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 찍으려 할 때 반드시 챙겨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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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찍으려 할 때 반드시 챙겨야 할 것

깨몽™ 34 1704
벌써 토요일이네요.
여기 치앙마이에서는 오늘도 토요 길거리시장이 서겠지요.
길거리시장에 가 보면 온갖 물건들도 많지만 그 속에서 구걸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근데, 여기서도 어김없이 아무 데나 사진기 들이대는 사람들이 있지요.[물론 주로 중국 사람이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만, 우리도 DSLR이 처음 유행할 때는 그런 사람들 많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없지는 않겠지만...]
어느 누구도 허락없이 제 얼굴 혹은 제 모습이 찍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자기도 모르는 새에 누군가가 자기를 찍는다면 마냥 좋아하지는 않겠지요.[뭔가 좋은 일을 하고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데 사진기를 가진 것이 마치 남 모습을 찍어도 된다는 권리라도 가진 양 아무 데나 갖다대는 사람이 뜻밖에도 많습니다.
하물며 구걸을 하고 있는 사진이라니요![하다못해 구걸, 동냥이 아니라 좋은 뜻으로 하는 기부 행사에서라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사진 찍히는 목적으로 열리는 행사-자동차 쇼- 같은 게 아니라면 말이지요...]

얼마 전 카오산 거리를 거닐 때 였습니다.
아마도 일본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어느 동냥꾼을 찍는 것을 보고 마음이 언짢았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서 그 사람이 동냥꾼 돈그릇에 돈을 넣어주는 것이었습니다.[솔직히 얼마를 넣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다못해 어떤 사정으로그런 사진을 찍었다면 그 댓가까지 두둑하게 쳐서 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치앙마이 토요 길거리시장이나 일요 길거리시장에서는 동냥꾼 사진을 찍고 돈을 주는 사람을 거진 보지 못했습니다.[거기 붙어서서 확인까지 한 것은 아니므로 그 가운데서는 제가 자리를 뜨고 나서 돈을 준 사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볼 동안에는 거진 없었습니다.]

가끔 언론에도 나오는 얘기입니다만, 어떤 사진가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주변 환경을 제 맘대로 해치기도 하고, 또는 다른 사람이 그 사진을 못 찍게 저가 사진을 찍고 나서는 현장을 망가뜨려 버린다는 이도 있습니다.[물론 아주 죽일 놈일 임에 분명합니다.]
하물며 자연도 그러한데, 사람에 대해서라면 더 조심하고 더 살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덧붙여 이런 사례들을 얘기하다 보면 솔직히 중국 사람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지금은 그들이 그러고 있지만 일찌기는 일본이 그랬고, 그 뒤는 우리가 그랬고, 지금은 중국이 그러고 있을 뿐이라 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흠을 거울 삼아 내 흠을 바로 잡는다'고 남 욕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라도 잘 해야지요...[우리가 잘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 할 수도 있겠고...^^]

혹 어디가서 사람 사진을 찍게 되거든 미리 허락을 받던지, 그만한 고마움이나 예의를 나타냈으면 좋겠습니다.[물론 그 밖에도 할 수 있는 게 많겠지만요... 누군가 이런 걸 한번 정리해 보면 좋겠네요. 쉽게 지킬 수 있는 예의 모음 같은 거? ^^]

* 한 줄 요약 ; 여행사진 찍을 때는 멋진 DSLR보다 예의를 먼저 챙기자! ^^

34 Comments
참새하루 2015.05.09 19:00  
저는 제목만 보고서요
여행에 필요한 카메라 장비를 추천하려고
글을 쓰신줄 알았는데

여행 사진을 찍으려면 반드시 '양심'과 '예의'를
챙기라는 말씀이셨군요

꼭 여행뿐만 아니라
캔디드 촬영을 하려면

자연스러운 상황을 얻기위해
선촬영 후허락을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일단 촬영후
눈으로 인사하거나
카메라를 살짝 들어올리면서 웃어주거나
고개를 살짝 숙여 예의를 표하면 대부분
묵인 내지는 용인해 줍니다

상황봐서 반응이 좋으면
다가가서 사진을 보여주고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엄마라면
네 아이 너무 귀여워부러~~

딸과 함께 있는 엄마라면
난 네가 너무 젊어보여서 자매인줄 알았어~~

이런 뻔한 ~~ 그러나 기분좋은 설레발로
친근함을 얻은후에 아예 대놓고
촬영할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물질적인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지불해야 합니다

길거리 공연이라면 꼭 촬영후 지불해야 하고
길거리 가판의 음식이나 판매점이라면
조그마한 성의로 사주는게 좋겠지요

걸인의 경우 저도 오래전에 사이얌에서 한번
대놓고 촬영한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모델료는 태국 여행중에 가장 많았겠지요
아마 그 걸인의 입이 귀에 걸릴정도로...

이런 물질적인 보상이던
정신적인 감사함의 표시이던
꼭하자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스트릿 포토는 정말 찍사의 개개인의
노력과 예의가 없이는 좋은 사진을 얻기가 힘들지요

특히 요즘 처럼 초상권에 민감한 세상에는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에는 후지 즉석카메라도 구매했답니다
여행중에 캔디드 촬영시 감사의 표시로
한장드릴려고
참 피곤하게  사는 저입니다 ...

좋은 의견에 공감하면서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깨몽님

(그런데 아이디 뒤에 TM은 어떻게 달아놓으신거예요?)
깨몽™ 2015.05.09 23:29  
먼저, 제목 때문에 본의 아니게 낚시 비승하게 된 것은 미안합니다.^^[저도 우리나라 기자들 닮아가나...^^]
그래도 참새하루 님은 참 멋진 분이네요...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라고 핑계를 댈 때도 있게 마련입니다. 또한 그럴 만한 상황, 그래도 되는 상황이란 것도 있고 말이지요... 물론 그걸 내 마음대로 정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참새하루 님처럼 자그마한 성의,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또 댓가를 치르거나 사진 찍지 말라는 데서는 안 찍는 예의 정도는 꼭 필요한 것이고요...
그리고 참새하루 님께서 보기 드신 것처럼, 아예 폴라로이드를 가져다니면서 사진을 나눠주는 성의를 보이는 사진작가들도 꽤 있는 것 같고, 그렇게 성의를 보이다 보면 오히려 그들이 나서서 함께 사진을 찍는 기회-물론 돈을 받으려는 의도가 아니라-를 얻는 행운을 얻기도 하고요...
남을 고려하는 일은 한편으로는 피곤한 일이기도 하지만 서로 기분좋게 사는 길이기도 하지요.
내 기분 좋자고 떠난 여행, 남을 기분 상하게 하는 일은 없이 서로서로 두루두루 기분좋게 살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맨 뒤 tm은 한글 글쇠에서 미음[ㅁ] 누르고 한자 키를 누르면 나오는 데서 골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뼤리쪠이이 2015.05.12 13:29  
비단 태국여행 뿐 아니라 요즘 원치않는 사진에 찍히는 일이 많아서 이 글이 참 와닿아요!
여행의 기념 남기고 싶은 마음이야 십분 공감하지만 종종 둘러보는 여행기에 타인얼굴이 아무 처리도 안된채 올라오면 참 씁쓸하더라구요. 자신의 기념을 위해서 동냥하는 사람을 찍는건 어찌보면 너무 이기적인 일인것같아요.. 저도 사진찍을때 더 매너 지키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깨몽™ 2015.05.19 22:58  
쉽게 생각해서 내가 당하는 처지라고만 생각해 봐도 당연한 것인데, 욕심에 깜빡 잊곤 하지요. ^^
벌래 2015.05.19 21:24  
좋은 의견 정말고맙습니다!! 여행가서 사진찍을때 더욱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깨몽™ 2015.05.19 22:59  
저도 고맙습니다.
내가 좋자고 다른 이를 기분 나쁘게 하는 건 여행자의 자세도 아닐 뿐더러 사람의 도리가 아니지요. ^^
1471 2015.05.23 13:52  
좋은 생각이네요..다음 여행을 준비할 때 말씀하신 배려도 챙겨서 갈께요^^*
깨몽™ 2015.05.23 23:51  
^^ 마음 자세가, 그보다 중요한 것도 이미 챙기셨을 듯...^^
키오 2015.05.27 05:10  
좋은 말씀입니다. 말씀대로 따라하려고 애쓰겠습니다.
깨몽™ 2015.05.30 14:01  
어이쿠! 함께 생각해 보자는 뜻이지 제가 규칙을 정하는 것은 아니지요...^^
여튼 우리 모두가 조심했으면 합니다. ^^
희발이 2015.05.28 17:38  
사진을 찍어 먹고사는 (물론 인물은 많이 안찍지만) 한사람으로
많이 공감하는 부문입니다. 직업으로 사진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실천하고
많은 분들게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하는 글 잘보았습니다.....
깨몽™ 2015.05.30 14:04  
말씀 고맙습니다.
전문가든 아마추어든 다들 조심했으면 싶습니다.
나 좋자고 다른 사람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 도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
숨좀쉬자 2015.06.01 13:55  
저도 주의 해야 할거 같네요
깨몽™ 2015.06.01 20:22  
누구나 조심해야겠지요.
나는 아니겠거니 하는 사람이 오히려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말이지요.
참깨사탕 2015.06.03 10:01  
저는 조심하는 편이긴해요. 저는 제가 싫은건 저도 안하는 타입이라서..
외국에 가서도 현지인들 중심으로 찍은적이 없네요
거리나 분위기찍다가 찍히는 경우는있지만요. 그래도 더욱 조심해야겠어요
아춥다 2015.06.10 16:18  
한편 이런 오해 안사도록 왠지 사진찍을때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뚜릅 2015.06.14 23:01  
조심히 가서 친구와 사진 이쁘게 찍어야할듯! 우리만나오게 ㅎㅎ
라브별소녀 2015.06.16 18:00  
저도 제목만 보고 장비에 대한 조언일줄 알았는데, 좋은 말씀이었네요^^
간만에 좋은글 감사합니다^^
밀크티55 2015.06.24 10:23  
좋은 말씀이세요~ 저도 사진을 찍으면 주변분들 얼굴이 나오거나해서 신경쓰일때가 많더라구요.. 제 입장에서도 제가 모르는 사람의 사진에 찍히면 조금 불쾌할거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컬투 2015.07.01 09:49  
문득 제목만 보고 셀카봉이라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글쓴님 얘기를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
찌니짜니 2015.07.01 23:30  
좋은 글이네요 ㅎㅎ 늘 조심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괜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주의해야죠 ^^
희몽아빠 2015.07.07 09:46  
주의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apple2684 2015.07.11 23:56  
저도 물질적인 준비물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반성해보는시간 가지고 나가요^^
토실토실이 2015.07.12 14:52  
저 역시 물질적인 준비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다른사람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글이네요 ^ ^
빙봉빙봉 2015.07.29 16:00  
저도 생각지도 못한 세심한 부분을 생각하게 만들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사진 찍을 때 주의해서 해야겠어요 ^^
th사랑 2015.07.30 21:02  
한번더 생각하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노덕 2015.08.06 15:12  
맞아요 항상 사진 찍을땐 남도 나를 찍을수도 있다는 생각하면서 찍어야겠어요!
유뽀 2015.08.19 22:32  
여행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기본 덕목이 아닐까 싶어요~~
그루브젯 2015.09.01 23:17  
좋은 글인 거 같아요.
저 역시도 한국에서 관광지 여행을 가게 되면 어디선가 카메라 셔터가 터질 때마다
제 사진도 누군가의 카메라 안에 담겨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썩 기분이 좋지 않거든요.
배려하는 마음이 정말 중요한 거 같습니다.
kaoring4u 2015.09.04 15:30  
이런게 내가 이 싸이트에서 얻어야할 진정한 팁이엿씀!
고마워요....
상대방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사진 한장에도 담겨있다는걸 다시한번 깨달음요!
기원전 2015.09.08 21:43  
빙그레 싱긋....
드림4 2016.01.14 12:35  
정말 좋은글이네요
여행준비물에서 카메라와 셀카봉만 챙기려고 할게 아니라 예의도 꼭꼭 챙겨야 겠어요
제이제리 2016.01.16 17:52  
공감가는 좋은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스토니5603 2016.04.02 15:54  
저도 사진기를 준비해 가는데...
사진예절을 지켜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글 감사합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