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육로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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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의 육로봉쇄

sarnia 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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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확진자 수가 7 천 명을 돌파하고 순식간에 8 천 명을 뛰어넘어 1 만 명을 향해 고속질주하던 수요일, 

캐나다는 미국과의 육로국경을 봉쇄했다. 

 

국경봉쇄를 알리는 트윗은 미국 대통령이 먼저 날렸고,

두 나라간 상호합의에 의한 것임을 밝혔지만, 

캐나다측 요구에 미국이 따른 것임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이에따라 트레이드 물류이동과 긴급을 요하는 월경 외에는 통과가 금지된다. 

8,891 km 에 달하는 길이에,

캐나다측 8 개주와 미국측 13 개주가 서로 마주하고 있는 이 국경에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캐나다 수상 트루도는 "필수적인 업무나 긴급한 사정'이 있는 사람은 통과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 항목들에 대해서는 예시하지 않았다. 

캐-미 양측 모두 언제 국경통제가 해제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다. 

 

지금은 캐-미 국경을 넘는데 여권이 필요하지만, 예전에는 여권조차 필요없었다.  

온타리오 주 Sarnia 에 산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내 닉이 sarnia 다). 

Sarnia 는 국경도시다. 

가끔 국경선넘어 맞은 편에 있는 미국국경도시 포트 휴론이라는 타운에 가서 개스를 넣고 샤핑을 해 올 때가 있었다. 

 

그래도 명색이 국경인데, 어떤 때는 제시하는 신분증을 건성으로 보는 둥 마는 둥하고 빨리 통과하라고 손짓하기도 했다. 

그렇게 엉성하던 국경이 9.11 사건 나고 몇 년 후부터 정식으로 여권스캔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개방적인 국경이었다. 

그 국경이 하루아침에 적성국가들간의 군사분계선처럼 굳게 닫힌 것이다. 

 

모든 국경을 막았지만 가장 중요한 봉쇄목표는 세 군데다.

나이아가라폴 국경과 버팔로 국경, 그리고 밴쿠버 국경이다. 

 

나이아가라폴 국경과 버팔로 국경은 온타리오주와 뉴욕주를 잇는 관문이다.

캐나다의 인구최다밀집지역인 메트로토론토와 미국의 인구최다밀집지역인 뉴욕시 5 개 구역이 차로 불과 8 시간 거리에 있다. 

온타리오 주와 뉴욕 주는 둘 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특히 뉴욕 주의 확진자 수는 2 천 명을 넘어 3 천 명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밴쿠버-시애틀 국경도 전략적 봉쇄목표다. 

워싱턴 주의 확진자 수는 뉴욕 주의 절반 정도지만 치명율은 4 배에 가깝다. 

미국의 워싱턴 주는 이탤리와 이란 다음으로 치명율이 높아 위험한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서 말하는 워싱턴 주는 서부해안에 있는 주로 동부에 있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와 혼동하면 안된다.) 

 

양국 시민들이 자기 나라로 되돌아오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COVID-19 증상이 있더라도 육로로 국경을 넘는데는 지장이 없다. 

 

have safe trips back home …… tomorrow will be better. 

 

19 Comments
sarnia 2020.03.19 11:17  
오늘의 싸르니아 생각

내가 하면 14 일 자율격리에 대비한 비상물품구입이고,
남이 하면 panic buying 이다.
비육지탄 2020.03.19 11:36  
때가 때이니만큼 역발상을 적용하여
이태리나 프랑스처럼 전국민 14일 가택격리 시행하면 좋겠습니다.
해제할때쯤 되면 개학도 하고 공산품 유통을 비롯해 모든것이 다시 활발해질것도 같아요.
분단국가이니 전시 민방위 훈련도 겸하는 셈 치고
이 시기에도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며 통제안되는 종교인들에게 벌금도 왕창 때리고요.
저같이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자영업자들은 하는수없이 억지로 나와서
개점휴업 상태로 앉아있는것도 사실 곤욕이며 비효율적이죠..
수입이 줄어 가계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저만 그런것도 아니고
지구 전체가 겪는 문제이므로 얼마든지 징징거리지 않고 버틸 수 있습니다..
이상 심심한 사람의 헛소리였습니다 ㅋ
sarnia 2020.03.20 11:58  
제 말이 그 말이예요.
말만 소셜 디스턴스지 하는 사람 하고 안하는 사람 안하면 시간만 끌고 도루묵이 될 것 같아요.
비필수 분야 일정기간 일제히 셧다운하고 끝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안 끝나면 할 수 없고요.
트럼프는 약사가 됐는지 오늘 말라리아 치료제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더군요.
요즘은 한국에 마스크보내고 한국에서 화장실휴지 보내는 택배 선물교환도 한대요.
어쩌다 이 풍진세상을 만났는지...
비육지탄 2020.03.20 12:11  
미국인들이 엄청나게 싸제끼는 사람들인줄 이번에 알았어요...
전 어려서부터 백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어떤 사고방식으로 사는지가
궁금해서 여행을 시작한건데요.
이런건 아무리 여행해봐도 모르는 부분이죠.
이런이름 2020.03.20 12:37  
똑같이 생각해요. 태사랑 게시판에서 본 글 중에 '태국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라는 글이 있었는데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도 그저 사람 사는 곳입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은 국가나 인종보다는 주머니사정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봐요.
비육지탄 2020.03.20 14:52  
바로 윗글 쓰고는 스스로 엄청 웃었는데 ㅎㅎㅎㅎ
회심의 개그였습니다 ^^
이 게시판은 이러면서 노는 곳 이니까요
이런이름 2020.03.20 15:00  
맞아요. 그냥 쉬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데 요즘 글들은 읽는 것조차도 상당히 부담스러워요.
근데 전에도 아이디 바꾼다던 비육지탄님의 개그를 이해하지 못해 멋슥했었는데 이번에도 또 이해를 못한 겁니까?

웃음포인트가 어딜까하고 한참을 보고 곰곰히 생각하다 이제 이해했어요.
'싸재끼다'
전 이걸 물건을 왕창 사는 사재기로 이해했었는데 방금 국어국립원 트위트를 보고 알았습니다.
흠... 앞뒤 사정 자르고 화장지 사는 양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sarnia 2020.03.21 10:44  
Costco 토일렛페이퍼 앞에 시큐리티가드들이 서서 한 카트에 한 팩씩만 가져가게 하네요.
토일렛페이퍼는 리펀드 안 해 준대요.
아침 저녁 출퇴근할 때 도로가 텅비었어요. 크리스마스 휴가철처럼
일주일 전 하고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이럴 때 사람들 true character 가 드러나니까 잘 봐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salinasyoon 2020.03.21 11:35  
참고로 제가 거주하는 지역의 Costco에서는 다음주부터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 8시-9시까지는 60세 이상의 시니어들을 위한 쇼핑시간으로 할애하였습니다.(일반 오픈시간은 9시부터)
그리고 미국무부에서는 3월 20일부터 미국여권 발급(재발급 포함)신청서 접수를 중지 하였습니다. (긴급을 요하는 여행객은 서류첨부시 발급)

https://travel.state.gov/content/travel/en/traveladvisories/ea/passport-covid-19.html
sarnia 2020.03.21 11:52  
제가 사는 도시에서는 50 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었습니다.
마트에도 50 명 이상 입장을 안 시킨다고 합니다.
저는 아침에 오픈할 때 일주일에 한 번만 가기때문에 줄을 선 경험은 없습니다.
레스토랑은 영업을 하지만 50 석 이상되면 폐쇄하든지 50 석이 안 되도록 손님간 간격을 잡아 의자를 올려놓아야 합니다.

저는 이산가족 비슷합니다.
저는 에드먼튼에, 제 전직와이프는 토론토에, 아이는 뉴욕에 각각 따로 사는데 비디오콜로 서로 안부확인하며 실시간 현지정보를 교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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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구의 절반가량이 감염될거라 보는 견해가 많은 것 같은데, 모든 나라들이 
확산세를 가능한한 느리게 하여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고자 안간힘을 쓰며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 등이 큰 문제라고 보구요.
현재 밝혀진 확진자 수가 적을수록 시한폭탄처럼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보면 되겠지요.
salinasyoon 2020.03.21 12:14  
50명은 많이 봐주는겁니다. 이곳 미국은 10명 이상입니다....ㅎㅎ
아-에드먼튼에 거주하시는군요..
2년전인 2018년도 2월에 저희 부부는 일부러 Via-Rail을 타보고 싶어서 미서부에서 벤쿠버로 갔다가 벤쿠버에서 비행기로 에드몬튼으로 가서 3박을 하고, 에드몬튼에서 Via-Rail 열차를 타고(침대칸) 밴쿠버로 돌아온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에 토론토에서 출발한 기차가 에드몬튼에 17시간이 연착하는 바람에 에드몬튼의 기차역 대합실에서 꼬박 밤을 지새우며 16시간 정도를 기다린 추억이....^^
에드몬튼의 숙소였던 하야트 호텔에서 우버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가는데 우버기사와 대화를 나누는데 미국에서 에드몬튼으로 여행와서 3박을 했다고 하니까 화들짝 놀라더라고요...아니 이 겨울에 무엇하러 이곳에 오셨냐는 표정으로...ㅎㅎㅎ
그래도 북미주 최대의 쇼핑몰과 아이스 캐슬등을 구경하며 좋은 추억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sarnia 2020.03.21 12:40  
ㅎㅎ 2 월에 오셨으면 정말 지루하셨겠어요.
스키나 컨츄리스키는 탈 곳이 많습니다.
저는 에드먼턴에 산지가 올해로 20 년 째인데 기차역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
WEM 은 1967 년 처음 지을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몰이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울 잠실 롯데가 더 큰 것 같기도 하고요.. 
밴쿠버에는 누나가 있고, 돌아가신 부모님 묘소가 있습니다.
혹시 닉네임(윤 빼고^^)과 이름이 같은 도시에 사시나요?
제 외가와 친가가 모두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습니다.
salinasyoon 2020.03.21 13:17  
WEM은 지금 세계에서 아직까지는 두번째로 크다고 들었습니다.
제일 큰것이 중동 두바이에 몇년전에 짓는바람에 2위로...
에드몬튼의 기차역은 그레이하운드와 같이 사용하는데 주 사용자는 그레이 하운드인것 같습니다. 기차 운행도 Via-Rail 이 일주일에 밴쿠버에서 오는것이 두번, 토론토에서 오는것이 두번 정차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겨울의 록키를 달리는 설국열차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저희의 버킷리스트중의 하나였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사는도시는 말씀하신대로 입니다. 유명한 17마일, 페블비치, 빅서가 인근에 있는...
타이kwan 2020.03.19 12:35  
동남아 국가간 국경봉쇄도 멀지 않은 것 같군요..
https://www.bangkokpost.com/thailand/general/1881655#cxrecs_s
얼음시집 2020.03.19 13:11  
태국이 자발적으로 말레이시아 국경을 전면 봉쇄하는 건 어려울 겁니다.

태국인들이 가장 쉽게 돈벌이 나서는 외국이 말레이시아거든요.
말레이시아에는 제3국 저가노동자들이 최소 500만명 이상(합법적으로는 300만명)인데, 이 중 태국인도 상당수이거든요.
특히 핫야이가 있는 송클라주를 포함한 남부주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인입되는 수익이 상당하고요.

만약 3월 31일에 종료되는 말레이시아 락다운(정확한 명칭은 movement control order)이 만에 하나 연장된다고 해도,
태국 정부가 쉽게 결단을 내리지는 못할 겁니다.

그나저나 말레이시아 락다운의 근원인 2월 말의 모스크 집회(실제 기간은 2월 27일~3월 1일)
참여자 14,500명 중 내국인 비중이 90% 정도라는데요.
미확인 정보로는 최소 7,000명 이상 검진했다는데 아직 말레이시아 내 확진자가 790명인 걸 보면...
Covid-19도 기온과 강한 햇살에 영향을 받는다는 속설을 간절히 믿어 봅니다.
타이kwan 2020.03.19 14:57  
좋은 정보 감사함니다..
한쪽에서 봉쇄하고 한쪽에서 개방해봐야 의미가 없죠..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와는 반대의 의미가 있죠..
하하..눈치 게임 같습니다..
누가 먼저해야 체면 살리냐..
라오스 경우는 먼저 하고 있습니다.. 의료 붕괴 되니까 자국민도 돌아 오지 말래요..하하
이런이름 2020.03.20 11:21  
국경 이야기를 읽다보니 예전에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오는 국경검문소가 생각나네요.
미국-멕시코 국경검문소는 처음인데다 흉흉한 소문도 가끔 들었고... 어떤 차량은 안쪽까지 훑어보고 꽤나 꼼꼼히 검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살쩍 긴장했었습니다.
녹색여권을 꺼내놓고 그린카드와 SS카드는 여권 사이에 끼워놓고 차량등록증과 보험서류까지 준비해 놓고 상황에 대비하여 대꾸할 말까지 준비하고 중얼거리며 기다렸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어디가냐?"
"집에 간다."
"집이 어디냐?"
"ㅁㅁㅁ이다."
"잘가라."
잠시 멍했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국경검문소인데 여권을 보자는 소리조차 안하더군요. 심지어 면허증 보자는 소리도 없었습니다. 꺼내놓았던 서류들이 허망하게 느껴졌었습니다.

(혹시 혼란스럽게 생각하실 분도 있을 듯 하여... 출입국사무소와 국경검문소는 다른 겁니다.)
sarnia 2020.03.20 11:39  
아마 미국번호판을 단 차량을 몰고 들어오시니까 그러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멕시코 쪽 국경에서 그렇게 허술했다니..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요.
예전에 여권 필요없었을 때에는 시민권카드 제시했었죠. DL만 제시해도 통과됐다는데 저는 DL만 제시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여권 있어야 합니다.

록키국립공원도 4 월 말까지 문을 닫는다네요.
부활절 휴일에는 무엇을 해야할지...
제가 가는 조식 레스토랑도 홀은 이용불가네요.
이런이름 2020.03.20 12:12  
이게 사람과 차종과 탑승인원수를 봐가면서 심하게도 검사하고 가볍게도 검사하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었어요.
(여기가 텍사스주 국경도시인 Laredo 인근 검문소였어요.)
제 경우에는 미국-캐나다 육로국경을 6번 정도 왕래했었는데 이상한 게 전 한국여권인데도 여권에 도장을 안찍어줘요. 그래서 여권에는 캐나다 갔다 온 기록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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