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람에서 치앙칸 가기 -체력 필수
사실은 별로 생각없이 무모하게 시작한 여행이긴 한데 원래는 부리람만 돌아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치앙칸에 꽂혀서 뜻하지 않은 대장정을 하게 됐습니다.
부리람에서 오후 1시20분 기차를 타고 나콘라차시마까지 2시간 반 정도를 갑니다. 이시간대 팬기차입니다. 기차가 달리면 덥지는 않은데 하필 해가 드는 쪽에 앉는 바람에 뜨거워서 힘들어습니다.
거기서 우돈타니가는 기차를 갈아타는데 마침 바로 기차가 있어서 3시 50분 기차를 탔습니다. 밥 먹을 시간이 없지만 괜찮습니다. 기차가 서는 역마다 음료수나 구운 찰밥 같이 먹는 것을 파는 사람들이 기차에 올라 먹을 것을 팝니다. 이 시스템이 썩 괜찮은게 상인들이 먹을 것을 팔고 몇 정거장 가서 내리면 또 다른 상인들이 타는데 품목이 달라서 다양하게 사 먹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기차는 부리람에서 탄 기차보다 더 상태가 안 좋아서 몹시 흔들리고 소음도 심하고 게다가 화장실 냄새가...(기차가 좋고 나쁘고는 순전히 운빨이니 이번 여행은 차량 운이 없다고 생각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백번쯤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5시간을 넘게 달려 한밤중이되서야 우돈타니에 도착합니다. 하룻밤 자고 아침부터 다시 러이로 가기위해 버스 터미널로 갑니다. 러이까지는 버스로 3시간. 이번에도 햇볕의 공격을 받아야만했습니다. 커튼이 있긴한데 하필 내자리만 커튼이 다 닫기지 않네. 다른 자리는 심지어 빨래 집개가 있어서 커튼을 여밀수도 있건만.... 그렇게 햇볕과 사투를 벌이다 러이에 도착하면 이번에는 치앙칸까지 또 버스를 탑니다. 썽태우를 타도 되지만 듣기로 먼지를 옴팡 뒤집에 쓴다고도 하고 1시간 가까이를 썽태우의 그 작은 의자에 짐까지 들고 낑겨 앉을 자신도 없고, 게다가 금액도 그리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38바트였나...36바트였나...하여간 에어컨 나오는 버스를 탑니다만...아 에어컨은 별로 시원하지 않고 내 후각이 예민한건지 다른 문제 인지..또 화장실 냄새가...그리고 이 버스는 골목안으로 들어가지만 않은 뿐 썽태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길에 타는 사람 내리는 사람 정말 많이 섭니다. 그렇게 50번쯤 가다서다하면서 그래도 하여간 1시간 조금 넘게 걸리서 드디어 치앙칸에 도착했습니다.
열흘 남짓한 일정으로 무리한 여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무사히 치앙칸에 도착했고 치앙칸에서 꿈깥은 시간을 보냈으며, 건강하게 한국으로 돌아왔으니 만족한 여행입니다.
여담이긴 한데 나콘랏차시마에서 우돈타니까지 가는 내내 역을 새롭게 짓거나 정비한 것을 보았습니다. 기찻길도 새오 놓고 있더군요. 아마 곧 기차도 좀 더 새 기차로 바꾸지 않을까요? 그럼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거라 짐작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