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gap year)라는말 들어보셨나요?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갭이어(gap year)라는말 들어보셨나요?

지구별행성인 10 978
갭이어(gap year)라는말 들어보셨나요?

갭이어의 원 뜻은 영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진학 전 1년정도를 정해진 스케쥴(대학진학)에서 벗어나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뭔지, 자신이 잘하는 것은 뭔지 알아가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말합니다.

제나이 어느덧 30살.
직장생활은 1년 반이 되었고 요즘 하는일에 회의가 들때가 종종 있네요.
대한민국의 현실이 그렇지만 6시 퇴근은 꿈에도 못꾸고 바쁠땐 새벽 2~3시에 마치고 주말을 이틀 다 쉬어본지가 두달이 넘었고.... 내가 일하는 기계인가? 내꿈은 어디갔지? 하는 생각이 부쩍 듭니다.

그러던 어느날 웹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갭이어.
이거다! 싶더군요.

바로 사표쓰고 싶은 마음을 추스리고 "한달만 일해보고 결정하자." 라고 마음먹고 지내왔습니다.
결국 잘한 선택이었어요.
머리를 식히고 생각해보니 이제 30대인 만큼 신입으로 들어갈 가능성은 낮고 그렇다고 경력 살리기엔 능력이 모자랐거든요.
그래서 생각한게 "능력을 키워서 능력이 될때 미련없이 사표를 쓰고 떠나자."라는 것입니다.
마음같아서는 바로 떠나고 싶지만 현실을 생각해보면 역시 재 취업했을때 누구의 도움없이 내일을 스스로 책임질만한 경력을 쌓아야 되겠더라구요.

태사랑에 보면 앞뒤 생각하지않고 훌쩍 떠나시는 분들도 많고, 외국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은것 같아서 제가 도움을 청하고 싶더라구요.
제 결정이 경험자의 시선으로 볼때 어떻게 생각되는지.

앞 뒤 생각하지 말고 현재만을 생각하며 마음이 원하는데로 했더니 이 후 이런 좋은점과 이런 어려움이 있더라.
앞 뒤 생각해서 힘들어도 버티며 계획대로 했더니 이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중에 이런점이 좋더라.
라는 것들이 있나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10 Comments
필리핀 2014.10.19 17:07  
더 큰 성공을 위한 휴식이라면,

1년의 휴식은 단지 휴식일 뿐입니다...

1년 뒤에도 내 앞에는 지금과 같은

무한 경쟁사회가 존재할 테니까요...

하지만...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찾기 위한 휴식이라면,

1년의 휴식은 10년의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지구별행성인 2014.10.19 21:15  
더 큰 성공을 위한 휴식은 아닙니다.
단지 지금 삶에 살짝 지쳐서 터닝 포인트를 찾기위해 휴식을 취하고 싶은데, 휴식을 취하는 시기가 고민되어서 그래요.
최소한의 미래에 대한 대비는 해놓고 휴식을 취하느냐, 아니면 일단 휴식을 취하고 천천히 미래를 생각해보느냐 이게 고민이에요.
사실 미래에 대한 대비는 해놓고 쉬자! 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지만, 막상 내일 또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힘들어서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글올린거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
motu 2014.10.22 15:48  
제 나이 38에 모든것을 던저버리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세상 끝까지 여행하다가 죽을 마음으로 떠났는데
지금 자리 잡고 잘먹고 잘살고 있습니다.
지구별행성인 2014.10.26 21:21  
경험담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덕분에 제가 결정을 내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상사의 도움없이 제스스로 지금하는일을 할 수 있을정도로 경험을 쌓은 후 호주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어학연수 가기 전까지 한 1~2년 정도 걸릴거 같아요.
결정을 내린 후 부모님 설득하는것도 많이 조심스러웠는데 "엄마 나 2년 후에 호주어학연수 갈거야"라고 말했더니 별 감흥없이 "결혼은 못하겠네" 하시곤 별 신경안쓰시더군요.
"2년 후에" 라는 말이 주효했던것 같습니다. ㅋㄷㅋㄷ

이제 결정을 내렸으니 딴생각에 마음놓치는일 없이 계획대로 하는일만 남았네요.
motu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잡초야 2014.10.29 13:49  
소견 잠깐  남길께요!!
 지금을 사는 대분분의 사람들이  미래를 예상하고 계획하고, 앞뒤 재보고 살아갑니다.  이것이 일반적이고 타당해보입니다.  하지만  사회는  우리가 예측한대로  돌아가지 않을때가  많읍니다.  그러기에  미래가 예상대로  되지않을가능성을  염두해 두라는  말을하고 드리고싶네요!!
  즉 현재가 쌓여 미래가 된다는 애기입니다!!
AlexJay 2014.11.27 14:25  
지금 이글이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보게 되네요~ 지구별행성인님 잘 결정하셨나요?
음... 우선 제 경험을 말씀드릴께요~
저는 한국에서 소셜커머스 스타트업 맴버로 회사가 합병하여 티켓모스터(이하 티몬)이라는 곳에서
고액연봉과 보장받은 앞날을 뒤로하고 태국에서 살고있습니다.
한국에서 회사에 다니다보니 어느순간! 아차 싶더라구요 이러다가 평생 직장인으로
끝나는거 아닌가?
칼퇴근은 꿈도 못꾸고 내가 좋아서 했던일이 어느순간 월급날,퇴근시간만 기다리는 회사원이 되어있더라구요~ 그게 28~9살때였던거 같네요 회사를 그만두고 그냥 가방메고 케리어 끌고 무작정 온곳이 태국이네요 실패,사기등 많은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자리잡고 있는중이에요 지금?
후회하지 않아요 내가 원해서왔고 지금 너무 행복하니까요!
앞으로도 끊임없이 저를 힘들게 할지모르지만 저는 도전이 좋아요! 적어도 미련은 안남기고
싶어요! 한국에서 보다 훨씬 적은 연봉이지만 매일 하루하루 노력하면서 살고있답니다.
^ㅡ^ 지금 어떠신가요?
지구별행성인 2014.12.14 21:49  
AlexJay님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저는 글을 쓰고나서 한동안 마음이 잡히지 않아서 힘들었고, 요즘에는 "하다가 못참게되는 순간이오면 미련없이 그만두자"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결정을 내린 이후지만 아직까지도 마음이 이랫다 저랫다 합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갈까 말까.
회사를 그만둘까 말까.
부모님의 기대와함께 대학4년을 배워온 내가 내키는 대로 행동하며 번듯한 직장하나 없이 살아도 되는걸까?
혹시 나만 적응못하고 뒤처지는 사회 부적응자, 패배자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왔다갔다 합니다.
일에 대해서도 확실히 이 회사에서 뼈를 묻기는 어렵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만
경력을 쌓아나가기 위해 열심히 하자는 생각과 내가 이렇게 일하면서 살아야하나?(요번주도 주말이틀 다 일했네요...)하는 생각이 왔다갔다 합니다.
다 버려두고 결론은 흔한 한국사람들의 로드맵대로 평범한 범주에서 직장인으로 일하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안주하며 살것인가 모든 마음의 꺼리낌을 버리고 내가 원하는 일들로 내 인생을 채워갈것인가 하는게 제 요즘의 고민입니다.
일 그만두면 부모님과 태국여행 한번 갔다온 후 호주워킹할리데이 1년 갔다와서 다시 직장생활 할 예정인데... 글로 쓰고 보니 별로 어려운것도 아니네요. 30대에 재취업할 걱정과 현 직장에서 일어나는 그때그때의 일상들에 젖어서 힘들어 했는데.. 철딱서니 없고 부모님에게 죄송스럽지만 내인생을 찾아야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부모님과 이 계획에 대해서 좀 더 자주 이야기하며 결정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이 30에 다 버려두고 내가 하고싶은일 하며 놀듯이 살거라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걱정되긴 하지만요 ㅎㅎ
매력돌이 2014.11.28 18:32  
마음의 동감이라는 문을 두두리는 글들 잘 읽고 갑니다 ㅜㅠ
깡으로달리기 2015.06.11 06:04  
서른이넘어도 변한건없네요^^;
근대 살아보니까 한가지는 확실하더라구요
하고싶은것 하거나 내가좋아하는일 하면서 살면
그게 젤 행복한 사람이란거!!
다들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쿵쿵따리리 2017.08.03 22:40  
영국에서 대학입학전 여행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시기라고 하더군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