마나 어렵겠어요?

아래 링크는 창업주가 직접 보여주는 조리법입니다. (한글 자막이 있습니다.)

https://youtu.be/LgawSw9Lq44
(총길이 3분 9초 / 조리법은 1분부터)

저는 부추(chives) 대신에 실파에서 파란 부분만 아주 가늘게 썰어 사용하고 양파는 가늘게 채썰어 후라이팬에서 후르륵 볶아서 사용합니다.
(양파를 가게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이 만드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빵은 식빵을 테두리 잘라내고 구워서 사용하고 매운맛을 좋아하지 않아 스리라차 마요네즈 대신에 달달한 허니 머스타드 소스를 사용합니다. 
(고기 좋아하면 베이컨이나 햄 같은 걸 더 얹어도 되고요.)

달걀을 너무 익히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약한 불에서 계속 휘저으며 조리해야 한다는 2가지만 주의하면 실패없이 쉽게 만들 수 있더군요.

매장에서 돈 내고 사먹으면 한화로 8600원 정도여서 '길거리 토스트'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크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재료비 차이가 거의 없을 뿐더러 더 간편하고 빨랐습니다. 식감도 부드럽고 맛도 괜찮은 편이고요. 출출할 때 후다닥 만들어 먹기에 좋은 조리법 같습니다. 

요즘처럼 밖에 나가기가 주저되는 때에는 집에 있는 흔한 재료만으로도 쉽게 만들 수 있어 유용하더군요.
21 Comments
sarnia 2020.04.04 10:49  
ㅎㅎ 가게이름이 매우 요상하군요.
저는 처음 들어요.

요즘 A&W 오믈릿을 못 먹게 되어서 참 슬프네요.
괜찮은 치즈가 들어간 오믈릿 맛이 괜찮아요.
베이컨은 빼 달라고 하죠.
오믈릿이 아니라면 계란은 스크램블드보다는 오버이지로 주문해요.
보통 토스트를 찍어먹지만 나는 수저로 노른자를 잘라 한 입에 넣고 삼켜요.

아, 참 지난 가을에 인천공항 지하에서 쉐익쉑버거가 있는 걸 발견했었는데, 지금 생각이 나서 검색해보니까 한국에도 그 햄버거가게가 들어갔나봐요. 저 요상한 이름의 가게도 곧 들어가겠군요.
이런이름 2020.04.04 12:45  
저도 오버이지가 좋은데 뒤집는 게 귀찮기도 하고 또 뒤집다가 곧잘 터트리기도 해서 식당에서만 먹어요.

근데 에그슬럿이 한국에 진출하기는 좀 힘들 거 같아요. 우선 에그슬럿이 그 정도 여력은 안될 듯 하고 무엇보다도 한국에는 '길거리토스트'가 있잖아요. 가격 차이가 너무 커요.

가게 이름은... 튀어야 살아남는 푸드트럭계의 특성상 일부러 저렇게 이름 지은 게 아닐까 싶어요. 들으면 다시 확인하게 되고 연상하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기억하고... 일단은 성공한 작명이잖아요?
필리핀 2020.04.04 13:17  
저는 오믈릿보다 달걀찜을 애정해요
명란알이 제법 들어간 달걀찜 한 수푼을
입에 넣고 오물거릴 때의 그 식감이란!!
sarnia 2020.04.04 13:46  
달걀찜 물론이죠.
전 물을 좀 많이 넣어요.
누르면 국물이 자작해서 떠 먹을 수 있을 정도로요.
간은 새우젓으로만 하고 아주 잘게 썬 풋고추와 마늘은 필수고,
후추가루만 뿌리고 고추가루는 넣치 않아요.
우유같은 것도 넣지 않고요.
달걀찜은 갈치조림같은 매운 음식과 맛의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필리핀 2020.04.04 14:29  
카나다에도 새우젓이 있나요?
풋고추 마늘 후추가루는 처음 듣는 조합인데요?
명란알만 넣고 간을 맞춰보세요
없으면 케비어도 좋아요~^-^
이런이름 2020.04.04 14:01  
저도 달걀찜 좋아해요. 한식으로 상 차리면 10번에 1번 정도는 만드는 거 같아요.

늘 궁금해만 하다가 근래에 폭탄달걀찜 만드는 방법을 배웠는데 이게 물이 많아 적당히 먹다가 밥비벼먹기에 좋더라구요. 바닥에 살짝 누른 거 긁어 먹으면 고소하고요.
필리핀 2020.04.04 14:31  
폭탄달걀찜은 어떤 건가요?
다음에 제조광경을 동영상으로...^^;;
이런이름 2020.04.04 15:03  
식당에서 나오는 뚝배기 위로 한껏 부풀어 오른 달걀찜이요. 집에서는 맹물 대신 육수를 사용하니까 더 맛있더라고요.

동영상은... 제가 전화기로 사진 찍는 기능도 제대로 몰라서 아무래도 무리예요.
이런이름 2020.04.05 13:13  
아래 solpine님 댓글을 보고 확인해보니 한국에 진출하는 게 맞는 모양이예요. 사업성이 있으니까 하는 걸텐데 해외진출을 할만큼 인기가 있는 업소였는지는 몰랐어요.
냥냥 2020.04.04 12:02  
한번  해보려고요.
맛나보여요.^^
이런이름 2020.04.04 12:49  
먹을만해요. 중요한 건 빵인 거 같아요. 꼭 동영상에 나오는 브리오쉬 빵이 아니더라도 우유가 많이 들어간 부드러운 빵을 사용하면 더 맛있더라고요.
xunder 2020.04.04 12:23  
저도 먹어보았는데 caramelized 양파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이름 2020.04.04 12:53  
드셔보셨군요. 맞아요. 양파가 화룡점정이죠. 그냥 양파보다 납짝한 vidalia onion를 사용하면 더 달콤해지고요. 근데 제대로 만드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그래서 저는 '날림'으로...
K. Sunny 2020.04.04 13:08  
와 멋지네요 요리하게 만드는 영상이라기 보다 열정이 샘솟게 되는 영상이랄까요.
푸드트럭에서 센스있는 데코를 갖춘 멋진 레스토랑까지, 그리고 그걸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열심히 하는 모습까지. 다 멋집니다.
이런이름 2020.04.04 14:14  
뭐든 꾸준하고 부지런하게 하면 보통은 좋은 끝을 보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이걸 깨달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때는 허황된 꿈만 커서 작은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걸 몰랐었죠.
solpine 2020.04.05 10:13  
일본에서는 이미 오픈 했고 한국은 올해 2월 spc삼립에서 론칭 했다는 기사가,,,,
이런이름 2020.04.05 13:10  
댓글을 보고 확인해보니 영국, 쿠웨이트, 일본에는 이미 있네요. 한국은 삼립호빵을 만드는 회사와 계약을 한다는 기사도 있고요.
에그슬럿이 생각보다 인기가 좋은 회사였네요.
타이거지 2020.04.06 04:00  
달걀 한 판 사러 갑니다!! @@@@@@@@ ㅡ..ㅡ"
이런이름 2020.04.06 05:59  
@@@ 이거 골뱅이라고들 불러서 골뱅이, 달팽이, 우렁이 이렇게만 보였는데 지금 보니 달걀 모양으로도 보이네요.
요즘 달걀로 만드는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는데 보면 볼수록 신통방통한 식재료인 거 같아요. 달걀이 들어가서 맛이 이상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
롤러캣 2020.04.06 13:53  
무르게 볶아 흐물흐물해진 양파가 제대로 요리맛을 내줄거 같네요. 저도 시도해보겠습니다
이런이름 2020.04.06 16:38  
맞아요. 양파가 설탕 단맛하고는 또 달라서 입에 달라붙기는 하지요. 맛은 좋은데 후다닥 만들어 먹으려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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