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중에 겪은 두가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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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중에 겪은 두가지 경험

참새하루 28 1478

몇나라 여행해보지는 못했지만

제가 겪은 나라중에 가장 친절했던 나라를 고르라면

일본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뭐 그나라 사람들 원래 친절하고 예의 바르기로 유명하지만

이번에 겪은 두가지 경우가 자꾸 비교 되어서

글로 한번 남겨보려고 합니다


지난 여름 일본을 방문했을때 입니다

어느 식당에서 화장실을 갔는데

두사람이 지나갈 만한 좁은 복도를 지나야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나오던 젊은이가

저와 서로 마주치자

길 옆으로 비켜서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벽에 바짝 붙어서서 머리를 숙입니다


제가 지나갈때 까지 그대로 머리를 숙이고 있습니다

당연히 저는 무슨 종업원 쯤되나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손님중 한명이었습니다

문화적인 충격이랄까...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다 못해서

머리를 숙이고 있다니...


일본인들의 친절함은 거슬러 올라가면

서로 칼을 찬 사무라이 끼리 칼부림 날까봐

최대한의 예의를 차린데서 시작되었다는 설부터


에도시대 5호작통법인가 하는 법 때문에

과잉친절이 몸에 배었다는 설까지 다양하지만


뭐 그런 원인을 찾는데는 관심이 없고

단지 일본인들의 친절함이 혀가 내둘러질만큼

인상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사진은 손님에게 90도로 인사하는 젊은 여성 택시 기사

손님 역시 허리굽혀 맞절을 합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명동에서


어느 쇼핑몰에서 사진을 찍다가

발견한 어느 문구




그냥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요 정도가 아니라...

오죽 했으면 하는 심정도 있지만 욕은 안했으면...


하여튼 이 부근에서

제 딸아이가 뒷걸음질 치다가

지나가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아가씨 발을 밟았습니다


35킬로 되는 여자아이가 운동화로 밟았으니 많이 아프지는 않았겠지만

딸아이 역시 당황해서 미안합니다 라고 사과를 몇번이나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가씨 인상을 찌푸리고 소리를 지릅니다

"야이 씨양~~X&%^!!!@@"


물론 그 아가씨가 아침에 안좋은 일이 있었거나 스트레스를 다른데서

받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고의도 아니고 실수로 밟았고 사과를 했다면

짜증은 낼지언정 욕설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겁니다

딸아이는 욕셜의 뜻은 이해 못했지만 욕먹은 사실은 느꼈을겁니다.





만약에 외국인이 우리나라와 일본 두나라를 여행을 했고

이 두가지 경험을 했다면

어떻게 느꼈을까요...


일반화의 오류일지도 모릅니다만


그저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급하다는거 그리고

공중 예의가 좀 부족하지 않나 이 말씀을 드리고 싶은것 뿐입니다

길거리에서 부딪히거나 발을 밟았을때

미안하다고 하는 소리를 들은적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끼리는 그저 그러려니 하는 상황이지만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들이라면 상당히 불쾌한 경험일겁니다


길거리에서 조금만 한발짝만 여유있게 늦추고
상대와 부딪혔을때
설사 상대방 잘못이라도
그냥 ~~미안합니다 ~~ 괜찮아요

미소지으면서 서로 한마디만 하면

훨씬 더 편하고 즐거운 하루가 되지 않을까요


글재주가 없어서

제 의견을 다 표현을 다하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28 Comments
필리핀 2014.09.24 16:23  
저도 일본 처음 갔을 때, 도쿄 신주쿠의 지하철역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쏟아져 나오는데도

한 명도 서로 부딪치지 않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안 부딪쳐도 될 경우에도 부딪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2명이 지나가기엔 여유 있지만,

3명이 지나다니기엔 약간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때,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약간 뒤쳐지기만 하면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부딪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는데도,

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지나가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기어코 부딪치게 되는,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이 발생합니다...

결국 이는 공공 에티켓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수준 때문이라고 봐야겠지요...
다마추쿠리 2014.09.24 23:54  
옳은 말씀. 도로를 차지하고 일행이 나란히 걷는 건 실례라는 걸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울산울주 2014.09.24 17:10  
국민성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한국이 굳이 일본을 따라갈 필요는 없겠지만,
비교하자면 우리가 한참 부족하다고 봅니다.
taewoowang 2014.09.24 17:57  
저도 일본 사람들 친절했던거 기억나여..ㅎㅎ 역시 외국인한테 친절해야해여..
콩콩1 2014.09.24 18:07  
우리가 일본에 비하면 공중예의가 많이 부족한 것은 맞는거 같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노는 우리의 자화상을 그려보면 과히 긍정적으로 표현되지는 않겠죠!

하지만 길가다 살짝 부딪히는 경우, 아주 기분이 나쁜 경우나 아님 욱해서 시비를 거는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개 그 정도는 별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일반적이죠! 부딪힌 쪽도 아주 크게 의식하지 않으니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잘 안하는 경우도 대부분이구요!

일본의 저런 깔끔한 공중 예절에 비하면 우리가 너무 무례하게 구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전 우리 나라 사람들의 넉넉한 마음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 서양식 악수 인사법이 자신에게는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데 비해 우리는 평소에 무기 들고 다니던 문화도 아니었던 만큼, 약간의 신체접촉

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 여유를 가진 탓이겠죠!

가끔 불편하고 나도 짜증나는 경우도 있지만 전 크게 부족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일본식은 너무 삭막해 보여요!
고구마 2014.09.24 18:44  
그 아가씨 성질머리하고는... 저는 요즘 고등학생들 대화하는거 들으면 정말 깜짝 놀랄때가 있어요.
진짜 평범하고 곱게 생긴 여고생인데 말끝마다 *나 뭐 이런걸 접두사처럼 쓰고... 남자고등학생들은 뭐 더하더라구요.
물론 착한 학생들은 그렇게 튀는행동을 잘 안해서 그냥 스쳐지나가고, 저런 말투쓰는 애들은 귀에 탁탁 들리니까 더 체감도가 높을수는 있겠지만요...ㅠㅠ
콩콩1 2014.09.24 19:42  
고딩들 특히 여자애들이 '*나, *발' 이런거 쓰면서 아무뜻도 모르고 쓴다네요! 그게 더 충격이긴 합니다!

이게 제 생각에는 중고등학교 남녀 공학의 폐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춘기 남자애들 입이 걸걸한 것은 우리 때도 그랬고 항상 그러했는데 그 때는 남녀학교가 따로 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여학생들이 그렇게 대놓고 쌍욕하는 것은

본 기억이 없습니다. 이게 남녀공학이 실현되면서부터 어느 순간 남자애들에게서 여자애들에게 옮겨간 탓이 아닌가 싶어요!

옛날처럼 남학교 여학교 따로 떼어 놓는게 더 좋아 보이는데! 여러가지 면에서! 몇년전 인터넷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미국에서도 남녀 공학보다 남녀 분리된 학교가

더 성적이 낫고 범죄율도 낮다고 하더군요!
수랏타니타니 2014.09.24 20:28  
청소년들이 욕하는 거랑 남녀공학인 거랑 별 상관이
없다고 전 보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청소년들이 욕한다고 남녀공학을
분리시키자는 건 이해가 안 가네요.
저도 학생때는 욕을 입에 달고 살았고 제 주변친구들도
다 그랬습니다만 그거 어차피 다 성인되면 싹 없어집니다.
청소년때 말이 험한건 전 나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어릴 때는 예쁘고 바른 말투에 대한 거부감이 있잖아요..?
그런 얘들 범생같고...
욕 쓰는 게 더 멋있는 것 같고 표현전달도 잘 되는 것 같고.
질풍노도의 시기라서 감정이 쉽게 격해지는 나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치마 짧게 입고 머리 일부러 길러보고 하는 거랑 같은 거죠.
나중에는 다 그런 것들이 멋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깨닫고요.
요즘 젊은이들은 참 문제야~! 하는 건 3000년전 이집트문자에서도
발견된다죠? 전 특별히 신경 쓸 만한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콩콩1 2014.09.25 09:27  
뭐! 저야 그렇게 생각합니다!

공학분리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아! 물론 성인이 되면 친구들끼리 이야기할 때 욕을 하지는 않죠! 욕많이 하던 시기가 사춘기 때인 것은 맞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말하는것은 여학생들이 욕하는 겁니다. 남자애들이야 욕을 입에 달고 사는건 맞는데 여학생들도 사춘기때 욕안하겠습니까만 내가 그 시절 여자

애들끼리 대화할 때 쌍욕하는 걸 본 적이 없어서리 요즘에는 왜 여자애들도 입이 험해졌을까 생각하다보니 공학이 가장 큰 원인이겠구나 생각한겁니다!

기왕이면 욕을 줄이는게 더 좋겠죠?
수랏타니타니 2014.09.24 20:14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겁니다.
제가 옛날 일본에 살았던 시절만 해도 일본에 있다가
한국 오면 길거리는 너무 더럽고 사람들은 불친절하고
차는 시끄럽고 교통은 어지럽고 사방에서 심한 욕설이 들리고...
(참고로 일본에서 가장 심한 욕은 [바보])
얼른 일본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 들 정도였는데
지금 한국은 그 정도는 아니예요.
예전이었다면 일본살던 외국인이 한국 가는게
한국사람이 중국가는 거랑 비슷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그 정도 격차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 아가씨는 좀 이상한 사람이었던 것 같고요...
그런 사람이야 일본에도 있고 전세계 어디에나 있죠.
굳이 우리보다 선진국인 나라와 비교해서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봐요.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중 하나인 일본과
비교해서 그렇지 왠만한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도 괜찮은 나라입니다.
여사모 2014.09.24 21:38  
10년전쯤 시부야 스타벅스앞에서 지도로 해결이 안되 길가던 젊은 여성에게 길을 묻고 안내받은적이 있었습니다.
안내 받은 대로 한 10분쯤 걸어갔는데 그 여성분이 저를 향해 달려와 가던길을 막는 겁니다.
얼굴은 긴장하고 조금 달려와서 그런지 약간의 땀도 흘리고 있었구요.
스미마생!
제가 동경 출신이 아니라 "도큐 핸즈"가는길을 잘못 안내했다고 하면서 90'로 인사를 하는 겁니다.
물론 저도 같은자세로 그녀의 인사 횟수와 같이 인사를 나눴습니다.
지하철안에 쩍벌남이 없는것,지하철안에서의 신문 구독은 반쪽으로 접어서등 우리가 배워야 할것도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sarnia 2014.09.24 22:21  
저는 한동안 한국에  안 들어갔다가,, 어느 해에 오랜만에 들어갔을 때 확 변화된 모습에 매력을 느끼게 된 케이스입니다.  전혀 다른 사람들이 와서 사는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바뀌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경제적 여유가 예절과 배려문화의 중요한 밑바탕이 되는 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과 세 번이나 말다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세 경우 모두 60 대와 70 대 아저씨들이었는데,,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2009 년 쯤 서울역 안내센타에서의 사건,,

예약한 KR 페스를 찾으로 줄을 서 있었는데,, 카운터는 두 세 개 있어도 한 줄을 서 있었습니다. (인천공항 입국장도 한 줄 서기로 바뀌어야 합니다 ) 근데 웬 아저씨가 엉뚱하게 줄 옆에서 얼쩡거렸습니다. 눈치를 보아하니 자기가 서 있는 곳에 가까운 창구가 available 하면 그리로 갈 심산처럼 보였어요. 제가 뒤에서 “아저씨 거기 줄 아니에요. 이리로 오세요” 하고 약간 큰 소리로 알려드렸습니다. 졸지에 주목을 받게 된 이 아저씨는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을 했는지 별로 좋지 않은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더니 결국 제 뒤에 줄은 섰지요. 근데 갑자기 이 아저씨가 저를 보고 “이봐요, 쟤들은 가만히 있는데 왜 당신이 야단이요? “ .. 하는 것이었어요. 그게 무슨 말인고 하니,, 제 앞에 고등학생인지 대학생인지 그 또래 커플이 서 있었는데, 그 아이들은 가만히 있는데 내가 뒤에 서 있는 주제에 웬 참견이냐,, 뭐 이런 말 같았습니다. 이 아저씨는 그 말을 해 놓고는 혼자 뭐라고 궁시렁거리며 다른 곳으로 가 버렸습니다. 아마 제 욕을 했겠지요.

5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아저씨가 한 말 (쟤들은 가만히 있는데 왜 당신이…) 을 생각하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군요..
쏨탐 2014.09.25 02:20  
자신은 줄에 서있었고 무지한 아저씨한테 한소린 한것은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을까요? 

미국을 예로들면 별의별 나라 사람들이 다 몰려사니 비슷한 경우가 생길경우 정말 극단적입니다.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새치기하는 사람들, 자신은 줄서서 있으니 새치기하는것 절대 못보는 사람들 등등...
저도 관대하지가 못해서 새치기 하려는 사람보면 화가나고 한소리하고 가르치려 듭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새치기하는 사람들 걍 놔두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중에도 2부류를 얘기하자면
- 화가나지만 소심해서 별소리 못하는사람
- 정말로 무지한 사람한테 관대하고 배려해서 암말도 안하는 사람... 또는 말을해도 상대방 기분안나쁘게 좋게 얘기하는사람...
상대방 기분생각안하고 무조건 틀린것 지적해주는것... 옭은말하고도 욕먹기는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럴때 지적받은것은 옭은말을 했냐안했냐가 아니라 의사소통하는 방식에 문제입니다.
콩콩1 2014.09.25 08:30  
예절이란것에서 최선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거 아니겠습니까?

개인의 판단과 성격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른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죠!

님말씀대로 참는 사람, 못본척 하는 사람, 기어이 한소리하는 사람, 기분나쁘게 말하는 사람, 기분 안나쁘게 말하는 사람 이중에 최선이 어떤 걸까요?

정답이 있을까요?

새치기는 하려는 것은 공중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한 것은 객관적으로 분명 잘못한 것이고, 거기에 반응하는 싸르니아님의 행동은 주관적으로 최선의 방법이었을거

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3자의 기준에서 최선이니 아니니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나같으면 저러지 않을텐데!' 정도로 끝나는게 맞지 않을까요?
sarnia 2014.09.25 08:47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과연 최선의 소통이었는가 하는 질문에는 지금 생각해봐도 그렇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 아저씨가 수긍보다는 모멸감을 느낀 것 같으니까요. 반면 그런 상황을 다시 만난다면 다른 행동을 취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역시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군요.

제가 그 아저씨를 불러 세운 건 그 아저씨를 계도한다거나 가르침을 주기 위한 것은 전혀 아니었고, 다만 저 아저씨가 새치기를 하면 제가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지극히 이기적인 동기였지요. 그 아저씨가 무지한 사람이었는지 어쨌는지는 제가 알 수 없고 다만 매너가 없는 사람이라는 건 알 수 있었는데, 그런 것 역시 제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줄서기를 한 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는 거 였지요.

암튼 그 때 그 아저씨가 저헌테 가르침을 받은 것운 전혀 아니었지만, 다음부터 새치기같은 것을 할 때 좀 조심하기는 할 겁니다. 2009 년 10 월 어느 날 서울역에서 어떤 ‘버르장머리없는’ 남자에게 망신 비슷한 것을 당한 기억이 떠 오를테니까 말이죠 ^^
콩콩1 2014.09.25 09:36  
이기적인 동기에서 한 행동이라고 하셨지만 그건 너무 당연하고 인간적인 행동인 거 같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내가 손해볼거 같으니깐 당연히 거기에 반응을 하는건 자연스러운 겁니다. 예절은 서로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는 것일진데 한쪽에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예절을 지켜야하는 상황은 깨지는 거 아닐까요? 그 상황에서 당하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 손해를 보상받아야 할까요!

싸르니아님처럼 한마디 해주는게 내 손해를 보충해주는 것일겁니다! 작은 것이지만 그로 인해 심리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겠죠!

남들이  보면 '버르장머리 없는 남자'로 보일 수 있을 지언정 전 님보다는 그 나이먹은 아저씨(?)의 근본적인 원인 제공 행위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 아저씨 망신당한거 알기나 알까요? ㅋㅋ 그런 정도 아시는 분같으면 애초에 그런 행동 안하셨을 겁니다! 자기도 창피하니깐 무안해서 님에게 한마디 툭

쏘아붙힌 거 아니겠습니까! ^^
sarnia 2014.09.25 09:58  
콩콩1 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몇 년이나 지난 저 사건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 아저씨 행동이 참 특이해서 였습니다.
콩콩1 님은 어쩌면 저와 참 비슷한 사고를 공유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앞에 솜탐님이 '소통'이라든가 '가르침' 이런 용어를 사용하셔서 생각이 난건데, 저는 개인적으로 가르침이나 교훈 같은 것을 주는 성인, 군자, 선생, 이런 사람이 많은 사회보다는 규범을 준수하는 좋은 시민 (good citizen) 이 많은 사회가 훨씬 더 좋은 사회라고 믿고 있습니다.
성인 군자 선생들이 많으면 그 사회가 산으로 가서 죄초할 위험이 많은 반면, good citizen 이 많으면,,,,,, 매너없는 사람 무례한 사람이 설 땅이 좁아지겠지요. 무례함, 목소리 큰 것, 우격다짐, 억지 이런 행동들이 통할 가능성이 적어지니까요. 그런 사람들도 스스로 변화해야 생존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자기도 모르게 착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good citizen 들이 규범 안에서 벌이는 이기적인 행동이 사회를 올바르게 끌고 나가는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사회 안에서 생산해 내는 가장 좋은 결과물은,,, 측은지심이나 여유 속의 나눔 같은 동기에서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권리확보 이윤, 남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하는 노력,, 바로 이런 것들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니까요.
이야기가 산으로 갈 것 같으니까 이쯤 하고,,
암튼 저 아저씨도 이제 공중도덕을 잘 지키시는 대한민국의 착한 '어버이'로 어디선가 잘 살고 계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콩콩1 2014.09.25 11:58  
싸르니아님의 'good citizen'론은 저도 너무 공감이 됩니다. 자칭타칭 선생이니 지도자니 하는 사람들보다는 사회를 더 올바르게 이끌어나가는 것은 많은 'good citizens'덕분일겁니다.

그리고 규범속에서 이기적인 행동이 사회를 끌어간다는 말씀도 참 공감하구요! 내가 손해보기 싫어서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더 큰 결실을 맺게 되면

그게 바로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 내는거 아니겠습니까? 'Edison'의 발명이 거시적으로 인류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기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망에서 이루어졌겠죠!

총론에서 보면 저랑 사고가 비슷하신거 같아서 모처럼 웃음이 지어지내요! ^^

근데 그분은 진짜 착한 '어버이'로 잘 지내고 계실까요? 아마 '어버이연합'같은 곳에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저 자신부터 나이가 한두살 더 먹다보니 기존 가치관이나 사고의 틀을 많이 벗어나는게 어렵더라구요! 나름 열린 사고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데 맘처럼 쉽게 되지 않더군요!

암튼 그 아저씨는 과연 그 틀에서 벗어 나셔서 착한 어비이가 되셨을지 살짝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타이거지 2014.09.25 02:16  
공감인가요...?
제 경험에도..몇 안되는 여행지중에..일본..친절하다.
쓰미마셍..쓰미마셍...
둘째로 느낀건..거리가 깨끗하다..대로변에서..골목골목에 이르기까지..
도호쿠,홋가이도..시골구석에 주로가면..주택가에 작은정원과,화분은 꼭 있다.
일본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나봐요.
진짜 깜놀한건..스키장에 중년도 아닌,노년의 스키매니아가 많타.
지형적인 요인도 있겠고..한때 경제대국이었음이..
JacobC 2014.09.25 03:07  
개인적으로 일본의 좋은 점은 배우는 것이 좋다 라고 생각하는 한명입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좋지많은 않더라구요.

- 청결 상태 -
일본의 도시는 정말 깨끗합니다.
일본을 갈 때 관광지는 거의 안가고 다른 곳을 갑니다만 그곳은 거의 local 지역 즉 외국 사람이 거의 없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깨끗했습니다. 그런건 정말 배워야 될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역시나 사람 사는 곳. 더러운 곳은 똑같습니다. 거지도 비슷한 방식으로 존재하구요.

- 마인드 -
무섭도록 친절합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았으니까요. 그런 점은 배워야 할 듯 합니다.
단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는 정말 무섭습니다.
일본 사람이 웃으면서 어려울 것 같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면 그건 "절대 안돼" 라는 말과 같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한 때 일본 사람의 사상이 너무 궁금하여 공부를 좀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러한 친절을 메이와꾸 문화라고 한다네요.
남에게 폐 끼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답니다. 또한 일본 집값이 비싸다 보니 (단순히 말씀드리면 이사할때 6개월치 월세 내고 시작하는..)
이사를 잘 다니질 않는데다가 메이와꾸 문화까지 겹쳐져서 조용한 걸 선호한답니다.
이웃이 자주 바뀌는 걸 싫어하구요.

하지만 역시 사람 사는 곳, 술먹고 식당에서 꼬장 부리는 일본 젊은 애들을 종종 보곤 합니다.
물론 한국처럼 그렇게 자주 있는 편은 아니지만요.

아무튼 일본 특유의 친절함과 공중 도덕 등은 메이와꾸 문화가 그 시작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오타꾸(한쪽 분야 전문가- 원 의미)는 메이와꾸 문화와 각각의 인성이 표출된 결정체라고 보셔도 됩니다.
부연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져서...

그리고 지금은 안가는 것이 좋습니다. ㅠ (오사까까지는 괜찮을 듯 합니다.)
도쿄 전역이 체르노빌 원전 사태가 일어났을 때의 제 2 대피지역 보다 방사능 오염이 심하거든요
쇼닉 2014.09.25 08:04  
피상만 보고 본질을 못봐서 그럽니다  일본은 우리와 다른가치관이 지배 되는 나라입니다  단순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chezagnes 2014.09.26 09:07  
일본과 역사적인 반감이 있지만, 그래도 저는 배울게 많은 나라라고 생각해요!
수랏타니타니 2014.09.26 18:10  
배울 건 배우자~ 하는 건 이미 반감을 바탕으로 깔아둔 생각.
예를 들어 미국의 좋은 점을 말할때
그래도 배울껀 배워야지...하지는 않았죠.
그냥 좋은 점을 배워야겠다고 하지.
나쁜 점이 훨씬 많고 배울 건 조금밖에 없지만
그래도 배워줄 수도 있어~ 하는 마음가짐으로는
그 무엇도 배울 수 없습니다.
학창시절 자신이 싫어하는 선생님이 아무리 잘 가르쳐도
내 귀에는 안 들어오듯 반감을 가진 상태에서
일본의 좋은 점을 배우기는 쉽지 않은 법이죠.
사람이 누군가에게 배울때는 정말로 좋아하거나 존경해서
넙죽 업드린 자세로 모든 걸 흡수하겠다는 의지로
배워야 하는데 대부분의
한국사람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어차피 선진국은 많으니 좋은 점은 별 감정이 없는
다른 나라에서 배우는게 시간절약이 될 듯 싶네요.
영랩 2014.09.29 00:24  
배려심을 키우고 개인주의가 이기주의적인 개인주의가 아닌 미국식의 서로의 바운더리를 존중해주는 그런 개인주의가 된다면 좋겠네요 아직 좀 부족한 면이 있긴 있는 것 같아요..
스벅러브 2014.09.29 15:33  
요즘 참 그래요... 별 것도 아닌일에 너무 크게 화내고.. 꼭 그렇게까지 표현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그만큼 세상이 각박해지고 여유가 없어진건지는 모르겠지만..

며칠전에 음식점에서 먹고 계산을 기다리는데 바로 앞에서,
카드로 계산하고 점원이 영수증 드릴까요? 라고 물었더니
그럼 카드로 계산했는데 영수증을 줘야지 안줄꺼에요? 라고 쏘아붙이더라구요.... --;;
점원도 민망, 뒤에서 듣는 저도 민망..

10대의 음주, 수 많은 성 관련 범죄들, 정도를 넘어선 무개념에 빈약한 법까지....
점점 살기좋은 세상에서 멀어지더라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들이 많아졌으면 하네요~

우연히 지나다 님 글을 보고 지나칠 수 없어 몇자 적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시는 태사랑 모든 분들~ 행복하세요 ㅎㅎ
슬러브 2014.09.30 17:46  
‘사무라이’에게는 ‘기리스테 고멩(斬捨御免)’이라는 특권이 있어, 불손한 평민을 칼로 죽여도 죄가 되지 않았습니다.

일본인 아주 친절하죠… 간이며 쓸개며 다 빼줄것처럼 너무너무 친절하죠… 아무리 화가나도 절대 내색하지않고 겉으론 천사의 얼굴을 유지하며 속으로 칼을품죠…

언제 어디다 칼로 쑤실까… 기회만 엿보죠… 그리고 절대 강자에게 찍소리도 못합니다, 중국이 아무리 일본국기 불태우고 일본놈들 죽이겠다고 설쳐대도 절대

반중시위안하죠… 왜 안할까요? 중국이 그만큼 힘이있고 중국 국민성이 무섭다는 증거죠… 하지만 한국은 친일파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툭하면 반한시위하고 조센징을

죽여라~ 라고 외치죠… 그런 일본에 순진한 한국의 조상들이 많이 당했죠… 너무 순진하게
내사랑방콕 2014.10.08 17:21  
와.. 저도 저번달에 오사카로 일본여행 처음 갔는데 그들의 친절에 컬처쇼크 오더라구요.
길 물어보면 본인들도 잘 모르는 길이어도 핸드폰으로 구글지도 찾아서 서로 여긴거같네 저긴거같네 상의하면서
(일본말을 몰라 확실하진 않지만 분명 그런 뉘앙스였음) 손짓발짓으로 상세히 알려주더라구요.
그 몇일전에 명동의 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중국인관광객이 점원에게 메뉴판에 있는 메뉴 가리키면서 영어로 물어보니깐
점원이 짜증난 표정으로 턱짓하면서 알려주던게 생각이 나더라고요.
물론 일본인이 다 친절하진 않겠고, 한국인이 다 불친절하진 않겠지만.. 일본사람들은 그 친절이 걍 생활인거 같더라고요..
배울건 배워야 한다고 절실히 느끼고 왔었습니다.
바람이불면부는데로 2015.10.17 18:04  
일본은 나쁘지만 좋은 점,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것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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