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한 다른 생각, 틀린 생각
어떤 사안에 대해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고 ‘틀린 생각’이 있을 수 있다.
‘다른 생각’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경우이다.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안 써도 된다(또는 써도 의미가 없다)’가 그런 경우이다.
이 사안은 의학자마다 해석이 다르고 미국 정부는 ‘확진자가 아니면 안 써도 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개개인이 판단해서 쓰든지 말든지 알아서 할 문제이지 ‘써야 한다’ ‘안 써도 된다’ 중에서 뭐가 맞는지 따질 사안은 아니며 제3자에게 ‘써라’ ‘안 써도 된다’고 강요할 사안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지금의 한국 상황은 마스크를 안 쓰는 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예의와 배려에 어긋난다고 여기는 분위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다.
나는, 경우에 따라서 마스크를 쓰기도 하고 안 쓰기도 한다.
지금까지 내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환기가 잘 되는 야외에서는 코로나에 감염될 확률은 0%에 가깝다.
그래서 거리를 걸어 다닐 때는 안 쓴다.
그러나 사람이 밀집된 장소, 특히 낯선 사람과 함께 있는 실내에서는 반드시 착용하거나 아예 그런 장소를 안 간다.
엘리베이터나 버스, 지하철, 극장 같은 곳 말이다.
이와 비슷한 사안으로 지금 해외여행을 가냐 마냐의 문제가 있다.
이것 또한 각자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공항은 낯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이며 비행기는 밀폐된 공간에서 낯선 이들과 장시간 이동하기 때문에 만약 승객 중 누군가 잠복기 상태라면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는 건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나는 지금 시기에 꼭 가야만 하는 필연성이 없는 단순 관광이나 휴식을 위한 여행은 잠시 미루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틀린 생각’은 어떤 사안에 대한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경우를 말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국인을 전면 입국금지 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런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인 입국자에게 감염된 경우는 적고 오히려 중국을 다녀오거나 중국에서 온 한국인이 숙주가 된 사례가 더 많다.
따라서 ‘중국에서 온 한국인이 원인’이라는 복건복지부 장관의 말이 아주 잘못된 건 아니다.
다만,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 그런 발언은 적절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물론 중국인을 입금금지하면 안 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났겠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까지 고려하면 별 실익도 없고 오히려 피해가 크다.
현재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고 있는 국가를 살펴보면 미국, 러시아, 호주 정도를 제외하면 방역이 뚫리면 속수무책인 섬나라이거나 국력이 약한 나라가 대부분이다. 가까운 일본이나 유럽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사례를 조금만 참고해도 중국인 입국금지가 얼마나 무의미한 대책인지 잘 알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세계 언론이 극찬할 정도로 잘하고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이 땅에서 물러가고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는 사람이라면 엉터리 가짜뉴스에 현혹되어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는 삼가는 게 좋다.
정부 욕할 게 있으면 나중에 해도 된다.
지금은 온 국민이 합심해서 코로나19를 물리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