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下 One and two / 보스니아 그리고 스르프스카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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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下 One and two / 보스니아 그리고 스르프스카사람들

포맨 4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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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jduks/하이두크/산적
Klephts//클래프츠/그리스어로 산적
Armatoles/클래프츠의 동의어
Brigands/...산적...
 
위의 단어들은 이 지역에 있는 산적을 지칭하는 말이다.
 
영주의 압제를 피해 산으로 간 양민이 된것이던...
투르크같은 외세의 침입에 중세레지스탕스가 되어 산으로 숨었던...
선의의 피해자는...곧 흔하디 흔한 산강도가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미화가 되기도 한다...로빈훗처럼...
  
어찌되었던 발칸과 보스니아는...이렇게...적들의 땅이었다.
-포맨 註-
 
 
 
Yg6PwNF.jpg
 
THE REPUBLIC OF BOSNIA AND HERZEGOVINA(BIH)
REPUBLIC OF SERBIA IN BOSNIA/SRPSKA
 
보스니아를 처음알고 차즘 뭔가를 배우기 시작했을무렵...
이놈의 나라는 양파 같다고 생각했다.
 
크지도 않은 유고연방에서 갈라져 나온 6개국중에 지금도 불안한 전세탈출을 시도하는 지역이 있다.
위의 지도는 그중의 한 성공사례를 표시한것이다.
 
위의 주석을 단 지도제목의 연한컬러의 윗줄은 이나라의 정식 명칭이다.
지역은 지도컬러와 문자컬러가 일치한다 
 밑에 붙은 지역명은 보스니아의 당당한 공유자를 표시한다.
스르프스카 공화국이라 한다.
점유지역은 역시 문자컬러와 같다.
 
우리나라 한개 '도' 만한 나라가 희안한 분포로 두개로 나뉘어져있고
점유하는 면적 또한 딱 1%로 차이로 비슷하다.
 
또...하나를 빼면 섭하다.
위 지도에 녹색표시지역이 있을것이다.
 
브르츠코지역(영어로 표기안됨)
두 공화국간 완충지역이라 생각하면 된다.
완전 자치지역이고 인구도 당당히 4만명이나 된다.
 
1992년 보스니아 내전 발발후 4년간 쌈박질끝에 미국의 데이턴 중재로,
저런 아기기저귀 오염된것같은 부정형 모양새의
1국가 2체제에 합의했다.
 
저 지도하나에 수많은 얘기가 담겨있다.
그걸 다 쓰자면 그냥 딱딱한 인문학나부랭이 글줄이 되버리니...
포맨도 다시한번 정리하는 의미에서 몇가지만 써본다.
 
상당히 무질서한 지도같지만 나름대로 질서가 존재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주축민족은 보스니아 무슬림과 크로아티아인이다.
그럼 보스니아 지역에서 크로아티아인의 밀도가 높은지역은?...
 
당연히 크로아티아와 붙은 왼쪽의 디나르 알프스산맥쪽이다.
 
그럼 이 나라에 세르비아인이 있다면 어디쪽에 있을까...
앞의 예로 보면 당연히 구유고종주국인 세르비아쪽에 붙은지역일것이다.
그게 스르프스카 공화국이다.
 
명칭에도 있지만 스르프스카공화국의 주축민족은 세르비아인이다
 
왜 내전이 일어났는지 알수있다.
그리고 저 지저분한 지도가 내전의 결과가 어느정도 정리된 모양새라는것도 알수있을것이고.
 
참고로 헤르체고비나는 남부지방을 뜻한다.
 
그러니까 수도이자 보스니아계의 중심도시는 사라예보(Sarajevo)이고
스르프스카공화국의 수도는 반야루카(Banja Luka)
그리고 헤르체고비나지방의 중심도시는 모스타르(Mostar)
 
이 나라에 공항이 딱 네개있는데
당연히 위의 도시에 하나씩...투즐라에 하나더...
 
요시프 티토(tito)는 흥부네 이불마냥 누더기적인 구성을 보이는 유고연방을 강력한 카리스마와 미래를 내다보는 현인으로서
이러한 분열상을 극복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였다....
 
어떻게?...
무조건...
 
"닥치고 결혼..."
 
섞어 섞어 막 섞어...
 
그러나 불행히도 아내가...남편이 맘에 안들었나 보다...
이렇게 다시 찢어진거 보면...
 
너무도 못가본 곳이 많다...
저 지명 하나하나에 역사와...자연과...얘기와...한숨이 있을터인데...
...............................................................................................................................................................................................
 
생각하면 또 열받는게..
이 이후의 사진을 다 날려먹었다.
복구하려고 몇번을 시도했지만...
도대체 몇번을 푸념해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결론은 보스니아의 사진은 망했다.
 
자그렙사진,이쁜 몬테네그로 아기 사진 다 날려먹었듯이...
그냥 필름 매거진 잘못열어 날렸으면 끽해야 24,36컷인데...
 
 
 D5oflU1.jpg
부스코(busko jezera)호수 옆에
멀리 보이는 Mt Konj (1855m)

보스니아는 이런 호수분지를 제외하면 돌산에 황무지이다...
사진에 속으면 안된다.
 
저기만 그렇다...
저기만 그렇다...
 
 
 
 

 tf8HVXW.jpg
가까이 당긴 코니산...
 
알프스 아니다...
티롤호수 아니다...
그것도 사진을 잘찍어서 그렇다...
 
여기만 그렇다...
여기만 그렇다...
 

 
lGrv5xV.jpg 
 
코니산에서 호수 건너편 비탈 마을인 포리소예(Porisoje)
 
이제 저 뒤에 보이는 산맥을 또 넘어가야한다.
배가고파오는데...
아무도 안 찾아오는 마을이다보니...
식당이 전혀 없었다.
 
 담번에 보스니아 올일있으면
개스버너와 참치와 라면은 필수품일것 같다...
 
 빵은 금새 허기진다.
 
가만보면 담이 전부 돌인걸 알수있을것이다.
돌이 많기도 하거니와...
 
겨울철 고원바람이 얼마나 매서운지 알수있다...
제주도 같이...
 
 
 
 

 
 
TJjdzzp.jpg 
 
호수 끝자락 다리위에서 만난사람...
 
동구권이나 러시아쪽 수도(도시가 아니고 수도)를 제외한 남자들은 딱 보면 알수있는게...
 멋을 전혀 부리지 않는다.
여자들은 명품걸치지 않아도, 브랜드 아니더라도 나름 맵시있게  패션감각이 있지만
 
남자들은...
추리닝이 외출정장이고
군인머리표준헤어스타일이다.
 
저 친구...
배고파서 투망질이라도 해볼까 하는 나를 힐끔거리며 보았다.
지도를 보니 여기를 지나면 약 30키로는 마을하나없는 고원무인지대일것 같았다.
 
릴대는 던져놓고 ...
자꾸 보길래...
식당어딨냐고 물어봤다.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릴대 걷고 나에게 달려오는 중이다.
 
거기서 말해도 돼....
아름다운 여자도 아님서...
크로캅같이 생겨갖고...
 
달려와서 기껏 한다는말....
 
"저어기...하나 있는데...
오늘 일요일이라 문 닫았어!"
 
여행자는 휴일개념이 없다.
 
그런데...하나가 말이 통하자...
갑자기...
 
십여명의 아이들이 나를 에워쌌다.
 
다리밑에서...나무뒤에서...
건물뒤에서...
 
다들 숨어있다 나온거냐?...
 
 
 
어느녀석은 내 선글라스를 보면서 렌즈를 가리킨다.
내 선글라스는 패션용이 아니고 생존용이다.
고원햇볕이 너무강해서 눈동자도 선탠 될 지경이었다.
동남아보다도 훨씬 강하다...
 
아...렌즈가 오렌지색이었다.
눈에서 뭐 나가는 액션을 취하는 꼬마...
판타스틱 4같은 헐리웃 영화를 봤나보다...
 
나...눈에서 레이저 안나가거든?...
 
'크로캅과 아이들'은 민생고 해결에 도무지 도움이 안된다.
배고파죽겠는데...
있잖아...
 
'식사 초대같은거 해도 괜찮은데...'
 
식당도 물어 봤는데......눈치없긴...
 
하긴...
많이 가본 나라라면 음식이 뭐가 나올지 대강알아
시골같은데서 현지인 집에 초대되고 같이 밥먹은 적도 여러번이지만
 
여긴 정말 입에 사과를 문 고양이만한 쥐같은게 나올지도 모른다...
 
그들이 잡은 물고기 칭찬 좀 해주고...
 
바이바이...
(생선 물들어간거는 안먹으니까...그래서 더더욱 바이바이...)
 
...아...지금 생각났는데...
크로캅한테 그 물고기사서 구워먹을걸!!!!...
 
FrIZeQA.jpg
 
그나마 멋을부린 커플...남자친구는 쭈뼛거리고  여자친구는 나에게 다가와 
...사진 좀....
 
...카메라 들고 전문가포쓰 팡팡 풍기니... 잘 찍어줄줄 알았지?....
내가 엽기사진 전문인건 몰랐지...?
 
 
 
 
다음 행선지는 토미슬라브그라드(Tomislavgrad)이다.
(그때까지도 좀 긴 지명을 지도에서 읽지를 못했다)
 
그리고 지도에 발음기호가 없으니 길 물어볼때도 뒷부분가서는 상당히 조물거리며 말했다.
예를 들면 Posusje...
포수스으....제?...
눈치봐서...아니다 싶으면...
포수스...예?...
 
그들은 친절히 발음교정까지 해준다.
이래서 je발음은 '예' 발음으로 읽는다는것을 확실히 배웠다. 
 
다음은 응용편...
그럼
nje는?...
당연히 녜...혹은 눼...
 
이런 커뮤니케이션도...친밀도를 높이는데 분명히 일조를 한다.
 
 
 
 
 
다시 부스코 호수를 등에두고 산을 오르면서
회색과 누런 돌산틈의 약속의 땅같은 푸르른 호수와 초록빛 그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선히 보이지만...
 
기록으로 남겨둘 수 없음에...
지금도 아쉬워 하고 있다.
 
 
 
 
 
H9rf2eH.jpg
 
여긴 어디나 아이들이 많다.
 
 
 
 
이봐...요번에 투자한 사모펀드 좀 어때?
깡통찼지?
 
어?...지금보니 가운대 벽화(?)가...
 
아이들이 많다는것은 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뜻도된다.
 
나도 모르는사이에 어느틈엔가...아장아장 다가와... 스스럼없이 손을잡고 동그란 눈으로 빤히 위를 바라보는 ...
 
마치...아빠 손을 잡는 것처럼...
마치... 아빠 얼굴을 바라보는것처럼...
 
고개를 들면 멀치감치 애 엄마가 나를보며 미소를 짓는다.
...
 
너무 사랑스럽다...
 
 
그럼 나는 다정하게 꼬마에게 말한다...
 
 
 ...가서...이모를 불러와라....
4 Comments
장화신은꼬내기 2013.12.08 00:29  
여기 이모할무니 왔습니다...
 
와 ~ 무공해 청정지역 여행하면 안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데요^^
포맨 2013.12.10 10:03  
인구없고 그래서 차도별로...공장은 단하나도 못봤고 대부분 돌산이라 공기 참 맑습니다.
농장도 별로...뭐먹고 사나 심히 우려스러울정도의 산업수준이었지요.
kairtech 2013.12.09 00:32  
생각하면 할수록
아깝다는 생각만 드네요
이런인재가
사진 잘찍죠  글 잘쓰죠  탁월한 인문사회 지식에
분석  논평하는 지성
이런 양반이
깡통에  노숙에  세월을 비웃듯 김삿갓마냥 허허실실 나댕기다니

유명한 이야기하나
청파동 숙대앞에서 앉은뱅이 책상하나놓고  육법전서쌓아놓고 깡통하나 앞에놓고
공부에매진 하며 부업으로 깡통청소일로  사시에합격한 일화
매일 깡통에  만원권한장씩 넣어주던  숙대생과는  결혼했다지  아마

태국에  라오스에  베트남에  그런여자 있을라나?
포맨 2013.12.10 10:07  
인재는 아니고... 파락호가 되고 싶습니다.
왕위는 너가져...거리의 왕은 내가하께...^^

숙대레전드... 그 얘기 어디서 들었는데...
진위여부를 몰랐거든요.
근데 그 당시에 매일 만원씩 넣어주었으면 왕부자인데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