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당한 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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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당한 자의 삶

펀낙뻰바우 25 1143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태사랑에 들렀습니다.

 

요새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아주 난리입니다. 제가 거주하는 푸켓 지역도 관광지다보니 코로나를 피하지 못하고 나날이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중에 지난 30일 자정부터 4월말까지 약 한달간 봉쇄조치가 발령되었습니다. 저는 30일 오후까지 푸켓에 있다가 봉쇄령 소식 듣고 부랴부랴 이 곳 팡아 공사장으로 빠져 나왔습니다.(공사만 안 하고 있었어도 그냥 푸켓에서 지내기가 가능한데 ㅠㅠ)

 

암튼 졸지에 산골 구석탱이에서 한달간 강제 홀아비 신세로 지내게 되었네요.

 

읍내 술집도 안 열고 밤이 무척이나 긴 산골인데요. 이럴땐 몸을 고단하게 만들어서 일찍 뻗어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이 최고라 생각해서리 농부 모드로 한 달간 지내보려합니다.

 

아직 확진자 1도 없는 팡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빡세게 하면서 도 닦으며 지내다 보면 언젠가는 좋아지겠죠.~~~

 

태사랑 회원님들 다들 씩씩하게 잘 버텨보자구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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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오리.닭.거위들이 대략 7~9개의 알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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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알1. 오리알2. 달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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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알과 오리알의 크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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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후라이...아니 오리알 후라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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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 안 깨고 앞.뒤 익힌 후라이...저는 요리사를 했어야하는데 왜 포크레인을 운전하고 있는거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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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슈넛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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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달린 것을 따서 땅콩 볶듯 볶은 후 탈피하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캐슈넛으로 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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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싼 식당서 소금 숯불 구이로 흔히 볼 수 있는 탑팀이라는 물고기 치어를 구해다가 양식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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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농 풀떼기도 몇 종류 키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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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밥이나 샐러드용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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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농약을 안 뿌리니 잎이 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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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품은 없지만 안전하고 단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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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까먹었는데요, 빨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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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아닙니다.ㅎㅎ

 

 


f082b9b1ea84ee39ebf6d0d9c24eea1f_1585661114_12.jpg점심 메뉴..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부식 매운 새우장(남프릭).텃밭표 야채튀김.코코넛 밀크를 넣어 볶은 바나나 순 위에 마른 멸치 토핑. 모듬 생야채^^

 

태사랑님들 건강 잘 챙기시고요. 암울한 상황이지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니 힘들 내보자고요~~~~ 

 

 

 

 



 

 

25 Comments
바람의제2인생 2020.04.01 22:56  
봉쇄당한자의 삶이 아닌 자연인의 삶이네요.
부럽다고 하면 욕먹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펀낙뻰바우 2020.04.02 22:22  
선선한 날씨에서 자연인의 삶이라면 모를까 요새 혹서기라서  타들어갑니다.

일주일에 2~3차례 오후에 내리던 소나기도 자가격리 즁인지 소식이 없습니다. ㅠㅠ
꿈읽기 2020.04.01 22:58  
이제껏 이런 태국의 삶은 처음 봐요~  캐슈넛 열매도 신기하고 남부식 새우장도 코코넛 밀크에 볶은 바나나 순도 너무 신기하고 새롭네요. 이런걸 경험해 보고 싶었는데ㅎㅎ

건강히 잘 보내다 일상으로 복귀하세요~
펀낙뻰바우 2020.04.02 22:23  
감사합니다.^^
앙큼오시 2020.04.01 23:37  
올해는 찾아뵈야지...햇는데 이렇게 막히네요...흨흨
자연인으로서 잘지내고 있으신듯해서 다행입니다.
펀낙뻰바우 2020.04.02 22:25  
속은 타들어가지만 잘 지내고 있는 척 중이에요.ㅠㅠ

좋은 날 만날 수 있기를~~~
동쪽마녀 2020.04.02 04:29  
펀낙뻰바우님 같은 봉쇄생활 저도 하고 싶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격하게 실천 중이라 볕 쬐고 싶으면 옥상 올라가는 게 다입니다.ㅠㅠ

근데 정말 세상은 넓고 제가 아는 것은 겨자씨 만큼도 안 되나 봅니다.
태어나서 거위알 처음 봐요.
티비 통해서 타조알은 본 적 있지만 와, 거위알.
캐슈넛은 먹기나 해봤지 열매가 저래 열리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어우, 신선한 충격입니다.
저와 도로시는 무화과 열매를 매우 좋아하는데
식물원 갔다가 무화과 열매 위로 열리는 것 보고도 엄청 신기해했었는데
캐슈넛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네요 진짜.
게다가 물고기 양식까지 하시다니 펀낙뻰바우님은 못하시는 게 뭘까요.
식물 튼튼히 잘 키워내시지
물고기 양식하시지
음식은 금손 넘어 다이아몬드 손이시지
포크레인 운전까지.
세상은 여러가지로 불공평한 곳 맞구먼요. 

술 말고 맨 아래 사진 같은 식단 정말 너무 좋습니다.
투명해지도록 펀낙뻰바우님 간 해독될 것을 믿사오며.

식물 죽이는 잔인한 손을 가진 아줌니
음식 못하는 꽝손을 가진 아줌니
15년 전 도로주행 중 중앙선 넘을 뻔 했던 아줌니 올림.
펀낙뻰바우 2020.04.02 22:29  
거위알은 달걀의 4배쯤으로 느껴지고 오리알은 1.5배 정도네요. 특이한 것은 거위와 오리알이 달걀에 비해 노른자의 양이 훨씬 많더라고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타이거지 2020.04.02 06:13  
오...마이~ 갓!!
푸켓 봉쇄령 소식을 접하고.."클났네!! 펀낙님 깝깝해 하실텐데??" ㅡ..ㅡ"
흠..
인생의 고수는 역쉬~ 남 다르시군요^^!
자연인으로 튕가^^튕가^^ 자급자족에..오리알 후라이 ㅠㅠ..오물오물~입에 넣코 시퍼요!
베트남에 갔다가.,,캐슈넛 사랑에 빠졌는데,
오...캐슈넛 열매가..조리 생겼군요^^!..쌍으로 매달린 모습이 귀여버요 *.*
올 상반기에는 "홀리데이 파크"에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이런 긴급 재난에..쌩 이별을 ㅠㅠ
아~ 눈물이려오...
이..어렵고,힘든 시간들이 지나..뵙게 되오면,
롱롱롱타임 ㅠㅠ롱롱롱씨...핑계 대고, 타이거지..펀낙님과..격한 감동의 허그를
한번 해 보고 시퍼여~~`!! 헤헤^^! ㅡ..ㅡ"
펀낙뻰바우 2020.04.02 22:42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가 앞으로 최소 6~8개월은 지나야 좋아질듯해서리 장농속에 꼼처놓았던 비상금 큰거 3장 꺼내서 직원들 월급과 시설관리비로 책정해 놓고 당분간 아무생각없이 지내보려 노력 중입니다.

지갑이 많이 아프더라도 몸이라도 건강해야 ㅠㅠ

타이거지님께서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perlu 2020.04.02 06:32  
바나나 순 보여주세요. 토핑으로 얹은 멸치만 보여서 갑갑합니다!
펀낙뻰바우 2020.04.02 22:45  
ㅎㅎ 이곳에 바나나 나무가 대략 100그루쯤은 있는데요. 다음번에 바나나 순 요리하는 사진 찍어서 올려볼께요.~~
perlu 2020.04.02 23:13  
예!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바나나 꽃을 요리하지요. 슈퍼마켓에서도 가끔 바나나꽃을 팔아요. 꽃잎을 요리하는 거라 그냥 야채 같은 느낌.
필리핀 2020.04.02 07:43  
헐~놀이동산 만드시나요?
조만간 닉넴을
시커먼스로 바꾸셔야 할듯...ㅠㅠ

우쨌든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펀낙뻰바우 2020.04.02 23:06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약 20분 멍 때리다가 반바지에 운동화 신고 내려가서 걷기와 달리기를 섞어서 약 30분간 운동을합니다. 그리고 채소와 나무에 물을 주고 다음에는 물고기 밥을 챙겨 가두리로 가서 밥을 주고 닭이랑 오리랑 거위 밥 주고 알 챙겨오면 07:30분..이때쯤 공사장 인부들이 오토바이로 현장에 도착하죠. 오늘 진행하는 공사 점검하고 필요한 자재 확인하고 자재상에 주문...그 다음엔 원두를 그라인더에 갈아요 그리고 커다란 머그컵에 내려 마십니다.(오리알 후라이 1개와 야채 샐러드.식빵 1~2조각) 대충 09:00분에 아침 끝내고 2층에 올라가서 샤워를하고 쉽니다. 낮에는 너무 더워 공사현장 가서 참견질만 조금하는 정도이지 너무 더워 일 못하는 관계로 책 보거나 영화 보거나..오후 5시에 공사장 인력들 퇴근하면 또 나무에 물주고 물고기 밥 주고...말씀하신대로 시커먼스 ㅠㅠ
Satprem 2020.04.02 13:05  
팡아에서 라농이나 춤폰 등으로의 이동은 아직 제한이 크지 않을텐데요.
푸켓으로 가기는 어렵겠지만, 자연인으로서의 삶이 너무 지루해진다면, 잠시 주변 지역을 다녀오셔도....
펀낙뻰바우 2020.04.02 23:10  
정말 지루합니다만 라농이나 춤펀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을듯해서요. 요새는 그냥 한곳에서 최소한의 접촉만으로 지내는 것이 나에게도 좋고 타인에게도 좋은 일이라 생각하므로 꾹 참고 버텨보려합니다.ㅠㅠ
요술왕자 2020.04.02 16:49  
신선이 되실 듯~
펀낙뻰바우 2020.04.02 23:12  
한국말을 잊어 버리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앵무새를 구해다가 한국말을 가르쳐 토킹어바웃을 해볼까요? ㅠㅠ
냥냥 2020.04.02 20:21  
우와~ 나는  자연인이다  태국편  찍으면 되겠어요.
금손이십니다.
건축에  농사에  물고기양식까지...
캐슈넛이  비싼이유가  있었네요..  신기해요. ㅎ
펀낙뻰바우 2020.04.02 23:21  
동네 인심이 좋아서  농사일은 주변 아줌.아재들이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시고요. 공자.맹자.예수.부처님보다 훌륭하신 가르침을 주시는 유툽 선생님께 따로 과외를 받고 있습니다.ㅎㅎ

캐슈넛은 나무 한그루에 생산량이 아주 적고 손질 비용이 많이 발생해서 비쌀수밖에 없겠더라고요...라농에서 배타고 들어가는 꺼파얌이라는 섬이 있는데요. 섬 전체가 캐슈넛 나무로 뒤덮여 있더라고요. 해변도 아주 예쁜 곳이니 나중에 놀러가보세요.
냥냥 2020.04.03 22:22  
역시  유튜브는  활용하기에  따라  굉장히  유용하군요.    농사까지...

꺼파얌도  캐슈넛  출하될때  방문해서  막  볶은걸로    먹어보고  싶네요.
방콕뚱이 2020.04.03 18:02  
타국에서  저렇게 사시는게 정말대단하신듯요
게다가 태국음식을직접 하신다는게 대단하십니다.
아무쪼록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K. Sunny 2020.04.04 13:14  
내년에나 뵐 수 있을런지...
푸켓은 진짜 소리없는 전쟁이 난 것 같아요.
24시간 집에만 산 지 두 달 째..ㅋㅋㅋ 집에 정원 없었으면, 파란 하늘 안 보였으면, 아마 정신병 걸렸을 지도 모르겠어요 ㅋㅋ
재미있게 잘 버티시고 곧 뵈어요!
공심채 2020.04.07 22:23  
쭉 읽다가 '무기농 풀떼기..'라는 말에 잠깐 혼란이... 아래 내용을 보니 오타를 내신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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