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도 치료가 안되는 여행중독증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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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8 07:07
해피 추석 아침입니다^.^
명절 아침부터 치료불가의 여행중독증 때문에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배낭을 메고 아시아 곳곳을 여행다니는 걸 너무나도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30대의 인생을 주로 일과 여행으로 보냈지요....
마흔이 다 되어 결혼이란 걸 하고 나니 그리고 다음해에 바로 딸아기가 태어나고....
아 이제 나의 여행은 끝이구나....
절망은 아닌 데 그냥 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병에 걸려 치료가 불가능한 사람인데 가족이 생겼다고 뭐 달라질까 싶던차에 조금씩 아내를 설득하기 시작했죠.....
그 결과...
백일기념으로 베트남 호이안과 다낭 5박 6일
9개월때 중국 상하이, 쑤저우, 항저우 5박 6일
돐 기념으로 다른 가족들과 베트남 호치민, 무이네, 달랏 7박 8일
20개월때 필리핀 보라카이 5박 6일
24개월때 신혼여행으로 갔던 태국 끄라비, 방콕 그리고 하노이 경우로 8박 9일
아마 우리나라에서 순수 여행으로만 24개월 미만의 아기를 데리고 5번의 해외여행을 다닌 유일무이한 가족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문제는 다녀온 지 한달 남 짓 되었는 데 벌써 몸이 근질근질, 제 일의 특성상 11월이 조금 여유가 있는 달입니다. 11월에 아기를 부모님께 맡기고 결혼하기 전처럼 둘이 여행을 가볼까 아니면 또 다같이 여행을 가볼까? 명절연휴가 길다보니 시골에 와도 머리속에 자꾸만 여행에 대한 생각이 듭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가긴 하야 할 것 같고 다같이 가려니 가본신 분들 아시겠지만 아기 데리고 여행다니는 거 생각보다 많이 힘듭니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아이가 컸고 경험도 많이 생겼으니 예전보다 덜 하긴 하지만 그래도 ㅠㅠㅠ
저는 여행을 또 가야 할까요? 아니면 내년 봄까지 참고 견뎌야 할까요?
사실 이젠 경제적 부담도 상당한 압박이 되구 주변 눈치도 적잖이 보이구요....
아 명절 아침부터 눈쁘면 스마트폰으로 항공권 검색하는 이 또라이 같은 짓은 언제쯤 그만두게 될런지 ㅠㅠ
그래도 기분좋은 명절, 가족들과 행복하고 마음 따뜻한 명절, 즐겁고 설레이는 다음 여행을 조심스레 꿈꾸는 그런 명절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