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가장 나이 많은 서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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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가장 나이 많은 서양인.

적도 25 1002

이름은 가물거리고 연세는 아마도 95세 내외 국적은 미국.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1970년대에 마지막으로 갔었고 캘리포니아인데 고향이라고 할수 있나...?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또 베트남전을 군무원으로 보냈다던가...

내가 처음 만난 10년정도 전만 하더라도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지요....

80대 중반에 오토바이라니?? 전생에 얼마나 덕을 쌓으셨으면....

지금은 자동차 운전을 직접하는 오너 드라이버...

2-3년 전만해도 미얀마에서 온 40대의 예쁘장한 여자랑 함께 다녔었는데 

여자는 얼마전 고향으로 돌아 갔다네요... 5년 이상 함께 지냈었는데 애인인지??

굉장히 순한 여자인데 짜증을 내서 웬일인가했더니 고향으로 가버렸다는군요.

그런데 더웃기는 것은

이분은 태국인 본처가 따로 있다는군요.

더욱 궁금합니다. 이분의 전생이..

모두들 아내 한사람도 버거워 하는데 동시상영하듯 그 연세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시는 이분,,,,

그래도 가는 세월은 거스를 수 없으신듯 요즘은 목발 아니 알류미늄발을 보조로 짚고 다니십니다.

허나 당구를 칠때는 당구테이블에 기대고 큐대를 의지삼아 목발도 필요없으시고...

 마시는 것은 위스키 언더락,,,,운전 때문에 한잔 이상은 안마신다는.

  분명 10년 전 오토바이 타고 다니실 땐 화이트와인 한병씩을 매일 드셨는데....

 오랜 군생활로 연금을 받아 지내시는데....

  모두 이렇게 장수한다면 미국군인연금은 파산할듯.....

 술 마신 사람들이 항상 말하는 " 나 술 안 취했어" 

 그러나 이분은 노인들이 잘하는 거짓말 " 죽어야 하는데" 이런 말은 절대 안하십니다.

 오히려 좀더 편한 이동을 위해서 알류미늄 발에 바퀴를 달고, 그 바퀴를 세워주는 브레이크를

 손잡이에 달아 본다던가 하는 총명스런 행동을 서슴치 않고 실행에 옮기면서 

 그 직접 그린 설계 도면도 보여주기도합니다.

 

 그분이 오시면 저 같은 핏덩어리들은 본능적으로 일어서서 경의를 표하고 

 가끔 아부스런 멘트도 날려야합니다.

 왜냐하면 그분을 한해, 한해 연장해가며 볼때마다

전혀 모범적인 생활 패턴을 실천하지 않으면서도, 아니 오히려 주지육림에 빠졌던 적이

있었으면서도 

저렇게 오랜 세월을 무탈하게 살수있다는 귀감을 보여주시기 때문입니다

올 태국 방문 때도 그분이 안녕하시길 기원하며.......

 

* 2016년 8월2일 확인한바로는 그의 이름은 TIM이고, 지난 쏭크란이 지난후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돌아가실 당시 한국나이 97세였다는군요.....

 

 

25 Comments
가브러 2016.07.02 18:24  
지구를 지키셧네여!
적도 2016.07.03 14:11  
건강한 장수가 부럽습니다.
그리고 안정된 연금도요.
Edward0725 2016.07.02 19:37  
ㅎㅎ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안나오네요 ㅎㅎ
적도 2016.07.03 20:59  
대단합니다 ㅎㅎ
누구나 구러길 바라고요...
깜따이 2016.07.04 10:41  
80대 노인의운전 사고가 많아
요즘 심각한 사회문제인데
오토바이는 위험하네요.
적도 2016.07.04 13:09  
사실 95세까지 사는 것도 어려운데 자동차 운전을 하고 다니는 것은 어렵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거의 기적에 가깝지요. 70대 정도만 되면 차운전 안하는데요.
Dcinema 2016.07.05 09:05  
그래서 머요?
놀러가유 2016.07.08 02:29  
윗분 그래서 머여는 좀그런듯하네요 ㅎ 그냥 그렇다는걸... 받아드리죠 ㅎ
적도 2016.07.08 07:04  
그렇죠! ㅎ
뭐 대꾸하기도 그렇구요!
괴혼 2016.07.16 03:17  
파란만장하네요. 포레스트검프? 같은 영화 생각납니다 ㅎㅎ
적도 2016.07.17 10:14  
정말 오래 살다보니 파란만장해진 것 같습니다.
알라는위대하다 2016.07.21 23:11  
부럽기 그지없는 삶이네요 고여있지안고 흐느느삶
적도 2016.07.22 12:50  
네 !!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가
저만큼 살면 귀찮은 것도 많겠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개구리야 2016.08.02 17:13  
그분 만나시면 꼭 건강하시라고 좀 전해주십시요 ...
생판 모르는분인데 진짜 한번 만나뵙고 손한번 잡아드리고 싶네요
인생 끝까지 고고씽이신분인듯 하시네요 !!
적도 2016.08.02 17:37  
넵! 만날때 마다 그런 말은 합니다만
다음에 만난다면 반드시 전하겠습니다.
마하수카 2016.08.03 12:36  
와우.., 진솔하고도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전설이 졸하심에 삼가 조의를 표하며, 많이 서운할 것 같은 적도님께도 위로를 보냅니다.._()_
이제는 한참 뒤 하늘나라에나 가셔야 뵐 수 있겠네요..
적도 2016.08.03 14:33  
감사합니다!
글을 쓰고 있을땐 이미 저 세상분이 되셨더군요!!
안타깝게도요....
개구리야 2016.08.03 18:44  
돌아셨다니 안타깝네요 ~~  ㅠㅠ
진심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적도님의 글에 뭔가 고인에 대한 애정이 있는
글 읽는 내내 제가 그분을 대신 뵌것같이 즐거웠는데 ...

저도 죽고 난뒤에 누군가가 모르는이에게 의문의 경의와 명복을 받을수 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지네요 그냥 알았던 사람한테 조차 쉽게 잊혀지고 외면받는  세상에
정말 적도님 아니었으면 저런분이 이세상 잠깐 동시간 지구에 같이 살았다는거
몰랐겠지요 ;;;  뭔가~사는게 뭣이중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되네요
적도 2016.08.03 19:44  
감사합니다!
그리고 좀더 사실줄 알았는데 안타깝구요!
결국엔 자기 고향인 캘리포니아도 못가보시고.....
더운데 건강하시길......
성석동돌맹이 2016.08.11 19:27  
모범적이지는 않지만
이런 즐거움과 독특함이 가능한 태국이기에 모두 사랑하는게지요
적도 2016.08.12 06:14  
맞습니다.
모범적이진 않지요.
허나 그의 생애는 독특하더군요
시골쥐님 2016.12.28 12:16  
하하. 정말 빵터지는 에피소드네요. 특이 글쓴이님이 담담하게 그 할아버지를 묘사하는 것이 너무 웃깁니다. 필력짱.
적도 2016.12.28 12:22  
감사합니다^^
한잔해야제 2017.01.04 22:11  
멋지게 사시네요ㅋㅋㅋ
광고쟁이 2019.06.21 16:1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항상 글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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