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행사나 한인업소가 불친절 하다고 생각되는 문제
한인 여행사나 한인업소가 불친절 하다고 생각되는 문제
카오산에서 한인 여행사 가서
"어디가 좋아요? 추천해 주세요."
이렇게 해보신 분 계신가요?
별로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듣기 어렵습니다.
여행시간이 많지 않아서 최대한 실속있는 곳을 추천 받고 싶지만 여행사 대답은 시원찮기만 합니다.
오래전 처음으로 동남아를 혼자 여행하게 된 해,
베트남 남부 호치민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베트남은 무비자 15일 이었지만 나라가 길쭉해서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아 여러군데 가볼 수 없었습니다.
가이드 북에 대강 정보가 있지만 실제로 어떤지 알수 없어서 한인 여행사에 가서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호치민에서 6일 정도밖에 못있을것 같은데 그동안 어떤데 가면 좋을까요?"
했더니 영 한심하다는 눈으로
"갈곳하고 날짜 불러주세요. 그러면 표 끊어 드릴께요!"
라고 합니다. 말투도 아주 고압적입니다.
완전 황당하고 무안했습니다.
그냥 메콩투어 1박2일인가 그거 신청하고 나왔습니다.
투어 갔다와서 다시 가서 베트남 중부 "훼"라는 곳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알아보았습니다.
원하는 날짜에 적당한 표가 없어 다른 날짜로 확인해달라고 했습니다. 또 없어서 다른날짜 확인.
근데... 계속 불편한 인상입니다.
왜 나보고 그렇게 계속 기분 나쁜 표정인지 영문도 모르겠고,
내가 여행 초보라서 뭔가 잘못한건가...
비행기표를 내가 미리 알아보고 올 수도 없는건데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고 불편한 마음으로 그만 나왔습니다.
그냥 근처 현지인이 하는 여행사 조그만데 들어갔습니다.
똑같은 질문을 어설픈 영어로 어렵게 표현했습니다.
"아이 원트 고 투 훼." , "에어 티켓." "투모로우"
겨우 대화해가며 알아보는데 직원은 계속 싱글벙글 친절합니다.
모니터 검색화면 보여주면서 없다고 하니
"넥스트 데이" 하니까
다시 또 찾아봅니다.
몇번 반복 끝에 적당한 표를 찾았습니다. 조금전 그 한인여행사보다 3분의 2정도 가격에 샀습니다.
우울하던 기분이 활짝 펴집니다.
북부 하노이에 "비코트래블"이라고 하는 한인 여행사는 정말 친절했는데 없어졌습니다. 친절하면 안되는 것일까요...
왜 한인 여행사들은 친절하지 못할까요?
여행사를 두둔하고 싶지는 않지만
오래 여행하다보니 나름대로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여행 취향이 너무 달라서 실제로 추천은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저도 다른 한국인 여행자를 여러번 만나서 대화해보면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같은 도시에 왔으면 비슷한 목적도 있을것 같은데 전혀 다르더군요.
제가 본 가장 심한 경우는 하루에 한나라씩 이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_-;
라오스 북부에서 만났는데 전날은 방콕에 있었다더군요. 그 전날은 캄보디아, 전날은 호치민, 전날은 하노이든가, 전날은 중국, 근데 비행기가 아니고 계속 버스로만 다니고 있었습니다. -_-;;
여행사에서 손님 취향도 모르는데 추천했다가 실망하면 욕먹기 딱 좋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불만을 쓰겠지요.
두번째는, 왜 그런 말이 있지요? 외국에서는 한국 사람을 가장 조심하라고...
어떤 숙소들은 대놓고 한국인 싫어하는 숙소들도 있지요. 반사바이 게스트 하우스 같은...
한인 여행사들은 그런 조심해야할 한국인들을 매일 상대해야 합니다.
손님은 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싸구려 상품에 자잘한 것까지 엄청 따지는 사람. (투어픽업 아침 8시인데 10분 기다렸다고 왜 정시에 안오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더군요.)
완전 막무가내인 사람.(자기가 투어에 못와놓고 환불해달라고 박박 우기면서 계속 일못하게 전화해대는 사람도 있더군요).
실컷 설명하면 전혀 주워듣지도 않고 멋대로 하다가 따지는 사람...
이런 사람들 한테 무엇을 추천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이런 생각들은 그냥 제 생각일 뿐 실제 이유를 물어보진 못했습니다. 제 생각과는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제 경우를 보자면,
저도 여행 초기에는 한국사람을 만나면 참 반가웠습니다. 여행 정보를 나누는게 즐거웠지요. 그러나 지금은 점점 더 한국사람 없는 곳들로만 떠돌게 됩니다.
저는 소도시들을 자주 다닙니다.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싶다든가 현지인의 삶을 보고 싶다든가 마이너한 곳을 좋아한다든가 그런게 아닙니다.
그냥 한국인 만나면 점점 불편해져서 점점 더 피하게 되고 한국인 없는 곳이 결국 관광객이 없는 소도시들이 되는 것입니다.
저도 그런데 여행사라고 그렇지 않을까요. 그들도 사람인데.
그러나 이유가 뭐든 간에
한인 여행사는 한국말로 대화가 된다는 것이 장점이라 한국인 여행자가 주 고객입니다. 한국어 빼면 별로 경쟁력도 없어요.
태사랑같은 커뮤니티와도 관련이 많습니다. 나쁜 평판이 나면 곤란하죠.
그렇다면 투어상품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왜 추천을 해주지 않는지 짤막한 대답이라도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단 그런걸 묻는 사람은 잘 몰라서 그런것 뿐인데 다짜고짜
"니가 고르세요. 나는 표만 팔게요" 이런건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태국 처음 오시는분들 이글을 본다면 여러 정보를 참고해서 갈곳은 본인들이 정하세요.
그 일정이 가능한지는 태사랑에 물어볼 수도 있을거고요.
막연하게 와서 모든 것을 여행사에 기대려고하다가는 기분 망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선택한 투어가 혹시 그리 재미없더라도 그냥 그것도 경험 아닐까요?
낯선 나라에서 다녀보면서 처음보는 열대 과일도 사먹어보고 그런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다시 오면 다른데 가봐야겠다 그런 미련을 남기는 것도 여행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은 한인업소에서 불편했던 경험들이 있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