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푸미폰 아둔야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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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푸미폰 아둔야뎃

울산울주 3 871
1927년생이니까 만 88세
왕의 재위는 1946년부터니까 70년

대단하고 위대하다고 해야겠죠
한 인간이 왕위에 70년을 재위했다
그것도 천하를 호령하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고

팔자에 없는 왕이 되었으니
이 지구상에서 가장 복 터진 사람이기도

한편으로 형의 타살을 지켜본
유일한 목격자로 살아남아야 했고

완전한 왕권 확립을 위해서
그도 40여 년을 군부와 싸웠다고 합니다

그가 대왕의 권위를 이루기 위해 택한 건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서 동고동락 하는 길

그의 지혜와 선택은 탁월했고
온 국민의 존경을 받는 왕실을 세웁니다

그야말로 다 이루었는데...

대왕의 고목이 너무 크니까
태국에 드리워진 그늘이 너무 어둡습니다

장애인이었죠
한쪽 눈이 다쳐서 의안을 했던
너무 완벽해서 부처님이 결점을 한가지 주신 듯

부인도 잘 만난 건 아닌 것 같고
자식 복 있다고도 말하기 어려울 듯

사촌 여동생과 결혼했는데
왕자나 막내 공주의 건강 문제는
근친 결혼의 영향이라는 의학적 소견

푸미폰 국왕에게 지난 20 년은
자기 사후의 왕실 존립에 대한 고뇌 뿐이었죠

점쟁이가 예언하기를
현 짜끄리 왕조는 9대로 끝이 난다

푸미폰 국왕이 9대 왕이니까
와지라롱콘 왕자가 들으면 돌아버릴 일

그런데 그렇게 되리라는 개연성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하는 태국민도 많다

푸미폰 대왕이 죽으면
태국민의 90% 가 눈물을 흘릴 겁니다

그러나 슬픔으로 우는 사람은 절반이요
나머지 절반은...

푸미폰의 그늘에 갇힌 채
그들이 잃어버린 반세기의 태국 현대사

그것을 통곡하기 때문일 것

.
3 Comments
공심채 2016.10.12 23:15  
국왕에 대한 태국인들의 존경을 감안하면 슬픔으로 우는 자가 대부분일 것 같고, 현대사를 통곡하는 사람은 소수일 것 같네요.

현 왕비는 푸미폰의 사촌 여동생이 아니라 우리 식으로 따진다면 5촌 질녀입니다. 스위스 유학 시절에 주 프랑스 대사로 나와 있던 사촌의 딸과 연애 결혼을 한 것이라 이전까지의 정략 결혼과는 조금 다른 면을 보였고.. 오른쪽 눈은 그 당시 교통사고로 잃었다는..
아빠콩 2016.10.13 17:31  
추가로 왕비와의 결정적인 로맨스는 그 교통사고 병간호를 하는 과정이었다고 하더군요.
anong 2016.10.14 11:20  
태국민들에게는 큰 어른을 잃어 상심을 클 것입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어른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태국민들에게는 위안이었을 겁니다. 우리에게는 이전저런 진영을 초월할 수 있는 그런 큰 어른이 보이지 않아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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