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을 바꾼 줄 알았더니 ...... 결국은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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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을 바꾼 줄 알았더니 ...... 결국은 각자도생

sarnia 5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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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이 COVID-19 집중확산지역 노선에 취소수수료를 부과하는 행위가 왜 비윤리적인가를 지적한 적이 있다. 

는 지난 3 월 1 일 항의편지를 작성하여 에어캐나다,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보냈었다. 

두 항공사가 소속되어 있는 스타얼라이언스 항공동맹 페이스북에도 그 편지 등록신청을 했다. 

 

지난 주 목요일, 

스타얼라이언스 항공동맹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각각 메일과 전화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환불전표를 보냈고, 에어캐나다는 내 요구대로 전액을 크레딧으로 적립시켜주었다. 

놀랍게도 스타얼라이언스는 자신들에게 모욕적인 내용이 잔뜩 들어가 있는 내 편지를 항공동맹 페이스북에 올렸다.  

인류재난의 소용돌이속에서 기업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business ethic 을 지켜나가는 데 대해 다행으로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들이 내 편지를 받고 감동을 받은 나머지 긴급 CEO 미팅을 소집하고, 

그 회의에서 한국 일본 이탤리 노선에 취소수수료부과를 일괄적으로 리프트하기로 결정한 줄 알았었다

몇몇 분이 "덕분에 인천행 항공권을 수수료없이 캔슬할 수 있었다"는 사의를 표명해 오기도 해서 더욱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내가 모처럼 훌륭한 일을 해냈다는 생각에 다음 날 사람들 만날때마다, 미팅 있을때마다 이 이야기를 했다. 

"내가 세상을 바꾸었다"는 말을 미팅 시작할 때와 끝날 때 각각 한 번 씩 두 번 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내가 이 일을 여기저기 떠들고 다닌 이유는 자랑이나 잘난 척을 하기 위해서가 결코 아니었고, 

목사님이셨던 외할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 읽었던 다음과 같은 성경구절(아마 마태복음 6 장 일 것이다)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삶 속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너는 자선을 베풀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물론이고 두 다리도 알게 하라. 그 자선을 숨기지 말라. 그리하면 숨겨놓은 것 못찾기로 유명한 네 아버지께서도 쉽게 찾아 대신 갚아주실 것이니......(마태복음 6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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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 글을 써주신 서예가 선생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과 왼손을 거꾸로 써 놓았다. 


근데 

 

어제 몇 분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불만을 전달 받았다. 


"어제 와이프가 2시간을 기다려서 에어캐나다와 통화를 하였는데 100%리펀을 못해준다 했다네요. 어른 한명 아이둘 해서 위약금 $500 불을 내야 한다고 했답니다. 인터넷에서 캔슬할려고 해고 $500 불 위약금이 뜨네요 . 그래서 제가 전화를 해보았으나 현제 에어캐나다 통화 자체가 안되네요 . 통화량이 너무 많다 하면서 그냥 끊어지네요. 위약금 없이 캔슬하신분들 어떻게 하셨는지 조금만 더 정보 공유좀 해주세요


"4 월말 미국 여행ㅡLA,베가스ㅡ을 작년부터 계획하고 비행기 표를 구입햇는데, 이번에 온주 확진자도 베가스 여행자 엿다고 하고 여행후 2주 자가격리 여건도 안되어 항공권 캔슬하려는데 에어캐나다 전화연결이 안 되네요. 미국은 이태리 한중이란이 아니라 홈피에 관련 안내도 없구요. 다른 국가행 항공권 캔슬피 없이 캔슬하신 분들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이게 다 무슨 소린가 해서 에어캐나다 홈피 해당 안내문 페이지에 들어가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았다

 

 

https://www.aircanada.com/ca/en/aco/home/book/travel-news-and-updates/2020/china-travel.html?fbclid=IwAR2q4L00_T2-085CYDckfzVOi9H_oHW9dVG3cZizPA5ZrUHnXpe8f27W_VY

 

애매하기 짝이없는 안내문이었다.

I'm booked on a flight to/from one of the above destinations, but my flight has NOT been cancelled, can I rebook my flight or get a refund?

Customers whose flights have been cancelled will be notified.

If you wish to rebook, please contact your travel agent or call us at 1-888-247-2262 (click here for international and other numbers) to discuss your options. For Aeroplan redemption bookings, please call 1-800-361-5373.

 

항공편이 취소되었으면 항공사가 알려줄 것이며(이 경우에는 당연히 취소수수료없이 환불해 줄 것이다)

아직 항공편이 취소되지 않은 노선에 대해 예약내용을 변경하고 싶으면 전화해서 상의하자는 안내문이 나와 있었다

 

내가 전화했을때는 에어캐나다측에서 상의고 뭐고 군말없이 항공료 전액을 내 요구대로 크레딧으로 전환해 주었는데

당시는 이미 내 항의편지가 에어캐나다측에 전달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취소되지 않은 항공편에 대해 상의 운운하는 저 맨 아래 안내문은 지난 달에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 못 본 것일 수도 있기때문에 언제 update 된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

저런 옵션을 제시했다는 것은 전화를 받아보고나서 (다시말해 간을 보고나서) 환불을 하든지 크레딧으로 전환해 주든지 환불수수료받고 캔슬해 주든지 하겠다는 말 같다

전화를 걸지 않거나, 강하게 요구하지 않거나, 목소리가 착하게 들리거나, 취소이유가 신통치 않은 (가령, 그냥 무서워서 못 가겠어요~ 같은) 고객들에게는 무료취소를 해 주지 않겠다는 의미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항공사 뿐 아니라 트래블에이전트까지 상담대상에 넣은 걸 보면 대충 고객선별 매뉴얼이 정해져 있을 것이다.  

 

하긴 졸지에 날벼락을 맞고 있는 항공사들이 무슨 죄랴 싶은 생각도 한편으로 든다. 


오늘은 갑자기 이 말이 떠 오른다. 

 

항공사도 고객도 

 

各自圖生

 

5 Comments
sarnia 2020.03.09 07:04  
https://gisanddata.maps.arcgis.com/apps/opsdashboard/index.html#/bda7594740fd40299423467b48e9ecf6

아까 롤러캣님 에게 덧글을 드렸었는데,

지금.. 미국이 정말 큰일이네요.
불과 2 시간 전에 “바이스러스맵 모니터링하시면 알겠지만 한 시간에 10 명씩 늘어나는 것 같아요” 라고 말씀드렸었는데, 그 이상속도로 증가하고 있어요. 

일본(502 명 + other) 추월한 것은 물론이고요. (바로 몇 분 전)
그 새 537 명으로 불어났고 사망자는 21 명이 되었어요.
 
2000 남짓한 테스트에서 저 정도고, 테스트 늘어나면 기하급수로 증가할 공산이 커요.
펜스 말대로 1.5 M 테스트하면,, 확진자수가 30 여 만 명이 될 수도 있어요.
중국을 압도하고 졸지에 부동의 1 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는거죠

저도 6 월에 미국에 가야하는데,, 미국여행계획하시는 분들은 위에 링크한 바이러스맵 모니터링 하시면서 신중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툭하면 어디를 봉쇄하라고 떠드시는 분들은 이제 미국출발 입국자들을 봉쇄하는 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syshin 2020.03.09 08:50  
저기요... 웬간하면 뭐가 몇위니 하는거 보다 그냥 가장 많아진 정도로 표현함이 어떨런지....
싼티니욤 2020.03.09 09:13  
이해가 안되네요... 좋은 뜻으로 말씀하신 것 같은데... 호칭이 저기요 라고 하군요... 물론 모르시니까 그런 것이겠죠. 그러면 서로 존중한다는 의미로 선생님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 어떨까요? 본인은 남에게 충고하면서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되군요...
비육지탄 2020.03.09 12:47  
지금 국내 프로농구 용병들 모두 미국으로 돌아갔고
프로야구 용병들도 스프링캠프 중단하고  돌아갔는데
앞으로는 자진해서 한국에 오는 촌극이 벌어질 확률도 있겠어요ㅋ

일본 올림픽은 그야말로 Fucked up 인것 같아요
현재 환율도 최악입니다
달러,유로가 높아진게 아니라 원화가치가 바닥인거죠
1,280원이던 몇주전에 만유로쯤 사놓을걸 ㅠ
제 입장에서는 차라리 잘됐습니다
폐업신고 하고 베낭싸서 떠나는 철없는 꿈따위 접고서
마음다잡고 열심히 사는 동기는 생기고 있어요ㅋ
sarnia 2020.03.10 09:21  
오늘처럼 온 세계가 일제히 혼란스럽고 뒤숭숭한 날이 또 있었을까 싶네요.

미국은 33 개 주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되었어요. 600 명 정도 되는 현재 확진자 수가 문제가 아니예요. Test 를 2000 개 정도밖에 안 했는데 이 정도라면 수 일 후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게 뻔히죠. 샌프란시스코항에 정박중인 크루즈에서는 테스트한 46 명 중에 20 여 명이 포지티브였죠. 유가는 폭락하고, 다우존스는 3 퍼센트가 떨어져 거래가 중단되었는데, 대통령이란 작자는 CDC에 방문해서는 의사들이 나보고 코비드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는 병신같은 소리나 지껄이다 시민들로부터 저 소음제조기 좀 치우라는 소리나 듣고 있고, 점입가경입니다.

캐나다에서도 오늘 노스밴쿠버 노인시설에서 첫 사망자가 나와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어요. 이텔리같은 나라와는 달리 캐나다와 한국이 함께 뛰어난 부분이 방역의 민주주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는 점이예요. 특히 어느 나라 출발자도 무작정 입국금지하지 않으면서 선방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해요. 일본의 난데없는 헛지랄때문에 스타일을 약간 구기긴 했지만 말이죠.

코비드 바이러스는 숙주를 죽이거나 심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확산하는, 똑똑함을 넘어 천재성이 번득이는 바이러스라 아주 위험한데, 어쨌든 상황이 일단 종료되고 나면 한국은 전 세계의 박수갈채를 받을 게 틀림없습니다. 한국의 방역당국은 WHO 로부터 표창장과 감사패를 받게 될 것이구요. 백신이든 치료제든 한국이 보유하게 된 어마어마한 케이스 스터디들은 앞으로 인류가 코비드를 정복하는데 필수적인 자료들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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