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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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6 12:13
언젠가 이 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태국으로 떠나기 전^^ 공항가는 길에 생각나서 모바일로 적습니다.
전 태국을 너무 좋아하는데요.
스무살 처음 떠난 배낭여행지이기도 하고 저에게 많은 인연을 만들어준 나라라 그런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은 물론 미국,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아.. 셀 수가 없네요. 그 중에 가장 기억나는 사람을
소개할까 합니다.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름을 몰라요..
제작년 말. 조그만 사업을 위해 방콕에 여행겸 왔었습니다. 예전에 여행하면서 봐둔 제품을 사려고 왔는데
구하기가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그런 종류의 제품이 어느 마켓쪽에 있다고해서
그곳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태국인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유창하진 않지만 의사소통에 무리 없는 영어를 구사하고 40대로 보이는데
솔직히 여행객에게 대가를 바라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그 마켓을 데려다 주겠다. 지금 그곳은 문닫기 직전이니 버스타면 늦다. 택시타고 가자 안내하겠다.
이런 말을 합니다. 처음에 전 경계를 두려고 했지만 나름 지친 상황이고 그의 말에 일리가 있어보여서
속는셈치고 동행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꽤 복잡한 골목에 즐비해있는 상가밀집지역이었는데
그는 절 대신해 이리묻고.. 저리묻고.. 먼저 뛰어다니며 제품을 찾는데 도와줍니다.
결국 구석에 있는 상가를 찾았고 그 제품을 살 수 있게되었습니다. 그런데 한두푼 짜리가 아니라 달러도
받으려니 했는데 주인이 바트만 받겠다고 해서 그때부터 환전소를 찾아야했습니다.
그는 또 환전소를 찾기위해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절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우린 땀에 젖었고 겨우겨우
어느 호텔 안의 환전소에서 환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품을 샀고 이제 그가 얼마의 돈을 요구할까 생각했습니다. 저도 나름 사례를 하려고 하는데
인사를 하고 떠나는겁니다. 전 쫓아가서 필요한게 없느냐 물었는데 너가 좋은 여행을 하면 된다고 잘라말합니다.
그때 제가 받은 감정은 어떻게 형언할 수 없습니다. 한편으론 제 자신이 굉장히 부끄럽기도하고..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돈 몇푼으로 보답하는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에게 폰번호를 받았고
그리고 다시 찾는 오늘. 이번에 가면 연락을 해보려 합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다 만나지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여행지라서 그런게 아니라 일상속에서도 똑같은 것 같아요. 여행의 반은 만남인 것. 모두 동의하시죠?
우리끼리 여행말고 좋은 분 많이 들 만나시길 바라겠습니다^^
기차안에서 모바일 작성. 어드벤티지 부탁드리면서^^ Thai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