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사랑하게 된 계기
마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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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9 23:27
14년 전 배낭여행했을때, 요술왕자님이 저술한 '헬오우 태국'에 나와있던 추천 일정으로 방콕을 여행중이었습니다.
범죄자 시신을 보관하고 있는 병원이었는지, 박물관 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곳이 짜오프라야강 건너편에 있어서 배를 타고 건너갈려고 열심히 선착장을 찾고있었습니다.
배낭하나 메고, 지도와 가이드북을 번갈아 보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두리번 거리던 모습이 불쌍해 보였던지, 키작은 태국 여대생(태국에서는 대학생이 교복을 입는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이 계단을 성큼 성큼 뛰어내려와서 영어로 선착장 위치와 가격, 그리고 우리가 갈려는 곳의 자세한 위치까지 정말 친철하게 설명해 줬습니다.
그리고 수줍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돌아가는데...
제가 평생동안 외국에서 본 사람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저에게 태국하면 떠오르는 건 정말 천사같던 그 여대생의 수줍은 미소입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저도 태국을 ... 아니 정확하게는 태국 사람들을 사랑하게 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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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때 함께 간 여자친구(지금은 마눌사마)가 없었으면 아마도 같이 커피나 식사 하자고 작업(?)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