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할배님 글 보니 문득 생각나서 올려보는 미국사진
네이버 태사랑 카페의 결혼 40주년을 태국에서 맞이하셨다는 무지개 할배님의 글을 보니 괜시리 제 맘도 뭉클해지면서 저의 20주년도 같이 스르르 떠오릅니다.
사실 이건 2년전의 이야기이긴한데... 그 당시 저희는 큰 맘을 먹고 미국으로 여행을 갔었어요.
대락 25일 여정의 일정이였는데 그때 들린 미 서부의 꽤나 예쁜 마을이 있었습니다. 엘에이에서 차를 달려 북쪽으로 몇시간 달리면 나오는 쏠뱅 이라는 곳인데 일명 덴마크 마을입니다. 덴마크 이민자들이 일군 마을인가봐요.
초가을 시즌이라 그런지 도착하던 그날 비도 내리고해서 체크인할때는 약간 쓸쓸한 느낌이 들긴했지만... 곧 마을 공터에서 열린 파머스 마켓으로 달려가 엄청 달콤했던 포도도몇 송이 사 먹고
영화에서 봤던거 같이 예쁘장한 펍에 들어가 소시지에 맥주도 한잔하고 유명한 수도원도 거닐면서 제법 샤방샤방하게 보냈던거 같아요. 그날의 기분을 되새겨보니 좋은 날들이었네요. ^^
호텔 코크 95달러
결혼식이라는 정신없는 세러머니가 끝난 뒤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는 한배에 답삭 올라타게 되지요.
열심히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 항해가 잔잔한 순풍을 만나서 굳이 노를 안 저어도 방향 잡아 술술 갈때도 있었고요, 꽤 괜찮은 섬에 닿아서 룰루랄라 할때도 있었고, 나름 성실하게 노 저었는데도 도무지 어쩌지 못할거 같은 태풍도 만났다가, 어떨때는 서로 노 좀 제대로 저으라고 좁은 배안에서 막 싸우기도 하고 그랬어요. 이 방향이 맞는건가 싶어서 열심히 저어왔는데, 목적지 와보니까 버뮤다 삼각지 같은 폭망인 곳도 있었고...-_-;;
부부마다 타고 다니는 배도 제각각이고 항로도 조금씩 다른데다가 집집마다 구성원 따라서 사는 모양새는 다 백인백색이겠지만... 하여튼 인생의 항해란게 기본적으로는 고달프고 고단하잖아요. ^^ 기본값이 고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같은 성격은 그나마 해결 가능한 작은 파도가 오면 피해보려고 열심히 노를 젓는 편이긴 한데요, 쓰나미 같은 큰 파도는 뭔가 약간 해탈모드가 되면서 두 손을 내려놓고 마음이 평정을 이룬다고 해야하나... 그냥 받아드리게 되더라고요. 이건 내가 애쓴다고 될일이 아니다... 하면서요.
하여튼 좀 횡설수설 하긴 했는데...
대략 내일은 어디갈까~ 하면서 주로 앞 방향만 보고 살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 우리 추억속에 좋은것들도 참 많았구나 - 싶어서 추억이 새록새록해지는 요즘입니다요.
다들 체력에 도움되는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각자의 방법으로 3월을 활기차게 보내보아요.
저는 그래서 지금 닭 삶고 있습니다. 허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