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간음
작년에 지인의 소개로
한국을 다녀간 태국인 가족
롭부리의 계급 높은 군인 아버지
그냥 높은 게 아니고 상당한 양반
가족중에 25살 딸이 있는데
한국에 머무는 동안 제가 가이드 역할을 했었죠
그냥 공주 같은 분위기라고 할까
부족함 없이 하고 싶은대로 다 하는 처녀
피부, 얼굴, 몸매 너무 준수해서
미스 타일랜드 나가도 빠지지 않을 듯한...
그런데 막 멋내지도 않고
옷 입는 거나 먹는 거나 수수한데도
뭐라고 할까
몸짓 자체가 매력으로 다가오는 아가씨
이번에는 다시 만나서
그녀가 저를 위해서 하루를 서비스
그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옆자리 앉아서 많은 이야기 나누고 했습니다
결혼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가끔 만나는 남친은 있는데 결혼은 아니라고
아직은 혼자 지내는 게 좋고
어머니 가족이랑 사는 게 편하다
한 번씩 무심하게 웃는데
그 모습에서 묘한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하루를 함께 있으면서
마치 삼촌 만나듯이 허물없이 대해주었는데
가끔 나를 붙잡던 그녀의 손길
가냘픈 손가락과 보랏빛 메니큐어
저는 자꾸 움찔했던 것이...
아마도 그녀에게서 여성을 느꼈던 듯
제가 남자고 또 나쁜 놈이겠죠
그녀와 헤어지고 돌아오면서
아,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아름다운 여성과의 만남은
늘 이렇게 가슴 설레이네요
과거 젊었을 때 같았으면
만사 젖혀두고 작업(?)에 들어갔겠죠
지금은 허허롭게 넘기면서
나의 시기도 이미 저물었구나
찰나의 한순간이지만
그녀가 나의 여인이라면 어땠을까...
이 또한 예수님 말씀처럼
마음속으로 범한 간음일지니
지난 일요일 교회에 가서
회개하고 마음을 씻었습니다.
다만...
조만간 다시 한국에 오겠다는 그녀
아무래도 다음 번에는
제 아내가 나가도록 해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