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태국
태국에 총기 사고가 많고
교민들이 사건을 일으키면 큰 뉴스가 됩니다
여러 해 전에 교민이 살해된 총기 사건
한국인들끼리 가해자도 교민, 피해자도 교민
살인은 가장 질 나쁜 죄악이죠
그래서 범인은 반드시 비난받아 마땅하고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서 돌을 던질 수만은 없었는데...
가해자 살인범은 여행업 관련자로서
태국의 한국인 여행업 실태를 안다면
그가 부채에 몰리게 된 사정을 이해할 수도 있죠
사건의 발단은 결국 돈 문제인데
상세하게 기술하기는 그렇습니다만
가해자는 자기의 부채와 관련이 없는 자가
채권자의 청탁을 받고 해결사 역할을 하자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총기를 발사해서 그 교민 해결사를 사망케 한 것
외관상 흉악한 살인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법원에서 7년형을 받는데 그친 걸 봐도
사건의 내막에는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었음이 짐작됩니다
물론 논쟁의 여지는 분명하나
살인범에게도 그럼직한 사연이 숨겨져 있을 수도...
한편으로 죽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이 아닌 태국에서의 삶을 간과했던 듯
누구든 총 맞을 수 있는 곳이죠
태국이라는 나라는
사망 당시 40대의 피해자가
태국 연륜도 그렇고 재산 정도도 그렇고
죽기에는 아깝고도 안타까운 사람이었음에도
그 곳이 태국이었기에 황망한 죽음을 당한 듯
그런데 얼마 전에 뉴스가 떴죠
그 살인 가해자가 형기를 마치고 출소
다시 태국으로 입국을 시도하려다가
방콕 공항에서
입국심사 도중 검거되었다는
한국에서 형기를 마쳤다고 하더라도
태국에서의 범죄 수배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인데
일사부재리에 따라서
한국에서의 복역을 인정받고 재판 후 석방될 듯
더 관심이 갔던 것은
그 가해자의 태국 입국 동기
태국에서 살고 있던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이라네요
사실 그 아들등을 위해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정황도 있었건만
그 가해자에게는
만감을 교차하게 만드는 아들의 죽음이 아닐까 싶네요
죽이고 감옥 가고 또 죽고...
마치 소설 같은 이야기라서 되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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