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타야 유적의 불상머리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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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타야 유적의 불상머리는 어디에?

요술왕자 7 480

아유타야 유적을 돌아보면 머리가 잘린 불상이 눈에 많이 띕니다.

왜 그럴까요?

 

 

 

 

아유타야 '왓 차이 왓타나람'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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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버마(미얀마)가 싸얌과 전쟁을 했고 버마군이 불상을 파괴 했다고 알고 있지만 그것은 반은 맞고 반은 잘못된 말입니다.

 

싸얌의 수도 아유타야와 그 왕조가 버마와의 침공으로 멸망한 것은 맞습니다.

싸얌과 버마는 전통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고 버마는 아유타야를 자주 침공을 하였습니다.

 

급기야 1765~1767년 2년간의 전쟁동안 아유타야는 말그대로 탈탈 털렸습니다. 항복하겠다는 싸얌 국왕의 말도 무시하고 사람들을 죽이거나 포로로 데려가고 가축이나 각종 물건들을 약탈해 갔습니다.

사원에 있는 불상 중에는 겉을 금으로 입힌 것도 있었는데요, 그 금을 가져가기 위해 불상을 훼손하는 일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같은 불교 국가였는데도 말이죠.

 

중국의 개입이 있기도 하고, 이미 폐허가 된 아유타야를 점령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 버마군은 퇴각합니다.

 

싸얌의 장군이었던 딱씬은 톤부리(지금의 방콕 강 서편)에 새로운 수도를 만들고 나라를 재건 합니다만 전쟁으로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된 아유타야는 방치 됩니다.

 

그후 아유타야의 수많은 사원들은 도굴꾼 들의 아주 쉬운 수집장소가 됩니다.

이미 아시아의 문물을 접하고 그 문화를 독특하고 신기하게 여기던 유럽의 돈많은 귀족들은 도굴꾼들을 통해 불교 예술품을 사들입니다. 불상에서 신비한 힘이 나온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불상은 그대로 가져가기도 하고 큰 것은 머리만 잘라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유럽의 여러 박물관과 가정의 서재에 장식품이나 수집품으로 놓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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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인터넷에는 이런 옛 불상을 거래하는 사이트가 버젓이 있어요.

https://www.1stdibs.com/buy/thai-buddha-statues/​ 

 

태국에서 오래된 불상이 외국으로 밀반출 되는 것은 당연히 불법이지만 사는 사람이 여전히 존재하고 그걸 공급하는 태국인도 그들의 일을 열심히 수행 중입니다.

 

토니자의 유명한 액션영화인 '옹박'도 불상을 훔쳐서 파는 사람을 응징하는 내용이죠.

 

 

'옹박'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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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와 민간단체에서는 외국인이 태국에서 불상을 사지 않도록 하는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https://www.5000s.org/home-en

https://www.knowingbuddha.org/hom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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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자 중에는 태국에서 불상 머리를 사는 경우는 없겠지만...

사원의 불상 옆에서 같은 포즈를 취하거나, 머리 없는 불상 뒤로 가서 자기 머리를 올려 놓고 사진을 찍는 경우를 저도 몇번 본적이 있는데, 혹시나 모르고 했던 분들은 그런 것도 무척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니 삼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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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세인트신 2019.12.09 18:58  
저도 아유타야 처음 투어로 갔을 때 가이드가 버마가 침공해서 잘라갔다고 알려 줬는데...반만 아는 지식이었네요...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불상 뒤에 가서 머리 올려 놓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같은 포즈 취하고 찍어도 안되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작년 아유타야 선셋 투어에서 와불과 같은 모습 누워서 팔벼게 한 것처럼 해서 셀카 찍은 기억이 나는데 글을 읽고 나니 화끈거립니다. 앞으로 그러지 않으렵니다...ㅠ
아유타야는 우리나라의 경주 같아서 왠지 푸근해서 좋습니다~
뽀뽀송 2019.12.09 19:18  
태국 이야기 게시판이 사라져서 좀 많이 아쉽네요.
이런 좋은 정보가 담긴 글이
그냥 한 번 보고 넘어갈 '영하 1도'와 같은 게시물의 스크롤 압박에 페이지가 넘어갈 걸 생각하면 말이죠.
비록 자주 올라오진 않지만,
좋은 글들은 따로 모이는 게시판 하나 있는게
그리 비효율적일 것 같진 않아요.
thaiko 2019.12.10 00:46  
그 잘난 론리플래닛의 역사왜곡으로 한때 태국 여행 좀 했네하는 양반들의 아유타야 유적 감상기에 반드시 들어가야할 어구가 '버마 나쁜놈들'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현재 아유타야 폐허 유적 몰골을 만드는데 1등공신은 아이러니하게도 시암의 라마1세였습니다
전후 물자가 부족한 시대여서 아유타야의 건축물들을 허물고 그걸 가져다 방콕을 건설하는데 사용했습니다
물론 전략적 요인도 있었구요

불상에 관해서 한말씀 더하자면
물론 도굴꾼들의 소행도있긴 하지만
그당시 동남아시아의 전쟁양상은 중세의 모습을 이미 지난 시대였죠
남유럽의 화포가 수입되고 이미 화포 공방전이 이루어지던 시기입니다
역사기록에 의하면 아유타야 성내에 식량이 고갈되 직접 농사를 지으려했지만 포격때문에 불가능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불상구조상 제일 부러지기 쉬운 부위가 목입니다요
이런이름 2019.12.10 07:30  
모조품이지만 한때 부처님 두상을 장식품처럼 집안에 두는게 (일부에서는) 유행이였던 적이 있었어요. 일본풍이나 중국풍의 장식품을 놔두는 것처럼 말이죠. 그때 의아했던게 아무리 서양인들이 타문화에 대해 안하무인이고 종교적인 이해도가 낮다고해도 저건 좀 아니다싶은 생각을 했었는데 이 글을 읽어보니 그런 모조 장식품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대충 이해가 되는군요.
진쌤 2019.12.10 08:10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정보의 검증없는 재생산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다시한번 느끼고갑니다 심지어 버마가 불상목베어갔다는 내용은 방송에서도 많이 언급된 내용이죠. 방송보고 또 많은 사람이 그렇게 알고있고...ㅉㅉㅉ
Binny 2019.12.10 12:47  
족자카르타 보로부두르 사원 가니까 거기도 무두불이 많더라고요.
종교 박해가 아니라 도굴꾼들이 팔아서라고.. ㅜㅜ
아유타야도 그런줄은 몰랐네요
정우철 2020.01.07 00:07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방송을 통해서 잘못된 정보를 얻고 저도 이때까지 잘못 알고 있었네요.  요왕님 말씀대로 옹박도 봤었는데 말이죠.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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