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투어에 관해.
요즘 한국에서도 동물 학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거 같네요.
얼마전에 짧은 다큐를 봤는데, 코끼리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태사랑 게시판에서 치앙마이 트래킹에 코끼리 안타는 상품이 있는지
물어보는 분이 있어서, 생각난 김에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태국에서 코끼리 투어가 유명한건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교육하는지 몰랐었습니다.
치앙마이 살면서 아직 트레킹은 안가봤습니다.
나중에 가게 되더라도 코끼리는 안타려했었고,
이번 코끼리 교육 영상을 보니 더 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이 들었습니다.
다큐에서, 야생의 코끼리는 야생성을 없애기 위해 나무 기둥을 온몸에 꽉끼게 사방에 박은뒤
움직이지 못하게 해놓고 수일간 막대기로 패더군요....
그 막대기는 투어 할때도 조련사가 쓰던데, 나무끝에 쇠갈고리 달려 있어서
코끼리 피부을 찍어서 당기거나 두개골에 찍더군요....
육지 동물중에 가장 큰 동물을, 미약한 인간이 안전히 다룰려니 폭력이 행사됨은
필요악이겠지만, 그 실체를 보게 되니 경악 스러웠습니다.
육식을 즐기는 사람이 그런걸로 놀랬다고 하면 좀 아이러니 인가요..
그런 다큐들을 통해서 몰랐던 동물학대 들을 많이 알게 되니, 원래 알았던 것과는
세상이 다르게 보이네요.
동물원 좋아해서 혼자서도 참 자주가곤 했는데, 갈때마다 동물들의 신기함보다는
콘크리트바닥과 썩은 물웅덩이가 점차 더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디가서
동물원 좋아한다고 말하기 좀 머쓱해지더군요.
얼마전에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를 다 풀어준다는 소식을 들었때도,
속으로는 이제 그 재미난 쇼를 못봐서 아쉽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제주도 앞바다에서 동료들과 수영하는 제돌이 영상을 보니 얼마나 그 생각이 잘못되었는지 느끼게 됐습니다.
인간이 육식을 하고 동물을 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 동물들이 학대 당하는 정도는 의견차이가 있으니 딱히 정의 내릴 순 없겠지만,
코끼리 투어를 할때 그 코끼리들이 어떻게 교육 받는지 사람들이 안다면
참 좋을거 같다는 생각에 몇 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