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과 싸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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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과 싸운 기록

울산울주 85 3016

제가 태국에서 조금 살았고

거기서 살다보니 현지인들과 싸우기도 했어요

 

저도 성깔있는 남쪽 사람이고

그 중에서도 많이 급한 편이기도 하고

 

(택시 기사)

 

늦은 밤 10시 이후인 듯

랏파오 가는 데 가는 길이 달라서 불평함

 

택시 기사가 뭐야 그러길래

이 양반아 빠른 길 두고 왜 이리 가냐고

 

그랬더니 갓길에 차 세우고

한번 해보자고 하더군요

 

주변을 보니 으슥한데다

뭐라도 꺼낼 것 같길래

 

제가 바로 꼬리 내림

 

(뚝뚝 기사)

 

수랏타니에서 버스터미날 가는데

뚝뚝 기사가 100밧에 아무 말 않고 타라고 하더니

 

도착해서 200밧 달라고 함

1인당 100밧이라나...

 

나는 못 준다고 했더니

콘 바(미친 새끼) 그러면서 눈을 부라림

 

나도 열 받아서 큰소리 쳤더니

근처의 택시 뚝뚝 기사 다 몰려듬

 

옆에 태국인 아내가 없었으면

아마 나는 그날 다구리 당했을 가능성 90%

 

(은행원)

 

은행에서 체크카드를 만들면서

내가 비밀번호 2회 입력했는데

 

한 시간 뒤쯤 ATM 사용하려니까

비밀번호가 틀리다고 나옴

 

별 수 없이 은행에 가서 문의하자

비밀번호는 자기들도 모르니까

체크카드를 새로 다시 만들어라

 

체크카드 만든 지가 한 시간 밖에 안 되었고

또 새로 만들면서 300밧을 추가로 지불하나 그랬더니

 

무조건 300밧 내고 다시 만들어라고 하기에

은행이 서비스냐 카드 장사냐고 따지며 말다툼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고

내가 소리를 질러댔더니 지점장이 나와서 해결해 줌

 

결론은 아주 무식한 까올리 되었슴

 

(전기 검침원)

 

처가 시골집에 머무는데

아침 7시경에 전기 검침원이 들이닥침

 

큰소리로 전기 검침 왔다고 소리 질러서

마침 늦잠 자다가 신경이 거슬려 일어났고

 

내가 검침원한테 가서

 

지금이 몇 시인데 아침에 와서

큰소리로 잠을 깨우고 그러냐고 했더니

 

다들 일어나서 일하는 시간인데

자기가 무슨 잘못이냐고 말대꾸 함

 

내가 우리는 잠 자니까 나중에 오라고 했더니

검침원이 씨부렁거려서 한참 말다툼 함

 

하기야 시골이 새벽 5시면 일어나서

사방에서 부스럭거리기는 한데...

 

아무튼 지금도 내가 잘못한 건가 헷갈림

 

(군청 직원)

 

서류 떼러 군청 갔는데

점심 시간 이후로 민원인 10 여명 대기중

 

공무원께서 어슬렁거리면서 자리에 앉더니

노인네 한 사람 민원을 처리하는데 30분 더 걸림

 

아는 사이인지 사돈네 팔촌 안부까지 묻고

히히덕거리고 기다리는 사람들 신경도 안 씀

 

이런 경우에 까올리는 참을 수 없지요

내가 가서 처리 좀 빨리 하자고 말했더니

 

이 인간이 눈을 부릅뜨고 일처리 중이라나

순간 열이 올라서 아라이~ 하면서 따짐

 

군청 민원실 시끄러워지고

윗층에서 간부가 내려와서 싸움이 그쳤고

 

어쨌든 그 사건 이후로

우리 장모님은 군청 일은 자기가 절대 안 갑니다

 

그 외에도

태국에서 살면 폭발할 일이 차고 넘치죠

 

특히 경찰서, 출입국관리소에 가면

정말로 싸울 일이 비일비재 하지만

 

거기서는 싸우면 나만 손해고

공권력과 맞설 빽도 없고해서

할 수 없이 처분해 주신대로 당하고 맙니다

 

태국에 살아서 좋은 것 하나,

 

어느덧 인격이 수양되어서

무골호인이 되었다는 점...

 

 


 

85 Comments
르은 2017.07.27 21:45  
저도 뚝뚝 아자씨에게 마이아오 라고 했다가 한국어로 욕을 하는 분과 한바탕 할뻔했던 기억이..
놀진 2017.07.28 15:46  
조심하셔요 ~~~
여행자02 2017.07.29 09:42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나에게 닥치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니 답답하네요
유후뻬베 2017.07.31 15:48  
한국인들도 이상한사람 많고 태국인들도 이상한사람 많고
그래도 외국이니깐 조심해야겠습니다.
투투12 2017.08.01 14:52  
성격 있으시네요
태국 뿐아니라 외국에는 한국에서처럼 소리지른다고 해결안되죠
조심하셔요 재미있었읍니다.
댄탈홍 2017.08.01 22:24  
의지의 한국인!! 타지에서 힘드셨겠네요ㅎ 좋은 추억이라 생각하고 항상 화이팅임다~
공도리야 2017.08.11 09:03  
좋은 꿀팁감사합니다. 솔직히 어딜가나 무조건적으로 착하게만대하면 호구잡히는거같아요..
비단 태국만의 문제가아니라 우리나라도ㅠㅠ
최혹만 2017.08.13 21:57  
외국나와서 싸워봐야 의미없자나용 안전한여행하세용
택욱가자 2017.08.15 21:37  
외국 나가서 사시는 분 대단해 보여요
문화차이 언어차이에서 오는 문제점을 어떻게들 해결하시는지
eastarkim 2017.08.18 17:59  
곧있음 태국 출발인데 걱정이 많이 앞서네요...
료다 2017.08.23 16:12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프로혼술러 2017.09.08 16:45  
ㅋㅋㅋ
이직하게되면 새로 일 시작하기전에 한두달쯤 태국에서 쉬다가 다시 한국올까 생각중이였는데 다시생각하게되네요 ㅋㅋㅋ
근일맘 2017.09.15 00:19  
가끔  " 미소의 나라 태국"
하는데 ...다 그런건 아니니 조심 또 조심 해야겠죠..ㅠㅠ
Jimiy 2017.09.19 14:42  
성격급한 저는 읽는 내내 답답함이 느껴지네요ㅎㅎ울화통이 치밉니다
국시만점 2017.09.21 13:50  
와... 읽기만 해도 답답하네요 ㅎㅎ 어떻게들 사시는지 ㅠㅠ
dreamer5355 2017.09.24 09:36  
재밌게 읽었습니다. 상황이 필리핀하고 비슷하네요. 거기도 물건 도난당하거나 하면 경찰이 관심조차 안주거든요
albert99 2017.10.09 19:19  
태국은 태국이군요 ㅎㅎ 바가지 부분이야 씁쓸하지만 그외의 게으름과 느릿함 그 사이즈음 되는 여유는 우리네 시골과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튼튼할래 2017.11.04 01:47  
하.. 우리나라와는 다르긴 다르군요.
그런데 욱하시는 건 조금 컨트롤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말 무슨 일 당하면 어떡해요.
화랑이주인 2017.11.15 13:17  
의지의 한국인!! 타지에서 힘드셨겠네요ㅎ 좋은 추억이라 생각하고 항상 화이팅입니다~
미친호랭이 2017.11.16 16:53  
여행갈때 인내가 필요했는데.... 태국서 사는건 더 힘들겟어욬ㅋ ㅇ너ㅠ
serendipity1 2017.11.19 16:16  
외국에서 사는 건 정말 힘드네요. 배려 속에서 사기를 구분하는 건 정말 어렵네요
달빵왕 2017.12.13 01:42  
태국에서 현지인과 싸우시다니 대단합니다.
울산울주 2017.12.13 23:38  
죽을 고비 많이 넘겼다고 봐야죠
카울 2017.12.29 12:42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고 그렇지 않을까요?
여행자sal 2017.12.29 13:07  
택시 바가지 씌일까바....그런 걱정하면서 여행하고싶진 않은데 잘 알아보고가야겠어요!
OPERA 2018.01.16 17:47  
저는 누적2년정도 생활했는데
불쾌하게 했던 사람보다  너무 감동까지 주는 좋은 사람들만 있다보니 감정이입이 잘되지 않네요
그래도 고생많으셨겠네요
다교 2018.02.08 02:34  
외국에서는 항상 조심해야됩니다 ^^:;
태태태사사사랑 2018.02.13 15:49  
정말 조심해야 겠네요 저런 경우에 대화가 안될 때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알려주세요~~~
raymond1208 2018.04.19 17:52  
여기 게시판에서 여러 글들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마치 태국에서 1년 살은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ㅎ
초코마맘 2018.05.03 12:02  
글만 봐도 성격을 알 수있는 ㅋㅋㅋㅋ
두장이 2018.05.06 00:41  
백형들 태국에서 다구리 당하는 영상 보니까 무섭던데 외국인은 항상 몸사려야죠
쉐라땅 2018.05.09 23:07  
전 그걸 직접 보았어요.. 정말 무섭더군요 덩치 엄청 큰 백인에게 깡으로 덤벼들더라구요 그러고선 주변 태국 사람들 다 모여서 같이 ㅠㅠ 기분 좋았던 태국 여행에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네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항상 몸조심 해야해요.. 그게 운안좋으면 내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요
푸쵸핸썸 2018.05.25 11:18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이겠죠ㅋ물러서서봤을때는 다들 가고 싶다, 너무 좋다하지만 파해쳐보면 또 다른 이면이 있는...다 현실에 사는 사람들 아니겠습니까ㅋㅋ
보로군 2018.09.07 13:08  
본인은 열나셧겟지만 읽는 전 글이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ㅎ
개내들 정서가 좀 우리랑 많이 다르다 생각하고 다녀야갯내요
깔로스 2018.09.07 13:22  
아주 오래전 60년대 70년대초까지도 우리나라도 그랬습니다.
완장이라는 좀 오래된 단편드라마 한편에 비슷한 상황이 그려져 있습니다.
일명 괘씸죄....
우리나가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아마 아직도 그 뿌리가 남아있을겁니다.
갑질과 비슷한거죠.
울산울주님 아이디에 울화 울자가 두개나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것을 느끼시고 계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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