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니 이제 여행이 조금 겁나기 시작합니다.
뽀송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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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4 00:45
저는 이제 나이가 30대 중반인 여자 사람이에요 ^^
지금까지 틈만 나면 여행 다니기 시작해서 거의 30여개 국을 다녔어요.
대부분은 혼자로요.
예전에는 시간만 나면 밖으로 못 나가서 몸이 막 배배꼬이는 일명 '오라오라병'에 걸렸었는데,
시간도 돈도 예전보다는 분명 여유있어졌느데 요즘은 조금 시들하네요.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제가 내린 결론은 '무섭다' 였어요.
젊었을 때는 밑에 인도에 대해 쓴 분 처럼 인도도 막 혼자 다니고 그랬는데요.
요즘 나오는 기사나 풍문이나 인터넷에서의 정보는 정말 다시 가기를 망설이게 만드네요.
'인도 다시 갈까' -> 너무 위험해 특히 여자한테는
'푸켓을 다시 갈까' -> 쓰나미 다시 올거 같아
'케냐도 가시 한 번 가볼까' -> 이번에 테러난거 몰라
'몰디브 가보고 싶어' -> 거기도 쓰나미
등등
예전에는 고려하지도 않았던 것들이 지금은 자꾸 떠오르면서 저를 겁쟁이로 만드네요.
여전히 여행은 제일 좋아하는 것이지만 상당히 몸을 사리게 된 건 사실이에요.
물론 여행지에서 항시 조심하고 위험에 처할만한 상황은 안 만드는건 당연하지만
여행 자체를 꺼리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냥... 그렇다구요...
하지만 태국 빠이는 여전히 그리운 시간입니다 ^^