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현상
맹수가 사냥을 할 때,
오로지 본능에 충실한 살육을 행하듯이
롭부리의 권총강도는
일말의 주저도 없이 보이는 사람은
모조리 다 쏘아버리더군요.
부상을 입고 바닥에 주저앉은 사람도 확인사살을 합니다.
오로지 금을 가져가겠다는 일념하에
살인의 어떤 거리낌도 없는 행동이
청부살인 의심을 부르는 것 같지만,
그는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보이는 즉시 다 쏴버렸습니다.
태국에서 이런 감정없는 살인이 있었나 싶네요.
롭부리 권총강도 뉴스를 보면서,
배고픈 맹수의 사냥이 저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죄의식과 감정,
그 어떤 사람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행동.
태국 정부에서 발표되는 국가지표와는 다르게
정말 태국의 경기가 좋지 못합니다.
시골길에 다니는 오토바이와 차량의 이동도 줄어서 한가해 졌습니다.
하층민의 삶이 무너지고 있는 느낌을 받거든요.
조만간 태국이 또 다시
혼돈의 회오리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
방콕 룸피니 공원에서는
1만명이 모인 친정부 지지 마라톤 대회가 열렸고,
짜뚜짝에서는 반정부 시위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친정부와 반정부 세력이 서로의 명분을 가지고
거리에 쏟아져 나와야되는 시점이 다시 도래했습니다.
며칠 전에 우돈타니 암퍼 펜에서
가장이 일가족을 죽이고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고,
엄마와 딸이 사업실패로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롭부리의 강도도 경제적인 문제가 시발이었다면,
사람의 목숨이 존중되지 않는 상황이
무섭고 빠르게 다가왔다는 뜻이 아닐까 싶네요.
쁘라윳 군부 쿠데타 이후 7년째,
활력이 사라진 태국이
더 이상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또 다시
노란색, 빨간색으로 나뉘는
혼돈의 카오스 세계로 들어갈 것을 암시하는
전조현상이 아닐까는 생각이 듭니다.
롭부리의 저 미친놈을 보면서 말이죠.
https://www.bangkokpost.com/thailand/politics/1833914/thousands-rally-against-prayut-at-suan-rot-fai
https://www.bangkokpost.com/learning/easy/1832779/gold-robber-kills-staff-shoppers-young-chi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