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과 싸운 기록
제가 태국에서 조금 살았고
거기서 살다보니 현지인들과 싸우기도 했어요
저도 성깔있는 남쪽 사람이고
그 중에서도 많이 급한 편이기도 하고
(택시 기사)
늦은 밤 10시 이후인 듯
랏파오 가는 데 가는 길이 달라서 불평함
택시 기사가 뭐야 그러길래
이 양반아 빠른 길 두고 왜 이리 가냐고
그랬더니 갓길에 차 세우고
한번 해보자고 하더군요
주변을 보니 으슥한데다
뭐라도 꺼낼 것 같길래
제가 바로 꼬리 내림
(뚝뚝 기사)
수랏타니에서 버스터미날 가는데
뚝뚝 기사가 100밧에 아무 말 않고 타라고 하더니
도착해서 200밧 달라고 함
1인당 100밧이라나...
나는 못 준다고 했더니
콘 바(미친 새끼) 그러면서 눈을 부라림
나도 열 받아서 큰소리 쳤더니
근처의 택시 뚝뚝 기사 다 몰려듬
옆에 태국인 아내가 없었으면
아마 나는 그날 다구리 당했을 가능성 90%
(은행원)
은행에서 체크카드를 만들면서
내가 비밀번호 2회 입력했는데
한 시간 뒤쯤 ATM 사용하려니까
비밀번호가 틀리다고 나옴
별 수 없이 은행에 가서 문의하자
비밀번호는 자기들도 모르니까
체크카드를 새로 다시 만들어라
체크카드 만든 지가 한 시간 밖에 안 되었고
또 새로 만들면서 300밧을 추가로 지불하나 그랬더니
무조건 300밧 내고 다시 만들어라고 하기에
은행이 서비스냐 카드 장사냐고 따지며 말다툼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고
내가 소리를 질러댔더니 지점장이 나와서 해결해 줌
결론은 아주 무식한 까올리 되었슴
(전기 검침원)
처가 시골집에 머무는데
아침 7시경에 전기 검침원이 들이닥침
큰소리로 전기 검침 왔다고 소리 질러서
마침 늦잠 자다가 신경이 거슬려 일어났고
내가 검침원한테 가서
지금이 몇 시인데 아침에 와서
큰소리로 잠을 깨우고 그러냐고 했더니
다들 일어나서 일하는 시간인데
자기가 무슨 잘못이냐고 말대꾸 함
내가 우리는 잠 자니까 나중에 오라고 했더니
검침원이 씨부렁거려서 한참 말다툼 함
하기야 시골이 새벽 5시면 일어나서
사방에서 부스럭거리기는 한데...
아무튼 지금도 내가 잘못한 건가 헷갈림
(군청 직원)
서류 떼러 군청 갔는데
점심 시간 이후로 민원인 10 여명 대기중
공무원께서 어슬렁거리면서 자리에 앉더니
노인네 한 사람 민원을 처리하는데 30분 더 걸림
아는 사이인지 사돈네 팔촌 안부까지 묻고
히히덕거리고 기다리는 사람들 신경도 안 씀
이런 경우에 까올리는 참을 수 없지요
내가 가서 처리 좀 빨리 하자고 말했더니
이 인간이 눈을 부릅뜨고 일처리 중이라나
순간 열이 올라서 아라이~ 하면서 따짐
군청 민원실 시끄러워지고
윗층에서 간부가 내려와서 싸움이 그쳤고
어쨌든 그 사건 이후로
우리 장모님은 군청 일은 자기가 절대 안 갑니다
그 외에도
태국에서 살면 폭발할 일이 차고 넘치죠
특히 경찰서, 출입국관리소에 가면
정말로 싸울 일이 비일비재 하지만
거기서는 싸우면 나만 손해고
공권력과 맞설 빽도 없고해서
할 수 없이 처분해 주신대로 당하고 맙니다
태국에 살아서 좋은 것 하나,
어느덧 인격이 수양되어서
무골호인이 되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